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할 일이 없어서? 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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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할 일이 없어서? 하고 싶어서!
  • 임혜린
  • 승인 2024.03.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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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시골로 도망 아닌 도착
귀농 청년 환영, 지원 다양해
곽 대표가 운영하는 대웅팜 농장에 한창 애플수박이 자라나고 있다.사진제공 대웅팜
곽 대표가 운영하는 대웅팜 농장에 한창 애플수박이 자라나고 있다.
사진제공 대웅팜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한다. 열정이 없어서, 실패가 두려워 청년 백수가 증가하는 걸까? 대부분 청년은 어렵게 취업문을 통과해도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불안해한다. 한편 누군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귀농 또는 귀촌을 결심한다.

지난해 6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귀농·귀촌 통계’에 따르면 총 43만 8,012명이 귀농·귀촌인이다. 지난해 3월 농식품부가 발표한 ‘2022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30대 이하 청년층 귀농 이유로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33.4%)이 1순위를 차지했다. 귀농·귀촌 청년 인구의 증가는 농촌 인구감소 해답을 찾던 농촌 지자체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귀농·귀촌 지원 사업을 제시하고 있다.

귀농 준비기간은 평균 24.5개월, 귀촌은 15.7개월을 소요한다. 귀농은 농업 경영이며 예상치 못한 요소까지 항상 고려해야 하므로 신중한 계획과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기간에는 정착지역 및 ▲주거·농지 탐색 ▲자금조달 ▲귀농귀촌 교육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 준비기간은 조금씩 감소(‘18: 27.5개월 → ‘22: 24.5)하고 있는데, 정부 지원 정책 체계가 확충된 영향으로 보인다.

‘귀농 후회없어’ 대웅팜 곽대웅 대표

안동시 임하면에 위치한 약 7천평 규모 농장 ’대웅팜‘을 운영하는 곽대웅 대표는 10년 전 귀농을 결심했다. 포항 총각이었던 그는 친구들과 안동에 놀러 왔다가 임하면이 물이 풍족해 농사짓기에 좋아 보여 귀농을 결심했다. 도시에 비하면 문화생활 여건은 적지만, 생활비가 적게 든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곽 대표는 “농사는 어느 정도 소득만 나오면 얽매이지 않고 살 수 있다”며 “처음 3,4년 버티니 안정을 찾았다”고 밝혔다.

귀농을 결심한 계기에 관해 “원래 50대에 농사를 지으려고 했는데 이왕 하는 거 젊을 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심했다”며 “귀농 당시에는 지원금 자체가 있는 지도 몰랐는데 앞으로 귀농하려는 분이 있다면 시작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귀농 부담된다면 귀촌부터

선뜻 도시를 떠나 많은 변화와 마주하기가 두려워진다면 농촌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지원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농촌에서 살아보기’다. 귀농·귀촌 준비자를 대상으로 한다. 농촌지역으로 실제 이주하기 전에 희망 지역에서 최대 6개월간 거주해보면서 농촌이해, 영농실습 및 지역민 교류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유진서 안동시청 농정과 주무관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농촌에 거주하며 일자리, 생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임시주거와 연수비를 지원해 실제 주민과 교류하며 거리감을 줄이고 성공적인 정착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서도 지원 받을 수 있어

우리 대학 청년농산업지원센터는 경상북도 내 영농정착을 희망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농업·농촌 정보제공 ▲역량강화 교육 ▲아이디어 실험 ▲생산·경영·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농산업 창업자 전문교육으로 아이템 판매 기회 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사업화 전반 과정 ▲상품화 제작 ▲교육훈련비 ▲정보 활동 ▲시장개척 및 홍보를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 지원한다.

오는 31일까지 경북 농업과 농촌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창업자 25명을 모집한다. 만 18~39세 이하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3년 이내 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심사 기준은 ▲역량 및 의지 ▲창의성 ▲현실가능성 ▲기술성 ▲사업성이다.

박기우 청년농산업 창업지원센터 매니저는 “농산업 분야 예비 창업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정보 취득이다”며 “정확한 정보를 취득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센터 내에서는 농산업 창업자 전문교육을 최우선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우수 창업자와 사업 결과를 공유하고 워크숍을 열어 농산업 창업을 간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일단은 먼저 시도를 해보고 전문가와 함께 방향성을 잡아가도 좋고, 실패 확률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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