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명 탄생 코앞, 대학통합 윤곽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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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명 탄생 코앞, 대학통합 윤곽 드러나
  • 박주원
  • 승인 2023.09.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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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우리대학-경도대 통합
오는 10월 중 대학 통합신청서 제출

지난달 8일에는 우리대학 유튜브 채널에 ‘안동대학교와 경북도립대의 통합 관련 Q&A’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이혁재 기획처장이 직접 출연해 대학통합 배경과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뒤이어 28일에는 기획처가 총학생회 대상 ‘글로컬대학30 및 대학통합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오는 2학기에도 공청회, 여론조사가 연이어 예정됐다. 우리대학과 지역 위기의 돌파구가 될 대학통합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경도대는 이런 대학입니다

경북도립대(경도대)는 경상북도가 1997년 예천에 개교한 공립 전문대학이다. 경도대에는 총 11개 학과가 있다. 사회복지과, 자치행정과, 토목공학과 등은 우리대학 학과와 유사하지만 응급구조과, 보건미용과, 소방방재과 등 우리대학에 없는 학과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입학정원은 346명으로 재학생은 약 850명이다. 경북도가 직접 운영하는 대학인 만큼 도에서 매년 115억 원을 지원받으며 산하 건물, 부지 또한 도가 소유한다. 소속 교직원은 대부분 지방공무원 신분이다. 새 교명과 함께 이원화 캠퍼스로 오는 10월에는 안동을 넘어 경북거점국립대로 나아가기 위한 새 교명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부터 공모전을 진행한 후 심사를 거쳐 대학 통합신청서에 새 교명을 제출할 예정이다.  

통합 이후 우리대학은 안동 캠퍼스, 경도대는 예천 캠퍼스로 구분해 이원화를 추진한다. 안동 캠퍼스에는 대학본부를 비롯해 ▲인문사회·디지털대학 ▲생명과학·공과대학 ▲사범대학 ▲보건복지대학을 설치한다. 두 대학의 중복학과는 우리대학 중심으로 통합하고 도립대 학과 교원은 안동에서 강의를 진행한다. 예천 캠퍼스에는 중복학과 통합 후 남은 학과를 필두로 축산·의료 특화 단과대학과 글로벌 한글학교 등이 입주한다. 글로벌 한글학교는 경북 소재 대학에 다니고 있는 유학생의 조기 정착을 통합 지원하는 기관이다. 예천 캠퍼스는 2~3년제 전문학사 과정을 그대로 운용할 예정이다. 대학설립·운영 규정에 따라 대학과 전문대학간 통폐합 시 입학정원 감축은 불가피하다. 2023년 기준 우리대학 정원이 1,370명, 경도대 정원이 346명이다. 통합 이후 1,378명을 목표로 단계적 감축할 예정이다.  

국립과 도립, 종합대와 전문대 사이

한편 대학통합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행정조직, 자산 및 교직원 소속 문제, 전문학사 과정 운영 문제다. 현재 계획은 우리대학 행정조직을 그대로 가져가는 방안이다. 경도대 행정조직을 축소하는 과정은 아직 협의 중이다. 기존 경도대 학생이 거의 졸업하는 통합 3~4년 후에야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혁재 기획처장은 “경도대 학생의 학습권을 생각할 때 즉각적인 변화는 어렵다”며 “예천캠퍼스에 학생이 줄어들면 인사교류 등 체질 개선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 학습권에 지장을 주지 않는 산학협력단 같은 조직은 통합 직후에도 변화가 생길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국립기관과 도립기관의 통합이기에 자산 및 교직원 소속 문제도 발생한다. 앞서 설명한 경도대와 달리 우리대학은 국립대학이기에 모든 자산은 국가 소유, 교직원은 대부분 국가공무원 신분이다. 규정상 어려움이 많지만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정태주 총장은 ‘도유지와 도 자산의 임차’등 방법을 준비 중이고, 소속문제 또한 교육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전했다.  

전문학사 과정 운영 문제도 전망이 밝다. 현행법에 따르면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이 통합할 경우 4년제 학사과정만 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30일 이태규 의원 등 11인이 발의한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될 경우 통합대학이 경도대의 전문학사 학위과정을 그대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대학통합, 학생이 알아야 할 점은

통합 이후 학교가 성장하고 재정지원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학생 복지도 향상된다. 가장 빠르게 학생들이 체감하는 통합효과는 축제다. 오는 10월 12일~13일로 예정된 대동제의 예산도 작년보다 2배 이상 올랐다. 통합과 함께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면 ▲기숙사 요금 인하 ▲경상북도 주소지 학생 등록금 면제 ▲해외연수 ▲도서관 등 복지시설 개선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이 뒤따를 예정이다. 통합 이전 입학생은 졸업 학위 수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통합대학으로 졸업하거나 기존 소속 대학 학생으로 졸업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이혁재 기획처장이 총학생회 대상 '글로컬대학30 및 대학통합 설명회'를 진행했다.
지난달 28일 이혁재 기획처장이 총학생회 대상 '글로컬대학30 및 대학통합 설명회'를 진행했다.

 

대학·지역 위기 돌파의 분수령

이 기획처장은 “2023년 글로컬대학30 본지정에 실패하더라도 통합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사업 당락과 상관없이 통합이 대학과 지역소멸 위기 돌파에 필수적인 절차라는 점을 시사한다. 앞으로 우리대학은 공청회, 여론조사, 찬반투표를 거쳐 오는 10월 중 대학 통합신청서를 제출한다. 지난달 28일 진행한 공청회에 이어 오는 8일 오후 2시, 사회학관 1211호에서 추가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통합에 대한 반응을 두고 여론조사도 진행 중이다. 우리대학 구성원과 학부모, 지역민이 참가할 수 있으며 오는 8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구글 폼)로 진행한다. 우리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하며 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 기획처장은 “새롭게 개설한 Together A&U 플랫폼에서 의견수렴을 계속하겠다”며 “관심을 가지고 많은 의견 개진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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