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서 두렵지 않아요, 국제교류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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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서 두렵지 않아요, 국제교류대사
  • 김규리
  • 승인 2019.11.1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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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는 삶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대학까지 달려온 외국인 유학생들. 그리고 그들의 든든한 서포터즈 국제교류대사.

우리, 국제교류대사를 소개합니다

우리대학 외국인 유학생은 한국어학당 소속 유학생과 학부, 대학원 소속 유학생으로 나뉜다. 국제교류대사는 한국어학당 소속 유학생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는 대외협력과 소속으로 2003년부터 17년째 활동 중이고 2003년 이전에는 국제도우미라는 명칭으로 활동했다.

국제교류대사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학교생활 안내, 국제교류행사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30명의 대사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3월 대외협력과를 통해 모집공고를 올린다. 지원서를 받아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모집인원은 최대인원 30명을 맞춰 선발하는 것으로 매년 다르지만 약 10~15명 정도다.

대사를 희망하는 학생 중 많은 학생이 외국어 실력 때문에 지원을 망설인다. 올해 국제교류대사 18기 모집에 지원했던 공과대 A학생은 외국인을 상대로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어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원래 영어와 중국어 회화를 조금 할 수 있었지만 나보다 더 유창한 학생들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에 계속 위축됐다"고 말했다. 김혜민(식품영양 ·16) 국제교류대사 회장은 대사의 인재상은 특별히 정해져있지 않지만 하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가 크고 강한 학생들을 원한다"외국어도 점수에 들어가지만 15% 정도로 반영되고 충족해야 하는 기준도 없으니 크게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우리, 이렇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제교류대사는 11 멘토링 다과가기 한국어발표회 송년의 밤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국제교류대사 활동은 한국어학당 소속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지만 학부 ·대학원 외국인 유학생이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경우 지원을 받아 유동적으로 함께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학부와 대학원 외국인 유학생도 최대한 서포트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최대한 학부와 대학원 소속 외국인 유학생의 케어를 고민하고 있다"작년에는 대외협력과와 함께 버디프로그램'이라는 행사를 진행해 여러 가지 방법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11 멘토링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과 대사가 11로 멘토 ·멘티를 맺어 한 학기에 5회 만나서 15시간을 함께한다. 30팀으로 시작했으며 현재는 25팀의 멘토 ·멘티가 활동 중이다.

다과가기는 매 학기마다 3~4번 정도 진행한다. 다과가기는 글로벌 라운지에서 각종 활동을 통해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외국인 유학생들끼리 교류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한국어발표회는 1학기 말에 진행하며 한 학기 동안 향상된 한국어 능력을 발표하고 외국인 유학생의 본인 나라를 소개하는 행사다. 송년의 밤은 2학기 말에 한국어학당 소속의 외국인 유학생뿐만 아니라 학부 ·대학원생 외국인 유학생 등 모두와 함께 학교에서 보낸 1년을 되돌아보고 마무리한다.

국제교류대사는 행사에 필요한 물품과 비용 등을 보고서로 작성해 예산을 받아 운영한다. 김 회장은 대외협력과로부터 지원받는 것은 장소대여, 예산, 공지사항 전파 등이고 나머지 행사 기획과 연간 계획 등은 전부 대사들이 담당한다"고 밝혔다.

행사 외에도 대사들은 외국인 유학생의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을 준다. 보건소,병원, 증명서를 발급을 위한 관공서 방문 등에도 함께한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이 요청할 경우 일반 생필품 구매에도 동행하고 한국에 입국하는 날은 공항에서 학교까지 인솔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우리, 이런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대사들은 공식적으로 1년에 60시간의 봉사시간을 받고 이를 학점으로 교환할 수 있다. 또 멘토링 활동비를 장학금 형식으로 받으며 우리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은 외국대학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우선권을 받는다. 유학프로그램 면접에서도 가산점을 받는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의 경우 대사들에게 공지된다. 학생회관에 위치한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고 수료증을 발급받는다.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는 점은 말입니다

김 회장은 외국인 유학생이 학교생활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바로 식당이다. 종교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경우도 학생도 많은데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식단이 없다"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조리실이 있지만 실제 사용하는 학생들은 별로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리실 시설은 전자레인지와 정수기가 전부다. 올해 대동제에서 부스를 설치하는 것처럼 일반 학생과 교류를 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기고 있다. 김 회장은 외국인 유학생 생활 여건에 부족한 부분도 아직 남아있다. 공지사항을 확인하는 못하는 친구도 있어서 이런 부분을 학교에서 좀 더 신경 써주고 도와줬으면 좋겠다"하지만 점점 나아지는 상황이고 많은 학생들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외로워도 슬퍼도 우리는 안울어

고향을 떠나 우리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도, 그들을 도와주는 대사들도 사람과 사람으로서 힘든 점은 없을까?

2년 간 대사로 활동한 김 회장은 프로그램 기획과 모든 준비를 직접해야하고 1년 동안 많은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활동이 많아 힘들다"송년의 밤은 준비하는 경우에는 한 달 전부터 계속 회의를 하고 많은 사람이 참여하기 때문에 완성도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고 밝혔다. 또 몽골, 인도, 베트남과 같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외의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유학생과 소통하는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있다. 번역기를 사용하고 번역기로도 의사가 전달되지 않으면 몸짓을 이용한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 모두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왔기 때문에 최대한 한국어를 사용하며 소통을 하고자 노력한다. 김 회장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유학생의 수가 많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그냥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나가다 한국어로 상처 주는 말을 하거나 툭툭 치고, 장난스럽게 말을 거는 경우도 있다.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학부에 외국인 유학생이 없는 경우에는 학과 활동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같은 학과 친구로 생각하고 교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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