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학교를 보았을까, ‘제40대 룩 총학생회’ 공약 이행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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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나은 학교를 보았을까, ‘제40대 룩 총학생회’ 공약 이행 점검
  • 박주원
  • 승인 2023.1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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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시험장 유치, 재수강 최대 학점 확대 공약 결국 이행 못해
임기 종료 후에도 ‘오늘 뭐먹지’ 앱 운영 위해 노력 계속할 것
지난달 22일 RE:WIND 가요제에서 제40대 룩 총학생회가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달 22일 RE:WIND 가요제에서 제40대 룩 총학생회가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해 11월 4년 만의 치열했던 경선 끝에 당선된 제40대 룩 총학생회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룩 총학생회는 당선 이후 주요 공약으로 ▲에브리타임 총학생회 게시판 신설 ▲축제준비위원회 ‘프로듀스 ANU’ ▲총학생회 홈페이지 리뉴얼 (이상 마주보다) ▲기숙사 & 도서관 시간 연장 ▲건강한 캠퍼스를 부탁해! ▲청년 문화 활동 지원 ▲‘오늘 뭐먹지?’ 대학로 메뉴 추천 APP ▲LOOK과 함께 봉사활동 (이상 누려보다) ▲한여름 밤의 꿈, 캠핑 제휴 및 행사 ▲A-리그 종목 확대 ▲Daily LOOK ▲너는 그렇게 운전만 해(이상 즐겨보다) ▲LOOK ANU ▲자격증 시험장 유치 ▲재수강 최대 학점 확대(이상 꿈을보다) 총 15개 공약을 4개 주제로 나눠 선보였다. ‘보다 나은 학교를 보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지난 1년간 학생들과 함께한 룩 총학생회의 주요 공약 이행 결과를 살펴봤다.

자격증 시험장 유치·재수강 최대 학점 확대, “노력했으나 어려웠다”

15개 주요 공약 중 자격증 시험장 유치, 재수강 최대 학점 확대 공약은 당시 입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후보자 간 질문에 올라 많은 관심을 집중시킴과 동시에 실현 가능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자격증 시험장 유치 공약은 컴퓨터활용능력,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사 시험 등을 교내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이었고 재수강 최대 학점 확대 공약은 재수강 시 받을 수 있던 학점 상한선을 B+에서 A0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이다. 지난해 11월 본사가 룩 총학생회와 진행한 공약 검증 인터뷰에서 “자격증 시험장 유치 공약은 난도 높은 공약임을 알고 있으나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해당 공약은 결국 이행하지 못했다. 룩 총학생회는 “관련 공약의 이행을 위해 자격증 시험 주관 기관과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총학생회의 역량으로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통신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ITQ·GTQ 시험은 룩 총학생회가 당선된 2022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었다.

재수강 최대 학점 확대 공약 또한 이행하지 못했다. 2014년 12월 이전에는 재수강 최대 학점의 제한이 없었으나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과 이로 인한 대학평가 상 불이익을 피하고자 학칙 개정을 통해 지난 2014년 12월 재수강 최대 학점을 B+로 정했다. 룩 총학생회는 당선 전 교무처장과 면담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끌어내는 등 이른 시일 내에 이행할 것으로 보였지만 그러지 못했다. 

룩 총학생회는 “재수강 최대 학점 확대를 위해 대학본부와 소통해 왔으나 결국 이행하지 못해 학생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 및 대학 통합에 사활을 걸고 있었던 만큼 당장 진행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총장님과 처장님들 모두 이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다음 학칙 개정에 반드시 재수강 최대 학점 확대 관련 의견을 반영시키기 위해 임기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문화 활동 지원 공약은 안동시에서 진행 중인 ‘문화도시’ 사업과의 연계를 중점으로 둔 공약이었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제5차 문화도시 지정’을 중단하고 새 사업인 ‘K-문화도시’ 사업 선정 절차로 전환함에 따라 공약 이행이 어렵게 됐다. (본지 532호 (2023년 9월 4일자) 7면 참조)

LOOK과 함께 봉사활동 공약은 봉사활동 동아리 ‘뉴런’과 함께 안동시-대학 연계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룩 총학생회는 지난 6월 중간점검 당시 2학기 진행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결국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진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예산에 예비 편성이라도 될 수 있도록 대학본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할 만큼은 했다

주요 공약 중 이행된 공약은 ▲에브리타임 총학생회 게시판 신설 ▲축제준비위원회 ‘프로듀스 ANU’ ▲총학생회 홈페이지 리뉴얼 ▲기숙사 & 도서관 시간 연장 ▲건강한 캠퍼스를 부탁해 ▲‘오늘 뭐먹지?’ 대학로 메뉴 추천 APP ▲한여름 밤의 꿈, 캠핑 제휴 및 행사 ▲A-리그 종목 확대 ▲Daily LOOK ▲너는 그렇게 운전만 해 ▲LOOK ANU로 11개이다. 

