안동대학교 위상과 차기 총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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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학교 위상과 차기 총장상
  • 안동대학교 신문사
  • 승인 2022.12.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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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총 336개의 대학이 있고 이 가운데 190개가 안동대를 포함하는 일반대로 분류되고, 나머지는 전문대(134개), 교육대(10개), 산업대(2개)가 차지한다. 안동대가 속한 국립대가 불과 40개이기에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대학에서 가르치는 고등교육은 사립대학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 국립대는 지역거점대학과 안동대가 속한 지역중심대학 그리고 특별 목적의 산업대학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우리 안동대는 고등교육의 저변화를 위해 지방 중소도시 밀집 지역에 정부가 설립한 국립대로서 경북 북부지역 문화와 산업 발전 기여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가장 상위 교육기관이다.  

우리 안동대학교는 매 4년마다 새로운 총장을 선출한다. 총장의 권한은 마치 우리나라 대통령이 막강한 권력을 갖는 것과 같이 대학의 모든 재정, 행정 및 인사에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이다. 따라서 총장의 업무 수행 능력에 따라 대학의 역할과 위상은 크게 변할 수 있다. 이에 우리는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는 데 큰 관심을 갖게 된다.

대학의 구성원은 교수, 직원 및 학생으로 구성된다. 학생은 4년만 대학을 다니게 되지만, 대다수의 교수와 직원은 퇴직까지 평생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 바로 안동대학교이다. 여기에 대학의 기본 기능인 교육과 연구를 맡고 있는 주체가 교수이기에 과거에는 전적으로 총장 선출은 교수들이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하였다. 그러나 사회 여건의 변화에 따라 구성원들의 권리가 진작되고 이에 따라 직원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교육공무원법 제24조가 제정되며 총장 선출은 이들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대학이 보다 민주적 형태로 변화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로 인해 대학 내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도 유발되었던 것이 우리의 과거였고 그리고 아직도 진행형으로 보인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총장상에 대해서 논하기 전에 먼저 안동대학교의 현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2022년)를 기준으로 우리 대학은 8,320명의 재적생들이 있어 학생수 10,000명 이상이면 대형 대학으로 분류하는 기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중형 규모의 대학으로 보면 타당하다. 이러한 규모의 우리 대학은 교육 기본 단위로서 학과(학부 포함)들이 약 50개로 구성되며, 각 학과는 5-6분의 교수들로 구성되어 전체적으로 272명의 교수들이 속한다. 여기에 교육 행정을 지원하는 직원이 311명으로 전체적으로 573명의 교직원이 안동대학교를 운영하게 된다. 국립대학으로 안동대학교는 이들 교직원들의 신분이 공무원이기에 인건비가 국고에서 안정적으로 지원되고 있다. 대학을 산업체로 바라볼 수 없지만, 이러한 대학 구조의 장점을 살펴보기 위해 기업체 구조 측면에서 살펴보면 직원 수 500명 이상이면 코스닥 상장은 물론이고 매출 규모에 따라 중견기업으로도 분류될 수 있다. 여기에 약 5,500여명 이상의 등록학생이 매년 지속적으로 교육 수요자로 존재하기에 어느 기업체에 비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경제적 기반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라 여러 어려운 현실이 있지만, 우리 안동대학교의 기반 여건은 중소 사립대와 비교할 수 없이 안정적 조직 지원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선출될 총장은 먼저 인식하기를 바란다.

대학의 사명은 교육과 연구이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교육중심대학을 표명하여 왔고, 이를 위해 양질의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해 과거 약 20여년간 다양한 국가지원 사업비를 이러한 교육 방향으로 투자하여왔다. 이 결과 우리 대학의 교육 여건은 여러 변화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연구중심의 대학들과 비교하여 교육 중심을 표명한 우리 대학의 교육의 질이 앞선다고 평가 내릴 수 있을까? 교육의 비교 우위를 정확히 판별하는 잣대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지만, 공식적으로 받아보는 대학들 간의 비교 정량 지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쪽으로 기운다. 왜 그럴까? 대학 교육의 핵심 주체는 교수이다. 양질의 교육은 바로 교수의 연구력에서 비롯된다. 우리 모두가 잘 인식하듯이 교수는 전문지식의 전달은 물론이고 새로운 지식 창조자로서 역할을 담당할 때 양질의 교육 또는 첨단 교육이 가능하여 진다. 이점이 바로 지식 전달자로서 사명을 담당하는 중고등 교사들과 교육자로서의 차별점을 갖게 된다. 지난 20여년 동안 지향한 교육중심대학이 지식의 전달자로서 교수 지원 프로그램에 그쳐있다는 것을 이 기간을 지내온 교수들은 쉽게 인지하게 된다. 따라서 전문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매체 개발에만 주력하여 온 결과, 교수들의 새로운 지식 창조 의욕은 떨어지게 하였다. 대학내 학과별 평가에서도 이제 연구에 대한 지분이 적어져 마치 연구하는 교수는 대학과 학과 발전에 외면하는 자로서 낙인이 찍히게까지 하였다. 따라서 새로운 지식 창조의 연구 기반에서 비롯된 양질의 전문지식 전달이라는 선순환 교육 구조는 약해지고, 단순 기존 지식만을 전달하는 제자리걸음의 교육을 고집하여 이로 인해 연구중심 대학과 비교하여도 후퇴하는 교육의 질을 보여 온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러한 교육과 연구의 연결고리를 잘 아시는 일부 교수님들은 연구중심대학보다 교육중심대학이 더 어려운 대학 발전 목표라고 일갈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우리 대학 교육 방향에 대한 재설정이 새롭게 선출될 총장에게 바라는 첫 번째 덕목이다.

