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겠어?’라는 질문에 ‘해야 한다’ 대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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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겠어?’라는 질문에 ‘해야 한다’ 대답하기
  • 이지윤
  • 승인 2023.10.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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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건 ‘욕심’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자

대학생활에 대외활동에 글쓰기까지, 대학을 다니는 내내 마감 기간에 쫓기지 않은 적이 없다. ‘힘들다’하고 투정 부리고 싶은 건 아니다. 비단 나만이 이런 20대를 보내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모두가 묵묵히 해야 할 일을 쳐내 가면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가끔 정말 다 내려놓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죄 없는 책상을 부서져라 두드리기도 하지만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는 거야’라는 어느 애니메이션의 명대사처럼 지금 이 일에서 도망간들 편안한 쉼을 온전히 즐길 수는 없을 테다.

바쁘게 사는 게 체질일지도

기질적으로 한 가지를 깊게 파지도 못하는 데다가 오지랖은 넓어서 학창시절 내내 ‘나서는 거에 비하면 성과가 안 나오는 애’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스스로 분하다고 느꼈지만 일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걸 어찌할 텐가. 얼떨결에 대학에 와보니 이런 특성이 빛을 발했다. 수학이니 영어니 관심 없는 과목은 필수 수강이 아닌 데다가 관심이 있는 분야 수업만 들으니 공부가 재미있었다. 수업 사이사이에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용돈 벌이도 하고 수업 외에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성격에 신문사는 아주 잘 맞았다. 합법적으로 이곳저곳을 들쑤실 수 있고 이 사람 저 사람 말을 붙이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도 했다. 주말에는 더할 일이 없어 각종 서포터즈니 사업이니 모임에 참여해 나름 굵직한 곳에 얼굴을 잔뜩 팔았다. 즐거운 일이지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찾는 사람은 많은데 시간은 한정적이니 말이다. 이것만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을 테다 싶다가도 그만 몸이 먼저 움직여버린다.

제발 할 수 있는 만큼만 합시다

솔직히 말해서 아무리 바쁘다 해도 밥도 먹고 술도 한잔하며 남들만큼 놀 시간은 있다. ‘어떻게 그렇게 바빠요’라고 물으면 ‘살만합니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망가고 싶고 눈물이 나고 하루하루 숨이 가쁘다면 포기할 때가 온 거다. 그 이상은 본인에게도 주위 사람에게도 ‘열정’이 아닌 ‘폐’가 되는 거다. 재정비하고 잘할 수 있는 일과 못 하는 일을 구분하자. 그래도 욕심이 생긴다면 ‘누가 이거 하라고 칼 들고 협박했어요?’라는 조롱을 이겨내야 할지도 모른다. 주어진 일에 충분한 ‘에티튜드’를 가지고 행동하자. 모든 걸 쏟아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다른 일이 있어 다른 일에 소홀했다면 그건 일을 잘하는 게 아니라 ‘무책임’이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일이 그렇다. 본인에게 1순위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1순위인 일이 있다. 어쩌면 빠른 포기는 도망이 아닌 배려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할 수 있겠어’라는 질문은 우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거나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 자주 듣게 된다. 이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은 우리 삶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 ‘당연히 해야죠’라고 답했다면 무엇이든 도전하고 노력하고 희생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겨내고 도전해보자. 물론 모든 상황에서 ‘해야 한다’라고 대답하지는 않길 바란다.

때로는 신중한 판단이나 다른 선택지를 골라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무엇인가 이루고자 할 때 스스로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면 어떻게든지 해내 보자. 자신의 능력을 믿고 포기하지 않는 한 이루자 했던 건 모두 이룰 수 있다. 스스로 가능성을 탐험하고 성장하고 이내 성취할 수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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