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기 위해 멈춰! ‘414 기후정의파업’
상태바
함께 살기 위해 멈춰! ‘414 기후정의파업’
  • 이지윤
  • 승인 2023.05.09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정의 향한 정의로운 전환 추진
기후위기 가속화, 생태학살 멈춰라
지난달 14일 세종시 정부청사 일대에서 "함께 살기 위해 멈춰!''를 상징하는 다이인 (die-in)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이철승 객원기자
지난달 14일 세종시 정부청사 일대에서 "함께 살기 위해 멈춰!''를 상징하는 다이인 (die-in)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이철승 객원기자

 

지난달 14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세종시 정부청사 일대에서 ‘414기후정의파업, 함께 살기 위해 멈춰’집회를 열었다. 지난해 9월 서울 도심에서 열린 ‘9.24 기후정의행진’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열린 기후정의 실천투쟁이다.

이번 집회에는 414기후정의파업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가입한 전국 371개 단체 소속 회원, 905명의 추진위원, 시민 4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 참여를 위해 전국 27개 지역에서 40여 대의 참가단 버스를 운영했다.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 ‘멈춰!’

오후 2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앞 집회를 시작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청사 앞까지 총 2.2km에 달하는 도로 행진을 벌였다. 박은영 414 기후정의파업 공동집행위원장은 “모든 사회가 신속하게 가야할 탄소중립기본계획은 기업의 편에 선 정의롭지 못하고 한가한 계획으로 수립됐다”며 “생태학살 범죄를 이어가는 환경부에 맞서자”고 말했다.

집회참여자는 여러 악기와 호루라기, 냄비 등을 두드리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거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도 했다. 직접 만든 피켓과 깃발을 들고 일제히 기후위기에 대한 요구가 적힌 종이 등을 정부청사 담장에 붙이며 구호를 외쳤다. 사회자의 선창에 이어서 “생태학살 중단하고 기후정의 실현하라”, “기후위기 범죄 집단, 탄녹위를 해체하라”, “생태학살 자행하는 환경부는 당장 멈춰” 등의 구호를 외쳤다.

6대 핵심 요구 ‘외쳐!’

‘414 기후정의파업’의 핵심은 기후위기를 주도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고 기후위기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마련해 기후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위가 외친 대정부 요구는 기후정의를 향한 사회공공성 강화로 정의로운 전환 추진과 자본 이윤축적을 위해 기후위기 가속화하는 생태학살 중단이다.

또한 조직위가 정부에 제시한 6대 핵심 요구 사항은 ▲에너지 공공성 강화와 에너지 기본권·주거권 보장 ▲에너지기업의 초과이윤 환수 및 공공주도 재생에너지 전환 ▲공공교통 확충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노동자·농민·지역주민·사회적 소수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정의로운 전환 ▲환경파괴와 생태학살, 신공항·케이블카·산악열차 건설 추진 중단 ▲난개발과 투기, 그린벨트 해제 권한 지자체 이양 시도 철회다.

함께 살기 위해 멈추다 ‘누워!’

행진 중 정부종합청사 종합안내실 앞 사거리에 다 같이 멈춰서 “함께 살기 위해 멈춰!”를 상징하는 사이렌과 함께 도로 한쪽 차선을 가득 메운 채 다이인(die-in) 시위를 진행했다. 참여자는 사이렌 소리와 동시에 5분간 도로에 누워 생태학살과 기후위기로 죽어가는 생명을 상징하면서 멸종을 막기 위해 함께 저항해야 함을 보여줬다.

아울러 다양한 저항과 항의의 의미로 생태학살을 나타내는 붉은 연막탄을 터트리거나 수성 물감과 분필 등을 사용해 도로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적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환경부 맞은편 빌딩엔 ‘기후위기, 우리가 대안이다. 기후정의, 우리가 길을 낸다’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각양각색의 피켓과 포스터을 제작해서 행진했고 흥겨운 공연과 연단에서는 기후위기에 맞서는 전국의 다양한 투쟁 현장에서 올라온 연사들이 지역의 상황을 공유하면서 정부와 기업을 강력히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기후정의, 안동시도 ‘외쳐!’

한편 대구경북지역에서도 김천·성주, 경산, 상주, 안동, 경주, 대구 총 5개 팀이 참여했다. 안동도 ‘414기후정의파업’ 안동참가단을 모집해 15명의 시민이 기후위기안동비상행동 카풀을 통해 세종을 향했다. 안동참가단은 전국 각지에서 온 단체들과 어우러져 영풍 석포제련소의 낙동강 오염, 핵발전소 폐쇄 등 지역 환경 문제가 담긴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문제를 공유했다.

허승규 기후위기안동비상행동 집행위원장·녹색당 부대표는 “기후위기 문제 해결과 정의로운 녹색전환을 위해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지역에서 기후위기에 맞서 녹색전환 위해 시민과 다양한 활동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