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녹색 실천이 돈이 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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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녹색 실천이 돈이 되는 시대
  • 안정은
  • 승인 2023.05.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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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돌려받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원래 하던’ 분리배출 ‘가치있는’ 분리배출
공과대학 게단 근처 클린하우스에 설치된 투명페트병 회수기 '수퍼빈'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이지윤 기자
공과대학 게단 근처 클린하우스에 설치된 투명페트병 회수기 '수퍼빈'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이지윤 기자

 

지난 2020년 12월 7일 우리나라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탄소중립이란 개인, 회사, 단체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 또는 제거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2016년 파리협정 이후 121개 국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했다.

우리나라 탄소중립 전략은 3+1 전략으로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신유망 저탄소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전환 ▲탄소중립 제도적 기반 강화다. 이를 기반으로 한 여러 제도가 나왔고 그중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탄소중립실천포인트’와 ‘투명페트병 회수기’다.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이 혜택으로!

탄소중립실천포인트란 국민의 탄소중립 생활 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민간기업의 친환경활동 이용 시 이용실적에 따라 정부에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로 2022년 1월 19일부터 시행했다. 전 국민을 참여대상으로 하며 참여 방법 또한 간단하다.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 실천 누리집’ 회원가입을 하고 실천항목별 참여 설정을 한 후 포인트 적립을 한 뒤 인센티브를 수령하면 되는 구조다.

실천항목은 ▲전자영수증(회당 100원) ▲텀블러·다회용 컵 이용(회당 300원) ▲일회용 컵 반환(회당 200원) ▲친환경제품 구매(회당 1,000원) ▲리필스테이션 이용(회당 1,000원) ▲무공해차 대여(1km당 100원) ▲ 다회용기 이용(회당 1,000원)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1kg당 100원) ▲폐휴대전화 반납(회당 1,000원)과 같이 실생활에서 녹색생활 실천 활동을 하면 포인트를 적립 받는다. 최초 가입 시 실천다짐금 5,000원을 지급하며 포인트를 매월 말마다 정산받고 연 최대 7만 원까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지난달 4일 기준 탄소중립실천포인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의 수는 총 51개이다. 다만 실천항목마다 탄소중립포인트를 받는 매뉴얼이 달라 불편함이 존재한다. 이에 정부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 회원가입만 하면 기업별로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핸드폰 태그만으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올해 안으로 도입할 계획이라 밝혔다.

안동시는 자동차 탄소중립포인트제를 시행하고 있다. 자동차 탄소중립포인트제란 운전자가 기준주행거리 대비 주행거리를 줄여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했을 경우, 감축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전국민 온실가스 감축 실천 프로그램이다. 사용방법도 탄소중립포인트와 비슷하다. 자동차 탄소중립포인트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신청할 수 있으며 참여대상으로는 12인승 이하 비사업용 승용자동차·승합자동차로 소유주 기준 1인당 1대 차량만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친환경자동차(전기, 수소, 하이브리드)는 참여할 수 없다.

신청 시 차종확인이 가능한 차량 전면사진, 누적주행거리가 표시된 계기판 사진을 업로드 해야 한다. 참여자의 주행거리 감축실적(감축량 및 감축률)에 따라 2만 원에서 최대 10만 원까지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적극 참여자에게 추첨을 통해 전기차 렌트 이용권,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경품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대학에서도, 근처에서도 가능 ‘투명페트병 회수기’

안동시는 지난해 12월 투명페트병 별도 배출 전면 시행에 따라 투명페트병 회수기 ‘수퍼빈’을 공과대학 계단 근처 클린하우스, 논골 계단 클린하우스, 안동시의회 입구 차량등록민원실 앞에 각각 1대씩 설치했다. 사용방법은 수퍼빈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에서 회원가입 후 기기 터치스크린에서 시작하기→핸드폰 번호 입력→본인확인→투명페트병 투입→적립을 누르면 포인트가 쌓이게 되며 2,000포인트 이상부터 현금으로 환급할 수 있다.

적립 한 포인트 확인과 환급 신청도 수퍼빈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서 가능하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는 실시간으로 기기 위치, 기기 상태와 사용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기기에 투명페트병을 투입하려면 안에 내용물을 완전히 비우고 라벨 제거 후 뚜껑을 닫아야 한다. 크기에 상관없이 투명페트병 1개당 10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한 사람당 최대 하루 50개까지 투입할 수 있다. 기계 최대용량은 1대당 약 500개 정도이다.

또 다른 투명페트병 회수기 ‘쓰샘’은 우리대학 근처 용상시장 주차장에 있다. 한 사람당 최대 하루 30개까지 투입할 수 있고 기계 최대용량은 800개다. 사용방법 또한 ‘수퍼빈’과 비슷하다, 애플리케이션 ‘리턴’을 다운로드 받아 회원가입 한 후 개인 바코드를 발급받아 본인인증을 후 열린 투입구에 배출하면 된다. 페트병 크기(500ml~2L)와 라벨 유무에 따라서 포인트를 차등 지급하며 포인트가 쌓이면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기부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용상동 행정복지센터에서 720포인트마다 50L 종량제봉투로 교환할 수 있다. 김상걸 안동시청 자원순환과 주무관은 “투명페트병 회수기에 대한 반응이 좋아 추가설치 위치를 논의 중이다”며 “투병 페트병 분리배출에 조금만 더 신경을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녹색을 위해 나아가야할 방향

한편 우리나라는 전력 생산에 있어 석탄화력발전에 의존한다. 이에 2018년 기준 GDP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OECD 34개국 중 6번째로 배출량이 많았으며 재생에너지 비율은 1.9%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기술, 즉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기술과 기후변화적응 기술을 ‘기후테크’라 한다.

신재생에너지, 그린수소 생산 기술과 더불어 앞서 나온 ‘탄소중립실천제’, ‘투명페트병 회수기 이용’ 또한 기후테크에 해당한다. 음료를 마시고 남은 페트병을 회수기에 반납하는 사소한 행동도 탄소중립으로 가는 발걸음이다. 정부, 개인 구분할 것 없이 모두가 할 수 있는 기후테크를 이용한 우리나라 탄소중립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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