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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애
  • 승인 2019.12.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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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퇴하지 않는 학교를 위해
학생회 견제기구 필요

실질적 학교발전,
학생 만족 위한 고민 부재

공약 돌려막기 이제 그만

‘Task Force’의 약자인 TF는 군사와 행정 분야에서 특정한 업무를 할당받아 해결하기 위해 편성되는 임시 조직을 말한다. TF팀은 목적하는 일을 효율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인원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주력할 부분을 정하고 인원을 배치하는 것부터 일을 처리하기까지 전력을 다한다.

안동대신문사는 선거기간에 TF팀을 꾸려 다음해를 이끌어갈 많은 학생 자치 단체 중 총학생회에 초점을 둔다. 이들이 발표한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필요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 총학생회의 공약집을 받아드는 순간 TF팀이 필요할까? 하는 물음이 생겼다. 2019년도에 있었던 수많은 학내 문제를 담당하고 예방하기 위한 공약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1학기 수강신청 기간 중 몇 과목의 수강 제한 인원이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이 때문에 수많은 학생이 피해를 봤다. 학생들은 학교의 제대로 된 대처와 사과를 원하며 문제제기를 했다. 하지만 당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행동하겠다던 총학생회는 침묵했다.

원광대학교 역시 작년 2월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당시 원광대학교 총학생회는 교무처와 학사지원과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이에 반응하지 않자 학사지원과에 항의 방문을 했다. 그 결과 학교 측의 사과와 실직적인 개선책을 얻을 수 있었다. 학생들이 필요로 할 때 그 목소리를 듣고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는 것까지 학생 대표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또한 학생회비 지출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총학생회는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 지난 9월부터 들려오던 영수내역공개의 요구에 11월 중순에 들어서야 관련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몇 달간 수많은 학생이 목소리를 냈지만 대답 없는 총학생회의 반응을 무작정 기다려야했다.

1학기 때부터 학생회비 지출내역 공개를 요구하던 입장에서 추후에 이런 일이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음에도 스스로잘 관리하겠다는 차기 총학생회의 공약을 보니 한숨만 나왔다. 실로 우리대학에는 총학생회가 학생회비 지출내역 공개를 임기가 끝나갈 때까지 하지 않더라도 공식적으로 이들에게 공개 요구를 할 기구가 부재하다. 이제 대의원회와 감사위원회 같이 학생회를 견제하는 기구는 공약집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부분 일회성이거나 겉보기에 좋은 공약일 뿐 학교의 발전이나 학생들의 만족을 위한 고민은 없어 보인다.

학내 시설을 200% 활용하도록 돕고 학생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주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다. 또한 대학생의 학생회 기피 현상이 피부로 와 닿는 실정에 출마한 학생들에게도 개인적인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통상 쓰이는 학생회의 의미는 학생들의 대표다. 대표에게는 평균치보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10개 잘해도 1개 실수하면 그들은 커다란 질타를 감내해야 한다. 이제 학생들은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총학생회의 공약 돌려막기, 숫자만 늘어난 공약에 진절머리가 났음을 호소하며 자신들은 개, 돼지가 아님을 외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한 학교 안의 학생 단체들을 통틀어서 지휘하는 학생들의 자체 단체를 말한다. 학생 단체를 지휘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목표와 이를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한 공약이 마련돼야 한다.

6,000명의 청춘이 미래를 맡긴 학교의 총학생회에 TF팀의 인력이 아깝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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