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 학생회관 소음 갈등, 끝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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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학생회관 소음 갈등, 끝 보이나
  • 이철승
  • 승인 2023.05.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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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관, 댄스동아리 소음 논란
본부·총동연 연습 장소 모색 중

학생들의 중간고사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달 때아닌 소음 문제가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달궜다. 학생회관 4층 복도에서 댄스동아리가 단체연습을 진행하며 5층 열람실을 비롯한 학생회관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지속된 소음에 대한 피해 호소와 특정 동아리를 향한 비난이 뒤섞이며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해묵은 문제, 그간 책임자 없이 수수방관

댄스동아리 소음 문제는 비단 이번 중간고사 기간에 나타난 문제가 아니다. 정상적인 동아리 활동이 불가능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비슷한 갈등이 반복돼왔다. 지난해 제38대 파란 총동아리연합회(이하 파란 총동연)와 학생지원과, 총장실 모두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어느 한 곳도 확실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파란 총동연은 학생회관 소음 관련 문의에 “학생회관 동아리방은 교내 모든 중앙동아리 활동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다”며 “댄스동아리가 댄스연습을 하는 것은 사용규칙에 위반하는 일이 아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연습 환경 개선 등 실질적인 조치사항을 묻자 “자체적으로 조치하겠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고 답변하는 등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했다. 학생지원과에도 해당 문제가 전달됐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고 권순태 총장은 “학생 공간이 부족한 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 지역문화복합관을 건립하면 연습실을 마련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지역문화복합관 건립까지 최소 3년을 기다려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본부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것이다.

해결 나선 대학과 총동연, 작년과 다를까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만큼 이번에는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학생지원과는 지난달 14일 댄스동아리 회장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제가 됐던 학생회관 4층 연습을 잠정 중단하고 대체 공간을 찾아보기로 논의했다. 김완식 학생지원과 담당자는 “학교에서 공실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학 본부가 총장 교체 등 변화를 앞두고 있어 당장 큰 개선을 약속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올해 출범한 제39대 스케치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 또한 전임 총동연과 다른 행보를 약속했다. “학교 구조상 댄스동아리가 위치할 곳을 찾기 어렵다”며 “연습공간 문제 해결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 중인 장소는 정보통신원, 국제교류관, 종합스포츠센터 GX룸, 솔뫼문화관 등이다. 다만 공실 여부와 별개로 건물 개방시간 조정 등 보안 문제와도 연결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해당 문제는 지난달 27일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도 논의됐다. 총동연은 종합스포츠센터 GX룸이 비어있는 21시~0시 시간대 대여를 요청했고 김병규 학생처장은 “열심히 건의해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대체 공간 모색과 별개로 학생회관 소음 문제는 당분간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총동연에 따르면 댄스동아리는 4층 복도가 아니라 비교적 소음피해 우려가 적은 2층 복도 등을 임시 연습공간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학생지원과 또한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조금씩 배려가 필요하다”며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연 학생활동의 자유와 방해받지 않을 권리 모두가 보장된 캠퍼스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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