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923기후정의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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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923기후정의행진’
  • 이지윤
  • 승인 2023.10.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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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쓰러진 시민 3만 명 ‘die-in’
용산 대통령실과 광화문 청사까지
지난달 23일 서울시 세종대로 일대에서 '923기후정의행진' die-in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서울시 세종대로 일대에서 '923기후정의행진' die-in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서울시 세종대로 일대에서 ‘923기후정의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행진은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라는 슬로건 아래 환경·노동 단체를 비롯해 청소년·노동·여성 등 전국 500여 개의 시민단체로 구성한 ‘923기후정의행동’과 수만 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이번 행진은 지난 2022년 9월 24일 처음 진행한 데 이어 2019년 이후 3년만에 열린 대규모 환경집회다.

‘923기후정의행진’을 더 풍성하게

오전 12시. 시청과 숭례문 일대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으로 들썩거린다. 집회와 행진에 앞서 조직위원회 소속 단체가 운영하는 부스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기후정의와 관련한 각자의 마음과 고민, 문제의식을 밝힌 자유발언(오픈마이크), 난타 등 공연이 사전행사로 진행됐다.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오후 2시. 한쪽에 마련한 무대에서는 권우현 923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의 ‘923기후정의행진의 의미’를 시작으로 기후위기를 알리고 현 정부에 대한 규탄과 대응 강화를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번 무대 앞에는 휠체어 좌석을 따로 마련하고 수어통역사와 함께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합창하기도 했다.

뒤이어 ‘위기 넘어 길을 내는 우리의 힘’을 주제로 한 영상 시청과 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모인 3만 명의 시민과 ‘923기후정의행동’은 5대 요구안(▲기후재난으로 죽지 않고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 보장 ▲공공 재생에너지로, 노동자 일자리 보장 ▲철도 민영화 중단 및 공공교통 확충, 이동권 보장 ▲신공항건설·국립공원 개발사업 중단 ▲대기업과 부유층 등 오염자 책임 촉구 및 기후위기 당사자 의견 수렴)을 발표했다.

용산으로 광화문으로, 헤쳐모여!

오후 3시. 집회를 마무리한 후 2개 코스로 나눠 행진을 진행했다. 1코스는 용산 대통령집무실로 2코스는 서울정부청사로 가는 행렬이였다. 오후 4시. ‘에에엥’하는 높고 큰 사이렌 소리와 함께 3만 명의 시민들이 아스팔트 바닥에 이리저리 쓰러진다. 앞으로 다가올 기후위기를 경고하며 시민들이 마치 죽은듯한 모습을 표현하는 다이 인(die-in) 시위다. 미동도 없이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던 시민들은 가수 Queen(퀸)의 ‘We will rock you(위 윌 락 유)’에 맞춰 일어나 크게 발을 굴렀다. 이는 슬로건인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을 나타내는 퍼포먼스다.

안동 지역사회도 함께해 위기를 넘자

지난 2022년 진행한 ‘924기후정의행진’과 ‘414기후정의파업’에 이어 안동시민들도 기후정의 실현에 일조했다. 지난 8월 22일 출범한 ‘기후정의경북행동’에 소속된 ‘기후위기안동비상행동’은 작년에 이어 923기후정의행진 안동참가단을 모집해 직접 서울로 향했다. 안동참가단은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과 단체와 어우러져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기후정의를 외쳤다. 허승규 기후위기안동비상행동 집행위원장·녹색당 부대표는 “올해 경북에서도 기후재난으로 많은 분들이 희생됐다”며 “기후위기 해결과 기후정의 실현을 뒷전으로 미루는 기성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안동비상행동은 앞으로 지역에서 기후정의 실현할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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