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솔뫼문화상_시 당선작 '아버지의 경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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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솔뫼문화상_시 당선작 '아버지의 경운기'
  • 안동대학교 신문사
  • 승인 2023.1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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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경운기

나의 아버지는 경운기가 있다.
나를 낳으시고 30대 초반까지는 시내에서 사시다가
나를 다시 키워 주시려 할머니 집에 다시 오셨다.
나 아버지의 차는 경운기이다.
아버지는 오늘도 경운기를 타시고 밭에 일하러 가신다.
난 그런 아버지가 멋있으면서도 의지가 ㅤㄷㅙㄴ다.
왜냐하면 인생을 나를 위해 사셨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인생은 곧 나였기에 나는 아버지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런 멋있는 아버지도 아버지의 삶이 끝날 지도 모르는 순간이 온적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의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하던
어두운 보랏빛 현실을 내가 마주했을때였다.
그 어두운 보랏빛 현실은 바로 아버지의 자살시도였다.
내가 고2때 아버지는 농약을 드시고 삶이 지치셨는지
자살시도를 한적이 있으셨다.
난 그날의 무거운 현실을 도저히 생각 하기 싫다.
다행이도 그 날 아버지께서 나와 병원에 빠르게 가서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 께서는 인생의 무게가 무거우셨는지
인생의 5년치 기억이 복잡한 열쇠 꾸러미처럼 
그날 방안에 쓰러지신 뒤로 기억이 없으시다.
그래도 나의 아버지는 지금은 건강하시다.
다행이도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고요한 일상의 초록빛 행복의햇빛이 지금 이순간을 강타하고 있다.

 

김윤한(컴퓨터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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