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소방시설, 대책은 교직원 대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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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되는 소방시설, 대책은 교직원 대처 뿐?
  • 안정은
  • 승인 2022.12.1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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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시설 점검 담당 인원은 오직 1명
경보 작동시 교직원이 직접 파악해야

 

지난달 11일 오후 4시경 학생회관에 화재경보가 울렸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서둘러 빠져나왔으나 약 15분이 넘도록 경보가 꺼지지 않아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후 시설과 담당자가 화재경보 작동 원인을 파악한 결과 실제 화재가 아닌 기기 오작동으로 확인됐다. 김유동 시설과 바로바로서비스팀장에 따르면 “화재경보기 오작동 원인은 통상적으로 먼지나 꽃가루 유입, 주변 전자기기 작동으로 인한 열 때문이다”며 “경보기가 제대로 울리지 않으면 문제지만 오작동은 기기가 잘 작동한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대피했던 인원들은 발만 동동 구르다가 경보가 꺼지자 원인도 모른채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큰 문제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당시 학생회관에 있던 인원들에게는 의문을 남긴 대처였다. 일부 인원은 왜 빠르게 대처하고 공지하지 않느냐며 시설과 직원을 나무라는 모습도 보였다.        
화재경보 오작동 시 대처 인원 부족

우리대학에서 화재경보가 울리면 파워플랜트에 있는 상황실과 세콤에 신호가 전달된다. 일차적으로 세콤에서 원인을 확인한 후 시설과 담당자가 조치한다. 만약 경보가 오작동했다면 각 건물에 있는 수신기를 작동해 경보를 끌 수 있다. 그러나 보안문제로 건물안내도에 표시되어있지 않고 관계자만이 작동할 수 있다. 이번 학생회관 오작동처럼 세콤과 시설과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손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만약 세콤과 바로바로서비스팀이 경보 작동 즉시 출동해 화재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세콤과 바로바로서비스팀의 업무는 화재경보기 관리뿐이 아니다. 또한 세콤 근무자와 시설과 상황실 근무자는 각 한 명에 불과해 대학 내 모든 건물을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만약 다른 업무로 자리를 비운다면 상황실에 신호가 가도 무용지물이다. 세콤도 마찬가지다. 세콤의 경우 건물 문이 잠겨있을 때 열어주거나 외부 인원 침입 등 보안업무도 담당하기에 부재가 잦다. 주간에는 상황실 근무자와 함께 오작동 원인을 확인하지만 야간에는 세콤만이 담당한다. 담당 인원을 늘리면 좋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설과 관계자는 “예전에는 각 건물의 문을 직접 잠가야 했기에 당직 개념으로 근무자가 있었다”며 “지금은 세콤이 들어와 무인으로 보안이 가능해 보안 인력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건물별로 근무자가 있으면 좋겠지만 예산이 없다. 더군다나 학생 정원도 줄어 예산도 오히려 더 줄어든다”고 말했다.

가까운 교직원의 초동대처 필요해
지난달 23일 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코러스 공지사항에 ‘건물별 화재경보 발생 시 조치방법 안내’가 올라왔다. 공지 내용에 따르면 건물 내 화재경보가 울릴 시 해당 건물 관리자, 구성원이 화재 여부를 현장 확인해야 한다. 만약 오작동일 경우 수신기 경보를 해제한 후 시설과 및 교내 세콤에 연락해야 한다. 시설과와 세콤직원이 해당 건물에 상주할 수 없기 때문에 상주 교직원의 초동 조치가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공지와 함께 ‘건물별 소방화재수신기 설치현황’과 ‘소방수신기 작동시 조치방법’을 첨부해 교직원들이 대처법을 숙지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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