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전공은 2개 이상의 학과(부)·전공이나 교수가 교육과정을 상호 협동·융합해 개설한다. 학사운영규정에 따라 융합전공을 신설하고자 하는 주된 대학의 학장(기관의 장)이 융합전공 교육과정을 편성해 총장의 승인을 얻어 신설한다. 여러 학과(부)·전공에서 강의를 듣기 때문에 수업 시간이 겹치거나 맞지 않는 학년의 수업을 들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

복수전공 또는 부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으며 주전공으로 이수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창의융합학부생은 창의융합학부 주관 융합전공을 주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복수전공의 경우 총 36학점, 부전공일 경우 21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현재 우리대학엔 총 19개 융합전공이 있고 그중 5개 융합전공이 창의융합학부 소속이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새로 개설된 융합전공은 ▲융합공학전공 ▲문화자원학융합전공 ▲스마트팜융합전공 ▲자율형자동차융합전공 ▲디지털전통문화융합전공 ▲디지털마케팅융합전공 ▲문화콘텐츠융합전공 ▲미디어커뮤니케이션융합전공 ▲이머징마켓&비즈니스융합전공 ▲심리서비스융합전공이다.

융합전공을 이수하는 총학생 수는 187명이다. 이수학생이 많은 융합전공은 무엇일까? 차례대로 ▲사회복지학전공(144명) ▲소비자학(13명) ▲문화재수리전공(9명)이다. 현재 이수를 신청한 학생이 없는 융합전공은 총 10개다. 학생들이 사회복지학전공을 가장 많이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주림(국문·18) 학생은 “사회복지를 전공하면 사회복지사밖에 길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며 “대학교에서 하나의 전공을 뚜렷하게 공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더 많은 공부를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융합전공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올해 개설된 심리서비스융합전공을 신청할 예정인 사회대 A학생은 “원래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학교에서 심리학과가 없어서 아쉬웠다”며 “융합전공 덕분에 심리학사 학위도 받을 수 있고 관련 공부를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 홈페이지를 보지 않았다면 융합전공에 대해 몰랐을 것이다”며 “주변에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전부 내가 알려줘서 알게 됐다. 좀 더 접하기 쉬운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처럼 다양한 융합전공이 개설돼 학생의 전공 선택과 졸업 후 진출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지만, 홍보 수단이 부족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융합전공을 이수하면 학위를 비롯해 관련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하지만 학위와 자격증 취득 방법에는 차이점이 있다. 학위는 졸업에 필요한 학점만 이수하면 되지만 자격증은 부가적인 조건이 요구될 수 있다. 많은 학생이 사회복지학전공을 이수하면 국가공인자격증 사회복지사 2급을 발급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받기 위해선 복수전공 36학점이 아닌 지난해 기준 전공 필수로 지정된 4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문화재수리전공을 이수하려고 했지만 포기한 사회대 B학생은 “문화재수리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우리학교 문화재수리전공은 건축과 관련된 분야에 초점을 맞춰서 수업하고 있다. 하지만 건축과 관련된 문화재수리는 건축분야의 필수적인 자격증이 필요해서 융합전공을 하더라도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한다”며 “융합전공 안내사항에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을 딸 수 없다는 세부적인 안내가 없기에 전공을 신청할 때 본인 희망하는 자격증의 요건을 잘 확인하고 신청해야한다”고 말했다. 자격증과 이수학점에 관련된 내용은 주관하는 학과(부) 공지사항을 잘 확인하고 해당 조교에게 질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융합전공을 주관하는 학과 C 조교는 “타과 학생이라도 불편해하지 말고 연락해서 물어보면 좋겠다”며 “학과에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겠다”고 밝혔다.

김규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