총장이 갖는 권한 중에서 인사권이 있다. 이 인사권은 대학의 운영과 직결된다. 따라서 재설정된 교육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에 적합한 교직원 인사가 뒤따라야 한다. 마치 정치권에서 보듯, 측근 또는 보은 인사는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모인 대학에서는 더 이상 인지되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적합한 인사를 찾아도 보직 교수로 모셔오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보직 교수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연구에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분명하기에 이러한 희생을 쉽게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주저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시기에 대학의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삼고초려의 자세로 대학 구성원의 헌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쉽이 새롭게 선출될 총장에 바라는 두 번째 덕목이다.

다음으로 우리의 현실로서 추락할 때까지 추락한 대학의 위상 그리고 이를 느끼는 구성원들의 낮아진 자존감을 세워야할 임무가 새로운 총장에게 바라는 세 번째 덕목이다. 교육 목표에 맞는 적재적소의 인사로 대학 내 업무는 주요 보직자에게 일임하면서 총장은 대외적으로 우리 대학의 위상을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작게는 안동에서 시작해야 한다. 안동 지역 내에서 안동대학을 외면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 안동 지역 출신의 대기업 CEO가 우리 대학에 장학금을 기탁하였다. 최근 더욱 낮아진 대학 위상을 느끼며 씁씁해하던 필자는 단비와도 같은 고마움을 느꼈다. 그런데 기탁자의 의도는 안동대학 보다는 자신의 고향 안동에 비중이 있다는 것을 쉽게 알게 되었다. 총장은 안동 시민에게 안동대학교의 역할을 알리고 이를 충실히 수행하는 양질의 교육 기관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어야 한다. 무조건 타지로 옮기려는 안동 거주 대학 진학자 및 학부모의 마음에 다시 안동대학교에 대한 신뢰를 주어야 한다. 다음으로 안동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안동대학교의 위상을 알리는 데 총장의 역할이 필요하다. 먼저 총장은 구성원의 우수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데에서 이 작업은 시작된다. 우수한 교수 집단에서 비롯된 학과별 특정 분야에서 최고의 학문적 업적과 이에 대한 가치를 총장은 정확히 인지해야만 그러하지 않아도 인정해주는 대학과 경쟁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안동대학교 내에 있는 모든 학과에 적용된다. 이 분야들의 우수성을 잘 파악하고 적합한 연구 기반을 지원하면서 대외적으로 비교 우위를 가져가며 대학의 위상을 올려주어야 한다. 또한 대형 대학이 아니기에 구성원들 사이에 협업이 보다 용이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우리 대학의 장점이다. 즉, 이들 구성원들 사이에 학과별 또는 개인별 경쟁을 통해 능력을 함양시키려기 보다는 대학 전체를 하나의 교육 및 연구 단위체로 바라보면서 상호 보완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대학 분위기를 조장해 나가게하는 총장 리더쉽이 잠재된 안동대학교의 포텐셜을 끄집어내는 또 다른 차원의 덕목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총장은 우리 대학 공동체를 위해 높은 권위를 가져야 한다, 총장 자신이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일신하며 자신의 권위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대학 구성원들은 총장을 무한 신뢰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 총장의 권위를 높여 주어야 한다. 안동대학교 총장의 권위가 떨어지면 안동대 전체의 위상이 떨어지게 된다. 단, 위임한 총장의 권위는 총장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위해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법으로 나타나야 한다.

총장 선출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다시 선출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내용은 총장 선출에 참가하는 교수, 직원 및 학생의 비율이다. 민주주의 절차 등의 정치적 이슈 이전에 어려운 안동대학교 현실을 살펴보면서 좀 더 근본적 차원에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앞에서 상기한 총장의 덕목들에 대해서 서로가 인식을 같이하면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살릴 수 있는 총장을 선출한다는 명제에 동의한다면 이들 구성원 집단 사이의 참여 지분이 이 시기에 그리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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