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의 아침 결식, 적극적으로 ‘천원의 아침밥’에 나서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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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의 아침 결식, 적극적으로 ‘천원의 아침밥’에 나서야 할 때
  • 윤준상
  • 승인 2023.06.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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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0대 아침 결식률 53%, 매년 절반 이상 굶어
‘천원의 아침밥’ 추가 지원 및 지속된 협력 필요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우리대학 '천원의 아침밥'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우리대학 '천원의 아침밥'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서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에서 주관하는 ‘천원의 아침밥’은 2017년 10개의 대학을 대상으로 한 시범 사업으로 시작했다. 식비 부담과 식사 시간 부족으로 대학생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천원의 아침밥’은 양질의 식사를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해 학생들의 건강 보장과 쌀 소비 촉진을 목표로 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4월 ‘천원의 아침밥’ 참여 대학을 추가 모집해 104개 대학교를 신규 선정해 올해 총 145개 대학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당초 올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 규모는 41개 대학(69만 명)이 대상이었지만 사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145개 대학(234만 명)의 규모로 확대했다. 우리대학 또한 지난달 2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94일간 약 2만 명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행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쌀 소비 촉진과 아침밥 습관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 아침 결식 해결책 될까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29세 아침결식률은 ▲2017년 52.0% ▲2018년 50.1% ▲2019 54.0% ▲2020년 58.2% ▲2021년 53.0%로 절반 이상이 아침 식사를 거르고 있으며 매년 전체 연령별 중 결식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20대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농정원은 아침밥과 아침 식습관을 주제로 온라인 언급량과 주요 키워드를 분석한 ‘FATI(Farm Trend&Issue)’ 보고서 8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천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를 요구하는 여론은 2022년 19%에서 2023년 32%로 증가했다. 최근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며 ‘천원의 아침밥’이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완화해 주길 기대한다는 의견도 2022년 10%에서 2023년 19%로 증가했다. ‘천원의 아침밥’에 대한 정보량 또한 2020년 총 1,112건이었지만 2023년은 1분기에만 6,466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우리대학은 지난달 2일부터 하루 평균 220여 명의 재학생이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했다. 안애경 학생지원과 담당자는 “오전 9시 20분 전에 대부분 동이 날 정도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학생들에게는 품질 좋은 아침밥을 값싸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아침 결식률 54.9%, 먹더라도 즉석식품으로 해결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자체 진행한 아침 식습관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평소에 아침 식사를 하는가?’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한 응답자가 54.9%였으며 ‘예’라고 응답한 45.1%보다 9.8% 높게 집계됐다. 그 중 ‘예’라고 응답한 인원 중 23.2%로 집계된 ‘한식’ 다음으로 ‘즉석식품’이 9.9%로 뒤를 이으며 적지 않은 인원들이 쌀을 주식으로 한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예술대학 2학년 A 학생은 “아침 식사보다 잠을 더 선호해 아예 거르거나 먹으려 해도 시간 부족으로 햄버거 등 즉석식품으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조영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시중에 판매하는 즉석식품은 나트륨이 많이 함유돼 고혈압, 비만, 소화 장애 등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아침을 거르면 뇌·중추신경계의 원료인 포도당이 부족해져 학습에 필요한 집중력이 저하되고 몸에 갖춰진 6대 영양소가 불균형해져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며 탄수화물과 단백가가 풍부한 쌀밥과 함께 6대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아침 식사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천원의 아침밥, 지속될 수 있을까? 

'천원의 아침밥’사업은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음에도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가성비 좋은 식사 사업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 식단 사진을 공유한 게시물이 곳곳 보이며 댓글에서도 ‘가성비 좋다’, ‘맛있고 속이 꽉 차다’ 등 만족도 높은 의견이 있다. 앞서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했거나 이용할 계획이 있는가?’ 질문에 ‘예’는 71.7%로 ‘아니오’에 응답한 28.9%보다 2배 이상 높게 집계됐다. 현재 진행되는 사업은 1인당 기준 학생 1천 원, 정부 1천 원을 부담하면 나머지 비용을 대학이 부담하는 식이다. 현재 대학 보조금은 우리대학 농업마이스터 사과 과정 주임교수 및 4~8기 대표 일동이 기탁한 6백만 원과 안동시·안동시의회가 기탁한 6천만 원까지 확보했지만, 추가 보조금 확보는 미정이다. 만약 계획했던 이용 인원 2만 명이 넘어 사업비 등을 통한 추가 차액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 기간이 짧아지거나 아예 중단될 수도 있다. 최근 고물가 시대로 접어드는 만큼 ‘천원의 아침밥’은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재학생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다. 학교·지자체는 이러한 재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줄이고 쌀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 지속된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재학생들의 요구사항에 귀 기울여 급식 품질 유지와 식수 확보를 위한 추가 지원을 통해 진정한 청년복지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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