‘에브리타임 총학생회 게시판 신설’ 공약은 지난 1월 에브리타임 내 ‘총학생회’ 게시판을 신설하고 관련 공지를 꾸준히 올림으로써 재학생과 소통했다. 기숙사 & 도서관 개방 시간 연장 공약은 시험 기간 중 도서관 열람실 및 기숙사 개방 시간을 기존 오전 6시부터 익일 12시까지에서 2시간 연장하겠다는 공약이다. 지난 1학기 중간고사부터 매 시험 기간 솔뫼관과 가람관, 도서관 및 학생회관 열람실 개방 시간을 익일 2시까지로 연장했다. 오는 2학기 기말고사 기간에도 개방 시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건강한 캠퍼스를 부탁해’ 공약은 벚꽃제 기간에 안동시 보건소 ‘금연캠페인 부스’를 운영하고 지난 4월 12일 정신건강센터와 함께 ‘청년 고민상담소’를 운영했다. ‘한여름 밤의 꿈, 캠핑 제휴 및 행사’ 공약은 임하호 캠핑장과 가격 할인 제휴를 진행하고 캠핑 행사를 진행한다는 공약이다. 공약 이행을 위해 지난 6월 22일부터 23일까지 글램핑 행사를 개최했다. 원활한 행사를 위해 버스 2대와 식료품 공동구매 및 무료 배달을 지원하기도 했다. Daily LOOK 공약은 지난 5월 23일 상상유니브와 제39대 스케치 총동아리연합회와 같이 ‘Moon Night Market’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지난 10월 촬영하고 지난달 24일 우리대학 공식 유튜브에 게시한 ‘New! ANU 립덥 영상’도 룩 총학생회의 ‘LOOK ANU’ 공약 중 일부였다. 룩 총학생회는 우리대학을 메타버스 안에 구현하고, 학과 홍보 영상 촬영 및 학과박람회를 진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중 메타버스는 기존의 LINC 3.0 사업단이 가지고 있던 메타버스 배경 파일을 공유받아 수정·보완을 거쳐 ‘ZEP’ 플랫폼에서 운영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총학생회 홈페이지에서 접속할 수 있다. 또 지난 9월과 10월 각각 안동과 청송에서 ANU 학과박람회를 운영함으로써 공약을 이행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변경해 이행한 공약도 있다. 룩 총학생회는 당초 축제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기 회의를 통해 대동제 컨셉과 연예인 섭외 등을 준비하려 했으나 인원이 모이지 않았다. 룩 총학생회는 “추가 모집을 고려했으나 모집 기간이 시험과 겹쳐 잘 모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위원회 미구성 이후에도 전학대회 등을 통해 대표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A리그 종목 확대 공약은 탁구 및 배드민턴 종목을 추가할 예정이었으나 관련 동아리원 대상 수요조사 결과 참여자가 저조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 종목 확대 대신 축구 동아리 비상FC와 함께 A리그를 공동 개최해 더 많은 혜택을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것으로 변경해 이행했다. 또 공유차량 추가 및 확대 공약의 경우에도 안전 문제와 관리 문제로 교내 공유차량존 설치가 어려워지자 제안서를 통해 솔뫼에 2대의 쏘카를 설치했다. 

총학생회 홈페이지 리뉴얼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는 홈페이지 메뉴를 재정비하는 선에서 그쳤다. 룩 총학생회는 “총학생회 IT국에서 UI 제작은 마쳤으나 예산 확보의 어려움, 대학 통합 이후 홈페이지 변화 예정 등으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학가 맛집 애플리케이션, ‘오늘 뭐먹지’의 경우 이달 내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운영 중에 발생한 문제를 방학 중 수정해 다음 학기부터 정식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룩 총학생회는 “기존 계획보다 배포가 늦어진 만큼 임기가 끝나더라도 운영 초반부는 꾸준히 관리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며 “안정화 후 41대 원 총학생회에게 추가로 인수인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사다난했던 1년, 끝까지 노력한다는 약속 잊지 말길

룩 총학생회는 “학생회 선거부터 지금까지 1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고 응원의 목소리를 내주신 학생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학교의 미래는 바로 학생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임기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덕분에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 대학 통합, 총장 선거 등 다양한 대내외적 일들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자격증 시험장 유치 공약과 재수강 최대 학점 확대 공약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아쉬운 상황이다. 다만 임기 끝까지 노력하겠다던 약속과 일부 공약은 임기가 끝나더라도 이어가겠다던 약속 모두 잊지 않고 마지막 남은 한 달 남짓의 임기를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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