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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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환경
  • 안동대학교 신문사
  • 승인 2020.06.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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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이래 처음으로 CO2 농도 감소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쓰레기 유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반년, 바이러스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지며 전 세계 곳곳에 공장이 가동을 중지했고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의 생활이 멈춘 상태였다가 최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재택근무, 셧다운(사업장 폐쇄), 록다운(이동 제한)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역설적으로 하늘은 코로나 전과 달리 맑은 하늘을 보인다.

세계는 깨끗해지는 중

세계기상기구(WMO)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년 만에 증가세를 멈췄다며 이는 선진국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화석연료 사용률이 15~25% 정도 줄었다. 이는 1980년대 후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수치와 유사하다.

이런 환경 변화에 맞춰 동물들도 보금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변이 폐쇄되자 멸종 위기종인 올리브각시바다거북 80만 마리가 산란을 위해 해변을 찾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해변에 사람들의 잦은 출입과 쓰레기 문제로 인해 바다거북이 둥지를 틀지 못했다. 인적이 끊긴 해변으로 돌아온 바다거북처럼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인적이 줄어든 도시에 야생동물이 나타나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됐다.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도심에 퓨마가 나타났고 이스라엘 텔바이브 공원에서는 늑대류 동물인 자칼 무리가 나타났다. 차량, 소음, 공해 등 인위적인 위협으로 도심을 멀리했던 동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격리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자신들의 원 주거지를 돌려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매년 봄마다 황사로 맑은 하늘을 보기 힘들었지만 올해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지난달 13일 환경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7%(3324/)가 줄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36/이상인 나쁨일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국 평균 2일이 감소했다. 특히 석탄발전소와 제철소 등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충남, 전남, 경북 지역은 초미세먼지 배출량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내에 확산한 코로나19가 미세먼지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며 화석연료 사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오염물질 배출량이 줄어들었고 미세먼지 배출량도 감소해 환경에 선순환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질 향상 VS 쓰레기 배출량 증가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플라스틱 배출량이 증가했다.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배달음식 수요가 늘어났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카페나 음식점 내에서도 일회용품사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대학 솔뫼에 있는 A 카페 아르바이트생은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기 전까지 일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일부 손님께서는 텀블러를 가지고 와서 음료를 담아가기도 한다고 했다. 안동시 청소행정과 자료에 따르면 생활 쓰레기 배출량은 전년도와 거의 같지만 플라스틱류 배출량은 약 0.2t 상승(3월 기준)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플라스틱 배출량이 0.4t(1)에서 0.8t(3)으로 2배가량 늘었다. 의료폐기물 또한 증가했는데 국회 입법 조사처에 따르면 지난 123일부터 3월까지 격리 의료폐기물이 매일 20톤씩 발생해 지난해 대비 8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외출이 줄어들고 일부 공장의 가동이 멈추면서 산업폐기물이 줄어들었지만 반대로 생활 쓰레기와 의료폐기물은 늘어났다. 플라스틱과 의료폐기물은 땅이나 바다에 매립해도 잘 썩지 않아 악순환을 만들어 낸다.

환경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난달 29일 배달 업계와 함께 포장·배달 플라스틱 사용량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에서는 플라스틱의 양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를 규격화하기로 했다. 그리고 재활용이 쉽게 되도록 재질을 단일화하고 표면에 인쇄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배달 시 제공됐던 일회용 수저 사용도 소비자의 선택에 맡겨 제공하는 횟수를 줄여 친환경 소비문화를 정착시킬 예정이다. 텀블러사용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와 같은 작은 실천으로 일상 속 일회용품 사용량을 크게 줄여 나갈 수 있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생산에 5초 사용은 5분 분해는 500년인 플라스틱 폐기물 감량에 사회구성원 모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산업이 중단되며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이산화탄소 수치가 감소했다. 이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인위적으로 자제하면 대기환경이 깨끗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생산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우리 경제에는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거리두기로 인해 공기 질은 향상됐지만 생활쓰레기가 증가해 다른 환경문제에 직면했다.

한편 이번 달 5일은 세계환경의 날이다. 올해 환경의 날 슬로건은 푸른 하늘을 위한 오늘의 한 걸음으로 정해졌다. 앞으로도 지속해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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