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식당, 가성비 VS 가심비,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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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식당, 가성비 VS 가심비, 당신의 선택은?
  • 이지윤
  • 승인 2023.03.01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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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골 깊숙한 곳부터,
왁자지껄 솔뫼까지 즐겨봐요

고민될 때는 컵밥 삼대장, 가 보자고!

수업을 마치면 약속이라도 한 듯 학과와 학년을 가리지 않고 가람관과 공대 밑 계단을 내려가 점심 메뉴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지갑 사정과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컵밥은 어떨까. 우선 공대 밑 계단을 쭉 내려오다 보면 ‘더 바삭’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메뉴는 컵밥과 도시락 정식, 사이드 메뉴로 이뤄져 있다. 이름만큼 바삭한 돈까스 덮밥이 주력 메뉴다. 컵밥 종류는 ▲매운 돈까스 ▲수제 돈까스 ▲불고기 ▲참치마요 ▲치킨마요 ▲스테이크 ▲소세지 7가지 맛이 준비돼 있다. 모두 4,000원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밖에도 더 많은 밥과 반찬을 추가 구성한 도시락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조금 더 담백한 한식 분위기를 원한다면 ‘종이밥’으로 가 보자. 모든 메뉴에 달걀 프라이가 올라가 있어 좀 더 건강한 느낌이다. 덮밥 종류는 ▲스팸 ▲짜장볶음 ▲참치마요 ▲폭탄(매운맛) ▲비빔 ▲간장 ▲콩나물 불고기 ▲김치 볶음 8가지다. 가격은 모두 4,000원으로 앞서 소개한 ‘더 바삭’과 똑같은 가격이다. 대신 500원을 추가하면 곱빼기로 변경할 수 있고 달걀. 스팸, 치즈. 참치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 또한 400원으로 우동국물을 추가할 수 있으며 라면을 같이 주문할 수 있어 든든한 한 끼로서 손색이 없다.

뜨거운 철판과 진한 해물 맛을 느끼고 싶다면 ‘지지고’는 어떨까? 가람관 밑 계단을 내려와 곧장 우측으로 가다보면 지지고 간판이 강렬한 빨간 글씨로 당신을 유혹한다. ‘지지고’는 매운 해물 맛 볶음밥인 나이스 라이스와 볶음면 누들두들,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더비라이스가 있다. 모두 4,500원으로 앞서 소개한 다른 컵밥 집보다 500원 비싸다. 나이스 라이스와 누들두들은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으로 맵기를 조절할 수 있다. 더비라이스는 ▲참치마요 ▲참치김치 ▲고기마요 ▲제육볶음마요 ▲떡갈비마요 ▲핫치킨마요 ▲오돌뼈마요 7가지 맛이다. 세 곳 모두 혼밥하기 딱 좋은 곳이니 언제든지 부담 없는 한 끼가 가능하니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처음에는 들어가기 어렵지, 비행장

덮밥이랑 비슷한 가격이면서 다양한 반찬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없나? 라는 고민을 시작할 때쯤이라면 슝~ ‘비행장’으로 떠나보자. 가람관 밑 계단을 내려와 솔뫼를 떠돌다 보면 퀸마트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특이한 이름, 가게 전체에 파란 시트지가 붙어 있어 쉽게 들어갈 만한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한 번쯤 용기를 내 문을 열면 사장님께서 함박웃음으로 당신을 맞아줄 것이다. 주력 메뉴는 일명 ‘김양’이라 불리는 돼지 김치 양념이다. 가격은 1인분에 5,500원으로 다양한 반찬과 신선한 쌈 채소가 같이 나오는 것에 비해 아주 저렴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다만 공깃밥은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김양은 새콤달콤한 김치 양념에 콩나물이 올라간 제육볶음과 비슷한 맛이다. 같이 나오는 계란말이가 입맛을 돋워주고 정신없이 밥 한 공기를 먹어 치우고 나면 ‘사장님 여기 볶음밥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맛이다. 특별한 맛은 없지만 따뜻한 사장님과 친근한 가게 분위기에 언제나 생각이 나는 그런 맛집이기에 편하게 즐기러 오길 바란다.

혜성식당 김치돼지전골
혜성식당 김치돼지전골

 

논골의 터줏대감, 단골 맛집 혜성식당

논골 계단을 내려가 보았는가? 초심자라면 카페, PC방, 편의점 정도만 둘러볼 것이고, 중급자라면 조금 더 들어가 몇몇 식당까지 들어가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 논골을 이야기하려면 가장 깊숙한 바로 이곳, 혜성식당을 찾아야 한다. 그 옛날 안동대가 송천동에 자리 잡을 무렵부터 수십 년간 자리를 지킨 빛바랜 간판과 정성스럽게 관리한 화분이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쉽지 않은 외관이지만 논골을 자주 드나드는 인문대생들에게는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오랜 세월만큼이나 탄탄히 쌓인 단골손님층을 자랑하는 곳이다. 정겨운 “이모~” 소리와 함께 서빙을 돕는 혜성식당 단골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오래된 맛집이 으레 그렇듯 다양한 메뉴보다는 뚝불고기, 치즈불돌, 김치돼지전골 세 가지 주력메뉴를 자랑한다. 가격은 놀랍게도 전부 단돈 5,000원이다. 어느 메뉴를 시켜도 실패 없는 맛이지만 매콤 칼칼한 김치돼지전골은 끼니로도, 해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어묵조림, 김치, 단무지 등 반찬과 밥은 무한리필이다.

