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와 자신의 이익을 바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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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와 자신의 이익을 바꿀 것인가
  • 박민지 기자
  • 승인 2019.12.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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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르면 내년 아프리카에 소아마비가 완전히 종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아마비는 폴리오(Polio)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계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소아마비는 주로 5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감염되는 질병이라 소아마비라는 명칭을 가지게 됐지만, 성인에게도 발병위험이 있다. 소아마비는 1950년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는데 미국에서 약 6만 명이 감염되고 이 중 3천여 명이 사망했으며 2만여 명이 몸이 마비됐다는 보고가 있다.

당시 원자폭탄급의 공포를 세계에 선사한 소아마비는 미국의 조너스 소크 박사에 의해서 백신이 개발됐다. 소크는 본인이 누릴 수 있었던 8조원의 경제적인 가치를 포기하고 소아마비 백신 연구내용을 아무 대가 없이 세상에 공개했다. 이후 백신이 배포 된 지 2년 만에 35천 명에 달했던 미국의 소아마비 발병률은 90% 줄어들었고, 미국에서는 1979년 소아마비가 종식됐다.

반면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결핍증)의 경우 1998년에 치료제가 개발됐다. 그러나 저소득 국가의 경우 1년에 1740만원이나 되는 약값을 지불 할 수 없어 매일 수천 명의 에이즈 환자가 사망했다. 특허를 가진 일부 제약회사들이 제조와 공급을 독점했기 때문이다. 이런 제약회사의 횡포에 맞서 인도의 제약회사 시플라와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에이즈 치료제 복제약(제네릭)을 개발했다. 이후 환자 1명을 치료하는 데 드는 약값은 연간 40만원까지 떨어졌다. 또한 전 세계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원인 1위인 폐렴은 백신을 만들고 있는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GSK 두 곳에서 과점 하고 있다. 두 곳에서 과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약값이 비싸다. 폐렴백신은 에이즈치료제와 달리 특허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제네릭(복제약)을 개발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에서는 폐렴은 일생에 한 번 백신을 맞는 것만으로도 쉽게 예방할 수 있지만 비싼 가격 탓에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폐렴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제약회사의 과점 탓에 전 세계 빈곤한 국가의 아이들이 폐렴의 위험에 놓여있다. 물론 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제약회사는 환자의 삶의 증진과 건강문화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사회적 책임을 질 필요성이 있다. 결핵 치료제를 보급하는 존슨 앤 존슨과 같은 일부 제약회사에서는 개발도상국과 빈곤국에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제를 공급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누군가의 강요로 이뤄질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는 기업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회공동체에 대해 스스로 인식한 의무들을 자발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 하루 빨리 더 많은 기업에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조금 더 높아지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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