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녹화 50주년과 안동대학교 산림과학과 출범의 해 식목일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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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녹화 50주년과 안동대학교 산림과학과 출범의 해 식목일을 맞이하며
  • 안동대학교 신문사
  • 승인 2023.04.0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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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물폭탄... 서울이 잠겼다’, ‘기상관측 111년 역사를 바꾸다’, ‘일주일 사이에도 나타나는 급격한 온도변화’, ‘북극 빙하의 해빙’, ‘피해규모를 가늠하기 힘든 태풍 피해’ 등 지구 곳곳에서 예측할 수 없는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 소식은 우리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인류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를 넘어 기후위기(climate crisis)의 시대에 놓여있으며, 이는 국제사회가 직면한 생존을 위해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는 의미일 것이다. 기후위기의 유일한 해법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 제로(0)화 하는 탄소중립이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가 인정한 온실가스 흡수원은 ‘산림’으로 이미 많은 국가에서는 국가감축목표(NDC)에 산림탄소흡수원을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산림과 토지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을 채택하여 산림이 다른 용도로 전용되어 감소하는 것을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통해 산림이 온실가스 흡수원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산림의 탄소흡수와 저장기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림을 이루고 있는 중심인 ‘나무’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고 나무를 심어 산림을 조성하고 가꾸는 일의 중요성을 부각해야 할 시점이다. 국가산림자원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산림은 20~30년까지는 왕성하게 자라다가 이후 생장량이 점차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어쩌면 나이가 들면서 생장량과 탄소흡수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우리나라 산림의 나무들은 1960년대~ 1970년대에 대규모 조림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나무를 다시 심고 가꾸는 일을 해야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나무를 심는 날을 떠올리면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날이 ‘식목일’일 것이다. 우리나라 식목일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1,30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볼 수 있다. 신라 문무왕 17년 당나라 세력을 밀어내고 삼국통일을 이룬 것을 기념하며 나무를 식재한 2월 25일(양력 4월 5일)이 기원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고려시대에는 수도인 개성의 송악산의 땅 기운을 보호하기 위해 소나무를 식재한 기록이 존재한다. 근대에는 1946년 4월 5일 서울시에서 주관한 ‘제1회 식목일’을 기념일로 제정하였다. 외국에서도 나무심기 행사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독일은 4월(4.10~4.30), 미국은 4월 마지막주 금요일, 일본은 식수제(4~5월), 중국은 3월12일에 나무를 심는다. 이처럼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예로부터 현재까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73년 치산녹화 계획을 수립하여 50년동안 100억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어 세계적으로 산림녹화에 성공한 한 나라이다. 1969년 UN은 ‘한국은 오랜 황폐화 지속으로 산림을 복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치산녹화시기인 1982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우리나라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특별한 국가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올해는 산림녹화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숲의 울창한 정도를 나타내는 임목축적은 치산녹화 원년인 1973년에 비해 2020년 기준으로 13.9배 늘어났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31년생 이상의 숲의 비율은 증가되어 연평균 임목축적의 증가율은 감소하는 추세이다. 이는 숲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을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갱신기에 도달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숲의 생산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숲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방안에 대하여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전환시대 기술의 융합과 적용이 숲의 개량과 관리를 위해 더 나은 방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산림분야의 주요 정책에서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적용한 연구와 활용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ICT 기반 기술을 이용하여 나무의 표현형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활용한 육종기술 개량효과 증진, 드론을 활용한 지능형 산림 재해 예방, 로봇, 위성·라이다(LiDAR) 센서 기반 산림 원격 탐사, 인공 지능 산림 수종 식별 등 최신 산림 ICT가 다양한 산림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인류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자연과 공존 속의 건강한 삶이라 생각된다. 건강한 삶을 위한 건강한 숲을 조성하고 지속가능하게 가꾸는 일은 이상기온, 폭우 등의 기후위기와 산불, 산사태 등 재해라는 위협 속에서 우리의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영위할 수 있는 일이다. 자연과 환경의 근본적인 위치와 역할을 인정하고 삶이 풍요로워지는 산림의 기능과 가치를 증대시켜야 할 것이다. 지금의 산림을 보전하기 위하여 산림황폐국에서 산림녹화의 성공국가로 만든 우리 국민의 역량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할 때이다. 산림녹화 5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적인 해에 우리 대학에 산림과학과가 출범한 것은 조그만 새싹이 울창한 숲의 시작이듯이 의미있는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산림에서 경제적·공익적·사회문화적 기능이 발휘되도록 안동대학교 산림과학과 학생들이 산림의 근본적인 기능을 이해하고 기초역량을 배양하여 앞으로 산림 분야의 핵심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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