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 만족도는 높지만 크고 작은 사건들 연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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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 만족도는 높지만 크고 작은 사건들 연달아…
  • 이용규
  • 승인 2020.11.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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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사항과 안내방송 한계점
코로나19로 자가진단서 필수
다수 이용시설, 예의 지키기

우리대학 생활관은 총 541개(▲가람관 222개 ▲솔뫼관 130개(4동 제외) ▲솔빛관 189개) 관실이 있고 재학생의 약 18%가 입사할 수 있다. 2020년 11월 5일 기준 ▲가람관 361명 ▲솔뫼관 230명 ▲솔빛관 316명으로 총 907명이 입실해 있다. 이는 2019학년도 2학기 관생 1,827명(중간퇴사자 포함)의 절반 수준이다.
가람관은 현재 코로나19로 관실을 2인 1실로 사용한다. 비대면 강의로 2019년보다 비교적 관생이 적지만 생활관 중에서 가장 많은 관생이 생활하고 있다.
생활관은 우리대학 학생 상당수의 보금자리인 만큼 에브리타임 애플리케이션(에브리타임)이나 각종 학생 커뮤니티를 통해 불만 사항이 제기됐다.

물, 전기 이대로 괜찮은가?
생활관은 관생의 안전을 위해 소방작동기능점검, 방역(소독) 등을 주기적으로 한다. 하지만 미흡한 부분은 발생한다.
9월 12일 입사 후 가람관과 솔뫼관에서 녹물, 파란색 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권나경(민속·18) 학생은 “입사 후 샤워기에 녹물 때가 껴있는 것을 보고 샤워기 필터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한 달 정도 사용 중인데 한 번 사용으로도 하얀 필터가 갈색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가람관은 장기간 물을 사용하지 않아 일부 호실에서 녹물이 나왔고 솔뫼관은 리모델링 후 바로 개관해 문제가 발생했다. 생활관은 “양해를 부탁하는 문자를 발송했고 사전에 안내 방송도 했다”고 전했다.
가람관은 녹물이 나오는 관실을 대상으로 층수를 옮겨 문제를 해결했다. 송홍진 생활관 기계원 담당자는 “우리대학에서 매년 2회 전 수조 청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권 학생은 “샤워기 필터가 갈색으로 변하는 것보다 검정색 이물질이 보여서 찝찝하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이후 솔뫼관생은 갑작스러운 단수, 일정하지 않은 수압으로 불편함을 겪었다. 생활관은 “상수도 배관 설치 후 공급압력 확인 중 일시적인 단수였다”며 “지금은 모두 정상 작동한다”고 말했다.
2018학년도까지 생활관은 점호 날짜를 정해 방에 관생이 들어왔는지, 이상은 없는지 등을 확인했다. 하지만 관생 대다수가 점호를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며 점호를 없애고 출입 카드 사용을 활성화했다.
생활관은 출입 카드를 찍고 퇴실 시, 방 안에 전기가 모두 차단된다. 그리고 들어올 때 역시 개인 출입 카드를 찍으면 입실이 확인되고 방 안에 전기가 들어온다.
퇴실했는데도 방에 불이 계속 켜져 있거나 전기가 차단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전기가 차단되지 않는 경우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고 전기사용량이 많아져 생활관 입사비도 높게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생활관은 “룸메이트가 출입 카드를 찍지 않아서 그럴 가능성이 크지만 시스템의 오류라면 주말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해당 업무 관련 직원이 항상 있어 즉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입 카드를 반드시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지 사항 전달 문제
생활관은 단수 예정 시 안내방송을 통해 사실을 알리고 홈페이지 공지 사항에 양해 게시글을 올린다. 하지만 관생에 비해 게시글의 조회 수는 적은 편이고 방송은 관실에 없을 경우 듣지 못한다.
중요한 공지를 보지 못해 피해를 본 경우는 또 있다. 10월 21일 생활관은 전체 방역을 위해 해당 시간에 관생을 퇴실 조치했다. 홈페이지와 안내방송을 통해 미리 알렸다는 생활관 측 주장과 관생 간 의견은 달랐다. 솔뫼관에 거주하는 A학생은 “공지 사항은 한 달 전에 게시했으며 방역 30분 전 안내방송을 해 당황스러웠다”며 “비대면 시험이 예정돼 있었고 중간고사 기간이었던 만큼 관생을 배려한 행동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필수 방역이지만, 공지 사항을 보지 못하거나 안내방송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생활관은 “보통 일주일 전 공지 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2~3일 간격으로 안내방송을 한다”며 “10월 21일 진행했던 방역은 1차 방역 공지 사항을 올릴 때 같이 공지해 몰랐던 학생이 많은 것으로 파악돼 앞으로는 일주일 전에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생활관은 단수와 같은 일정 안내는 종이에 기재해 출입문과 엘리베이터와 같이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한다. 생활관은 “문자 발송도 공지 사항을 보지 못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관생들이 공지