단, 푸짐한 양에 저렴한 가격인 만큼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도록 하자. 욕심내서 밥과 반찬을 퍼갔다가 남기는 행위, 양이 많다고 2명 이상이 1인분을 시키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사장님께 영영 출입을 금지당하는 수가 있으니 말이다.  

피오르달리조 감바스 알 아히요
피오르달리조 감바스 알 아히요

 

 

데이트, 모임 장소로 인기, 피오르달리조

학교 담벼락을 따라 쭉 걷다 보면 화려한 간판과 따뜻한 주광등, 줄지어 주차된 차들을 보며 ‘여기는 뭐 하는 곳이지’하고 보면 깔끔한 고딕체로 ‘FIORDALISO’라고 적힌 흰 간판을 볼 수 있다. 꽤 높은 가격대와 어른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발걸음을 돌릴 때 결심하게 된다. 부모님이나 연인과 꼭 함께 와보리라. 막상 들어와 보면 보통 양식당과 다를 바가 없지만 무엇이든 처음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파스타와 리소토, 필라프,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그중 가장 인기는 시그니쳐 메뉴인 몽골리안 파스타와 몽골리안 리소토다. 매콤한 크림소스에 풍부한 해산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페이스트리 도우를 베이스로 한 피자도 일품이다. 파삭한 식감과 넘치도록 올려진 치즈, 달콤한 사과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저렴하고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를 추천한다. 자리에 앉아 주문하면 물병과 수제 피클을 내어준다. 어떤 메뉴를 주문하던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 고민 없이 주문해도 좋다. 안동대점은 얇은 지갑 사정을 배려해 다른 지점에 비해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방문이 어렵다면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배달과 포장을 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치~익 배에 기름칠 좀 해볼까? 솥뚜껑 삼겹살

기숙사는 당연히, 자취방에서도 삼겹살을 구워 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고기는 먹고 싶고, 기름때와 냄새가 신경 쓰인다면 답은 ‘솥뚜껑 삼겹살’이다. 솔뫼 식당가를 걷다 보면 비행장 옆 항상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122번지’ 2층 ‘삼겹살’이라 적혀있는 작은 간판이 달린 곳을 찾을 수 있다. 2층에 있고 단순한 간판이라 아는 사람만 찾아오라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메뉴는 국내산 생 가브리살, 삼겹살, 목살로 특별한 메뉴는 없지만 핵심만 담은 느낌이다. 가브리살은 1인분에 12,000원, 삼겹살과 목살은 10,500원이다. 다만 첫 주문은 3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자리에 앉아 주문하면 양파지, 쌈 채소, 쌈장, 쌈무, 김치, 파무침, 마늘, 명이나물을 내어준다. 모든 반찬은 리필이 가능하지만 명이나물은 2,000원에 추가할 수 있다. 김치를 같이 구워먹을 수 있도록 불판 위에 기름종이를 올려준다. 살짝 기울어진 불판 탓에 고소한 돼지기름에 김치를 구워 먹을 수 있다. 배가 어느 정도 차면 된장찌개와 공깃밥을 추가하자. 각 1,000원이라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다. 남은 고기와 된장 밥을 먹으면 그제야 한 끼를 제대로 마무리한 기분이 든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냉면이 없다는 점이지만 삼겹살을 학교 근처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자. 매장 규모가 크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은 데다 좌식형, 입식형이 모두 있어 다 같이 식사할 장소로 손색이 없다. 활기 넘치는 모임을 기획 중이라면 젊음이 넘치는 이곳은 우리들의 회포를 푸는 소중한 장소로 추천할 만하다.

학교 근처 유일 돼지갈비 맛집, 동진가든

담백한 돼지고기 맛을 봤으면 입맛을 당기는 달짝지근한 돼지갈비는 어떤가. 솔뫼 외곽에 있어 학교와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돼지갈비를 위해서라면 조금의 준비운동은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동진가든’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 자리에 앉아 벽에 붙여진 ‘동진 돼지갈비 자랑’을 꼭 읽어보자. 신선한 야채즙으로 단맛을 낸, 색소를 넣지 않은, 100% 수작업으로 만든 명품 갈비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력 메뉴는 국내산 돼지갈비로 1인분 6,000원이다. 다만 4인분 단위로만 주문할 수 있다. 고기를 주문하면 시뻘건 숯과 함께 기본 찬을 내어준다. 가짓수는 적지만 손이 안 가는 데가 없는 정성스러운 반찬뿐이다. 이내 갈비를 내어주면 색소나 조미료가 들어 있지 않아 멀겋다 싶은 색을 가졌다. 불이 아주 세 쉽게 타니 신경 써서 구워야한다. 일반 돼지갈비와는 다르게 너무 달지 않으면서 고소하고 부드러워 자칫 예상한 금액을 한참 넘길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어느 정도 배가 찼다면 각 1,000원인 공깃밥과 된장찌개를 주문해도 좋지만 여기는 특별한 5,000원짜리 냉면이 있다. 비빔냉면은 없고 오직 물냉면만으로 승부한다. 육수 맛을 보면 시판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화려한 고명도 없고, 오이 몇 가닥만 올려져 있는 데다가 신맛도 짠맛도 없고 이게 뭐지 싶다가도 슴슴한 맛이 제법 돼지갈비와 잘 어울린다. 어느 지역을 가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전통 수제 돼지갈빗집이기에 한 번쯤 찾아와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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