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와 디지털이 융합되는 시대, 미래 문화콘텐츠산업 인재 양성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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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와 디지털이 융합되는 시대, 미래 문화콘텐츠산업 인재 양성의 새로운 도전
  • 안동대학교 신문사
  • 승인 2023.1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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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산업은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특수한 산업이다. 문화산업 경제학 분야의 코우스키(Richard Caves)는 이러한 두 가치의 상호 작용을 강조하며, “기술적 특징과 문화적 특성이 상호 작용하여 문화산업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라고 주장하였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문화산업은 기술과 문화가 조합된 결과로서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한다. 이러한 창조적 문화콘텐츠는 사회와 문화에 의미 있는 가치를 부여하고, 충족시키며 경제적 이익을 창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콘텐츠산업은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균형 있게 고려하여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현의 공식 마스코트인 ‘쿠마몬’은 지역 성공 사례로 대두된다. 2010년에 탄생된 쿠마몬은 귀여운 외모와 유머러스한 행동으로 사랑받으며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로 활용되었다. SNS를 활용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였으며,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다양한 매체에서 그 세계관을 확장시켰다. 더 나아가, 구마모토현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여 2019년 관련 상품 판매액만 1천억 엔(약 1조 원)을 넘어섰다. 쿠마몬은 지역 브랜딩의 대표적인 사례이면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범적인 예시로 평가된다. 쿠마몬의 사례는 문화콘텐츠산업이 전통문화와 디지털의 융합이라는 시대적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쿠마몬은 일본의 전통문화와 캐릭터를 결합하였으며, 뉴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로 그 가치를 확산시켰다. 동시에 팬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들의 세계관과 가치를 공유했다. 이런 전략은 쿠마몬을 단순한 캐릭터 상품이 아닌, 문화적 상징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전통과 디지털이 융합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뉴미디어 기술은 우리의 삶과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히 정보와 통신의 수단이 아니라, 문화콘텐츠의 창작과 전달, 소비와 공유, 해석과 비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이런 기술을 단지 수용하거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쿠마몬 사례와 같이 그 안에 담긴 문화산업적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고 환경적인 여건에 따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전통과 디지털이 충돌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편리함과 효율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혼란을 야기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는 문화콘텐츠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갖는 창의성과 감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또한, 뉴미디어 기술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와 경험은 우리가 갖고 있는 전통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가 기술의 발전에 순응하거나 반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전통,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조화롭게 융합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함을 알려준다.

안동대학교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디어문화커뮤니케이션학과를 개설하였다. 이 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학문 간 융합, 뉴미디어 기술의 응용, 인문학과 문화콘텐츠산업의 창조적 해석과 활용을 강조하며,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전통과 문화를 미디어 기술, 문화콘텐츠, 커뮤니케이션 이론 등과 융합시킬 수 있는 유능하고 창의적인 문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이 학과의 교육 프로그램은 문화원형과 문화이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문화콘텐츠 기획, 스토리텔링 창작, 미디어콘텐츠 제작, 지역 문화콘텐츠 발굴과 활용 등의 실무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전통과 현대를 통섭하고 이를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데 관심이 있는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한 취지에서 설립된 학과이다.

자칫 매클루언(Marshall McLuhan)이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주장한 바와 같이, 기술 결정론적 견해를 가질 수 있으나, 문화콘텐츠산업은 인문학적 문화자원과 기술의 적절한 융복합을 통해 가치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의 특성과 가능성을 잘 파악하고, 문화의 본질과 특성을 잘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의 원리와 방법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미디어문화커뮤니케이션학과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현장 융합 네트워킹이 가능한 교육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전통과 디지털이 융합되는 시대에서는 문화콘텐츠산업이 어떻게 새로운 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와 탐구가 필요하다.

문화콘텐츠산업은 기술과 전통,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조화롭게 융합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 미래를 위한 지속적인 발전과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미래 문화콘텐츠산업 인재 양성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과 지속적인 연구는 문화콘텐츠산업이 미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며, 우리의 문화와 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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