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대학,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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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 대학, “양성”
  • 안동대학교 신문사
  • 승인 2020.06.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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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환불, 대학생 99% 동의
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대면 시험
대학본부, “전적으로 교수재량”

범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은 불가항력의 재해가 아니라 인간이 저질러온 행태가 근본 원인이다. 이 속에서 대학은 이전을 답습보다 탈근대의 비전을 갖고 현 상황에 대한 이성적이고 정교한 문제해결이 절실하다.

대학등록금 반환 여전히 천릿길, 반환소송으로 이어지는 현실

지난달 14일 전국 30여 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은 기자회견을 열어 등록금 반환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전국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대학 등록금 반납·감면 요구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반환·감면해야 한다는 응답이 75.1%로 조사됐다. 전대넷이 같은 날 국내 203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2178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9.2%상반기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우리대학 또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 진행으로 제대로 된 수업을 듣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학교의 눈치 보기, 땜질식 대응으로 계획을 세울 수 없었다달라진 교육환경으로 학습과 생활을 유지하는데 추가적인 부담을 져야 했지만 이에 대한 보상은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았다고 호소한다.

교육부는 ··고등학교는 재난상황에 대책을 세워나갔지만 대학 재량이며 개별 몫으로 돌리고, 총장의 소관이라는 명목하에 환불 문제를 건드릴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당초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혁신지원 사업비를 활용해 장학금으로 환불하는 방안 논의했지만, 이 또한 사업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교육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미 납부받은 등록금과는 별개로 교육 여건 재정 건전성 혁신 전략 등을 평가해 지원되는 사업비에서 특별장학금을 충당하겠다는 유례없는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대학은 10년 넘게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난을 겪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방역과 원격수업 준비를 위해 적잖은 비용을 들었다는 이유로 환불에 난색을 표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와 현장 강의의 가치는 엄연히 다르다. 제대로 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등록금을 그대로 다 받는 것은 명분이 없다.

대학, 기말시험 대면 vs 비대면갑론을박 이전에 사람을 먼저 짚어볼 것

대학마다 이번달 말 시행되는 기말시험 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시험의 형평성을 위해 기말고사만큼은 대면 시험을 쳐야 한다는 의견과 다시 불거진 집단감염 사태를 고려해 비대면 시험이나 과제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경북대는 622~26일과 629~73일에 나눠 수업의 일정에 따라 대면시업을 치른다. 우리대학과 영남대는 중간시험은 비대면을 원칙으로 했지만 기말시험에서는 별도로 원칙을 두지 않고 방식을 교수 재량에 따른다.

지난달 18일 우리대학 총학생회가 실시한 기말고사 형태에 관한 학우들의 의견조사에 따르면 과반수이상인 64%가 비대면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국단위에서 모이는 학생들이 모이게 됐을 때 큰 위험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31일 가천대에서 대면 시험을 본 학생 2명이 양성판정을 받으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없이 갈아타야 하는 시외버스와 이태원클럽 택배물류센터 콜센터 등 수도권에서 다수 확진자가 나오며 시험으로 인해 생겨날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교수들은 시험방식에 관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은 채 형평성만을 내세우고 있다. 대학당국에서 대면시험을 금지하지 않는 이상 가시밭길을 걷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개강시기에 관해 감염자가 나온다면 대학이 혼란스러울 것을 우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태도다.

위기일수록 원칙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있음므로 대학이 존재한다. 대학은 인류를 고통에 빠뜨리는 바이러스 속에서 해나가야 할 인재 양성과 학문적 성과가 가능하려면, 교육이 공공재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류행록 (기계자동차·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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