사항을 잘 확인하고 생활관 측도 관생들에게 전달이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생활관은 안내방송, 홈페이지 공지 사항 게시, 문자 발송 등을 함에 있어 일정한 기준을 갖춰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노력 중
9월, 부산에 있는 한 대학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우리대학은 ▲전자출입인증시스템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다. 생활관 역시 다수 학생이 사용하는 만큼 ▲매일 자가진단 제출서(자가진단서) 작성 ▲매일 8~10시, 19~21시 발열 체크 ▲매일 공용시설 소독 ▲월 2회 방역 ▲식당 이용 시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은 필수다. 그리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격리될 수 있도록 각 생활관 별로 임시보호소를 마련했다. 임시보호소는 가람관과 솔뫼관은 각각 3곳, 솔빛관은 2곳이 준비돼 있다.
생활관은 자가진단서 3회 미제출시 서약서 작성을 권유하며 그 후 또다시 미제출시 ‘강제 퇴사’라는 방침을 둔다. 에브리타임을 통해 관생은 자가진단서를 제출하지 못해 걱정하는 글을 올리기도 하고 강제 퇴사 방침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생활관은 “서약서를 작성한 후 미제출했을 때 강제 퇴사라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바로 강력히 퇴사하진 않는다”며 “강제 퇴사 대상자가 되면 상점근로봉사로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가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은 관생에게 개별 문자를 발송하고 전화로 자가진단서 제출을 독려한다. 생활관은 “매일 열심히 자가진단서를 제출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강제 퇴사는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다수의 학생이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한 명 한 명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불편하더라도 관생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가진단서를 2회 미제출했는데 서약서를 작성한 관생이 있고, 서약서만 2번 작성한 관생이 있는 등 오류가 발생했다. 생활관은 “행정 오류, 자치위원회의 실수로 생각되므로 서약서를 무효화시킬 수 있고 모두 집계되고 있으니 자가진단서를 제출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했다. 솔빛관에 사는 B학생은 “생활관에서 전화가 와서 서약서를 작성해 제출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미제출 2회인 상태로 서약서를 썼다”며 “무효화 요청을 하는 것도 번거롭고 괜히 불이익을 당할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B학생은 “아무것도 모르는 관생 입장에서 강제 퇴사는 무서운 최후의 통보인데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고 다른 친구들도 비슷한 사례가 많은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처럼 생활관 자가진단서는 강제 퇴사라는 방침이 걸려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비접촉 체온계로 매일 2번 발열을 확인하는데 체온계가 정상 작동하는지 의문점을 가지는 관생도 있다. 이에 생활관은 사용법이 어려웠던 체온계를 좀 더 쉽게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전면 교체했다. 이전에 사용했던 체온계는 임시보호소에 비치돼 있다.

생활관 만족도 조사, 관생 예절은?
가람관, 솔뫼관은 매년 1번, 솔빛관은 분기별로 2번 만족도 조사를 한다. 만족도 조사 결과는 생활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볼 수 있다. 해당 만족도 조사는 학생을 위한 복지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 만족도 조사에서 ‘은기정, 청기정 식당 메뉴의 간이 맞지 않다’, ‘메뉴가 단조롭다’ 등 메뉴 개선을 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를 수용해 식당에서는 일식, 중식, 양식 등 메뉴를 다양화하고 대중적인 입맛에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가람관과 솔빛관 1층에 있는 편의점은 만족도가 가장 높다. 그리고 솔뫼관생은 솔빛관 편의점을 이용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이용할 수 없다. 이에 생활관은 솔뫼관 지하에도 편의점이 들어갈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그리고 만족도 조사에 따라 가람관 스카이 라운지를 오픈하고 관생을 위해 ‘영화 관람의 날’을 만들기도 했으나 현재는 코로나19로 모두 중단된 상태다.
솔뫼관 리모델링 후 화재방지기가 설치됐다. 이 화재경보기는 연기를 빨아들여 화재경보를 울리게 한다. 생활관은 “최근 화재경보기가 울린 적이 있고 학기 초 흡연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생활관 측은 안내방송을 통해 경고하고 민원이 들어오면 즉시 찾아가 주변을 수색한다. 그리고 관생수칙 제14조 상점과 벌점 기준표에 따라 벌점을 부과한다. 소음도 같은 방식으로 해결한다.
룸메이트와 갈등이 생기면 생활 상담원과 면담할 수 있다. 김원광 생활 상담원은 “관생 간 갈등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그렇지 못한 상황이면 관실 이동을 고려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상담을 요청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생활 상담원은 “생활관 직원과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안전한 공간을 마련함은 물론 쾌적하고 건강하게 학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며 “관생 여러분도 공동생활 에티켓을 준수하고 서로 배려하며 생활관에서의 대학 생활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생활관 임시보호소에 방역 관련 물품이 비치돼 있다.
생활관 임시보호소에 방역 관련 물품이 비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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