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 적당히 마셔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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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 적당히 마셔야 좋습니다
  • 박주원
  • 승인 2022.12.1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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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국뽕, 사회 발전 막는 걸림돌

국뽕이라 하면, 국가와 마약의 일종인 히로뽕의 합성어로 국수주의·자문화 중심주의 등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나타난 것을 뜻한다.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지금 유튜브에 들어가서 ‘국뽕’이라 검색하면 나타나는 영상을 보면 국뽕 문화가 어떠한 문화인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영상을 보며 ‘전 세계 1위, 대한민국’이라며 애국심에 도취한다.

실상은? 조회수·구독자 위한 미끼

국뽕 컨텐츠가 흥행하는 이유는 당연히 조회수와 구독자 수다. SNS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곧 돈으로 직결됐고 이런 사실을 빠르게 깨달은 크리에이터들은 어떻게 하면 시청자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유익하고 건강한 콘텐츠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점점 자극적으로 변해가며 극단적으로 변해버렸다. 국뽕 콘텐츠 또한 극단적 컨텐츠 중 하나다. 이들은 우선 자극적인 썸네일과 함께 약간의 사실을 엄청나게 부풀려서 시청자에게 소개하거나 아예 허위의 사실을 만들어낸다. 그러면서도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스포츠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돋보인 부분만을 강조한다. 나쁜 점은 숨기고, 정당한 비판에도 과민 반응하기도 한다. 일본이나 중국같은 특정 국가를 비난하고 우리나라와 비교해 우리가 더 잘난 점을 찾아 과잉 애국심을 부축이는 것이 국뽕의 특징이다.

물론, 국뽕이 잘못된건 아니지

당연하지만 이러한 애국주의, 국뽕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적절한 국뽕은 국민의 화합과 단결에 큰 도움을 주고서로에게 자긍심을 불어 넣어주는 좋은 표현 방법의 일종이다. 그러나 국뽕이 상업적 목적과 연계돼 영상이 만들어지다 보니 사회적 문제로 발전하게 됐다. 더 많은 관심을 끌수록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그저 시청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라면 국뽕을 어떻게든 엮어 공장처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영상은 아직 충분한 분별력이 없는 10·20대나 고령층에게 큰 인기를 끌며 우리나라의 어두운 면은 덮어놓고서 밝은 면만을 보기 시작했다.

국뽕의 결과

국뽕 문화가 가속화된 건 단순히 유튜브뿐 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0년 코로나19가 시작되며 이른바 K-방역이라고 부르는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때가 있었다. 이때를 틈타 SNS 등에서 K-방역, K-스포츠와 같이 타국으로부터 주목받았던 분야에 대해 자랑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K-방역은 우리의 자부심’이라며 자랑하기도 했다. 국뽕은 날개 달린 듯 확산되기 시작했고 국민들은 자긍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K-방역은 정점을 찍어버렸고 K-스포츠는 좋은 성과를 못 내고 있다. 전보다 상황이 안좋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어두운 면을 들춰내야 할 때

문화를 넘어서 정치까지 연관돼 버린 국뽕, 이제는 ‘잠시 멈춤’하고 주변을 돌아봐야 할 때이다. 이제, 어두운 면을 들춰내고 우리 사회에 쌓인 문제점을 해결해야 할 때이다. 불이 번지고 난 후에는 늦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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