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마신 제로 음료, 위험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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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마신 제로 음료, 위험한 걸까?
  • 김경연
  • 승인 2023.09.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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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제로 음료’
‘1일 섭취 허용량 잘 지키면 괜찮아’

물 대신 한 병, 운동하고 나서 한 병. 칼로리가 없어 마음 편히 즐기는 ‘제로 음료’. 최근 음료를 선택할 때 당류와 칼로리를 확인하며 제로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2년 상반기 자료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전체 탄산음료 매출 중의 20%가, 한국코카콜라는 26%가 제로 탄산음료였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제로 음료, 과연 안전하기만 한 건지 알아보았다.

제로 음료, 진짜 무열량일까?

제로 식품이란 열량(kcal)이 없거나 극히 적은 식품을 말한다. 그러나 ‘제로’라고 표기돼 있어도 열량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실제로 제로 식품에도 아주 적은 열량이 포함돼 있다. 이를 ‘0칼로리’라고 표기할 수 있는 이유는 ‘한국 식품위생법 표시사항별 세부표시기준’에 따라 음료수는 100ml당 4kcal 미만일 경우 ‘무열량’으로 표기할 수 있다. 제로 음료가 일반 음료와 비교하면 칼로리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체중, 혈당 관리 등 설탕 조절이 필요한 사람들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WHO 경고, ‘아스파탐 발암가능성 있어’

제로 음료에는 설탕을 대신하는 식품첨가물인 대체 감미료가 들어간다. 대체 감미료는 과일이나 꽃, 잎에서 채취해 만든 스테비아, 알룰로스와 같은 천연 감미료부터 화학적 합성을 통해 만든 수크랄로스, 아스파탐과 같은 인공 감미료까지 다양하다. 제로 음료를 비롯해 막걸리 등에도 사용하는 ‘아스파탐’은 1g당 4Kcal로 설탕과 칼로리는 같지만 단맛이 200배가량 강해 극소량으로도 설탕과 같은 단맛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1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파탐을 2B군(발암 가능 물질)으로 지정하면서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제로 음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FDA 반박, ‘아스파탐은 안전’

지난 7월 17일 FDA는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이라는 WHO의 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적절한 양을 사용하면 안전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합동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기존 아스파탐 1일 섭취 허용량인 1kg당 40mg은 문제되지 않으나 체중 70㎏의 성인이 아스파탐 함유량 200㎎ 탄산음료를 하루에 9캔 이상 섭취하면 허용치를 초과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JECFA에서 현재 아스파탐 섭취 수준에서는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우리나라 국민의 1일 아스파탐 섭취량이 0.048mg로 일일섭취허용량의 0.12%에 불과해 현행기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제로 음료, 만능 대책 아닌 만큼 조심해야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된 지 두 달 가까이 지난 지금 식품 업계에서는 ‘탈’ 아스파탐 현상이 일고 있다. 인공 감미료가 아닌 천연 감미료를 사용하거나 다른 인공 감미료를 사용한 제로 음료가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WHO는 인공 감미료의 과도한 섭취를 지적 한 바 있다. 인공 감미료는 체지방 감소에 도움 되지 않으며 장기 섭취 시 제2형 당뇨·심장질환·조기 사망 위험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고은(생활복지·20) 학생은 “감미료에 관한 오랜 연구가 없어 설탕보다 안전한지 잘 모르겠다”며 “감미료 대신 설탕이 들어 있더라도 마시되 조금만 마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식품 업계 또한 안정성 논란이 있는 감미료를 사용하되 소비자가 폭넓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군을 제공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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