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독거노인을 위로하는 따뜻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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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독거노인을 위로하는 따뜻한 만남
  • 이용규 기자
  • 승인 2019.06.05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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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케어 돌봄 서비스 발대식 가져
남을 위한 봉사로 자신의 행복까지
4월 26일 가나안노인복지원에서 권 단장이 치매 노인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4월 26일 가나안노인복지원에서 권 단장이 치매 노인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어머님의 은혜라는 노래다. 이 노래는 가나안노인복지원에서 경증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이 가정의 달을 맞이해 불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이 최상위로 집계됐다. OECD고령화와 고용정책 한국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26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권종대 안동상록평생동행봉사단(상록봉사단)단장은 노년에 겪는 고충은 빈고, 독고, 병고, 실고 네 가지로 치매예방봉사단에서는 독고와 실고의 고충을 덜어준다노인자살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노인자살의 가장 큰 요인은 우울증으로 이는 치매를 동반하기도 하고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사저널은 노후에 가장 걱정되는 질병을 치매로 꼽았으며 2017, 치매에 약 15조원가량이 사회적 비용으로 쓰였다. 문재인 정부는 국가적으로 치매를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이에 지역마다 치매안심센터를 만들어 치매 환자를 집중적으로 관리 하고 있다.

안동 최초 시범 운행, 노노(老老)케어

퇴직한 공무원 80여명으로 구성된 상록봉사단은 지난달 19일 노노케어 돌봄 서비스 발대식을 진행했다. 노노케어 돌봄서비스는 안동시보건소에서 실시한 치매예방서포터즈 교육을 수료하고 우리봉사단에서 주관한 노인 상담 및 성희롱 예방 자체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이를 모두 완료한 상록봉사단 회원 25명이 발대식에 참여했다. 이 돌봄 서비스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활동으로 치매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예방이 주목적이다.

국가통계포털 KOSIS의 안동시 독거 어른 통계에서 기초보장수급을 받는 80세 이상 노인은 610명으로 집계됐다. 노노케어 봉사단은 610명 중 50명의 독거노인을 관리 중이다. 권 단장은 1회 전화 방문, 1회 자택 방문, 1회 특별봉사를 진행하며 그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특별봉사는 주로 겨울철 김장을 해 나눔한다고 한다.

행복은 베푸는 자의 몫

권 단장은 “2주에 한 번씩 가나안녹인복지원에 방문해 경증 치매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단장과 함께 찾아간 복지원은 포근한 느낌이 가득했다. 50분간 진행된 프로그램에서는 치매 예방 체조를 위주로 노래, , 색종이 접기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했다.

복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진정도(82·석동) 봉사 대상자는 활동마다 전부 재미있었고 이 시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손두헌(80·의성)봉사 대상자는 아리랑과 같은 향토성이 짙은 노래를 부르면서 손뼉을 치고 옆 사람과 의사소통했던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경남 사회복지사는 외로운 어르신들이 복지원에 온 후 밝아지고 안정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아스라한 옛 시절을 얘기하는 치매 어르신을 보면 생로병사에 깊은 사색을 하게 되고 삶의 겸허, 겸손을 배운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마지막에는 소리 내 크게 웃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처음 웃을 때는 어색한 소리로 수줍어했지만 이내 행복한 웃음소리가 복지원을 가득 메웠다.

권 단장은 봉사자 인원이 많을수록 좋다안동대학교 학생들도 상록봉사단과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행복은 남을 위해 봉사할 때 크게 느낄 수 있고 소외계층을 위한 일은 더욱더 그렇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행복이란 무엇인가?의 저자 탈벤 샤하르의 행복은 베푸는 자의 몫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행복하려면 먼저 나눔과 베풂을 실천해봤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7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720만명에 달한다. 2016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안동시 독거노인은 10,024명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무연고 독거사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 또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소외계층을 향한 손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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