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면 기적이 되는 피, 생명나눔 헌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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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 기적이 되는 피, 생명나눔 헌혈
  • 이지윤
  • 승인 2023.04.04 0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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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생적이고 체계적인 헌혈
헌혈 장려를 위한 다양한 제도 필요
안동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
안동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

 

혈액은 살아있는 세포로 구성돼 있어 장기보존이 어렵다. 따라서 헌혈은 지속해서 이뤄져 수급이 원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연간 약 2천 4백만 명이 헌혈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산업보건협회 한마음혈액원에 따르면 약 300만명 이상이 헌혈해야지만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혈액을 자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헌혈 주관 기관은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 총 2곳이 있지만 한마음혈액원 헌혈카페는 2023년 현재 아직까지 수도권과 대전에만 설치돼 있다. 안동시에는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이 운영하는 헌혈의 집 1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헌혈 과정이 궁금해

대한적십자사 전국 단위 혈액원 또는 대한산업보건협회 한마음혈액원이 운영하는 헌혈의 집이나 헌혈카페, 헌혈버스에 방문한 후 헌혈기록카드를 작성하고 의료인과 헌혈 상담을 하게 된다. 헌혈 상담에서는 신분증 확인, 헌혈 가능일 조회, 헌혈 전 검사를 하게 된다. 전혈 기준 전 검사로 ▲혈압(수축기혈압: 90mmHg 초과, 180mmHg 미만/이완기 혈압: 100mmHg 미만) ▲맥박(1분간 50~100회 이하) ▲체온(체온 37.5°C 이하) ▲몸무게(남성 50kg 이상, 여성 45kg 이상) ▲혈액형 검사(최초 헌혈자에 한해) ▲혈액비중 검사 ▲혈소판 수(15만 개/μL 이상) ▲혈색소(12.5g/dL 이상) ▲금지 복용 약물 ▲헌혈 금지 및 제한 지역 방문 여부 ▲헌혈 보류 감염병 등을 확인한다. 이때 검사한 수치가 기준치에 못 미치거나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헌혈하지 못한다.

헌혈, 종류와 혜택

헌혈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혈 헌혈과 성분 헌혈이다. 전혈 헌혈은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것으로 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을 모두 채혈한다. 헌혈자의 체중과 나이에 따라 채혈량은 320mL(만 16세~69세), 400mL(만 17세~69세) 중 선택한다. 소요시간은 약 15분으로 헌혈 중에서 가장 빨리 끝난다. 전혈 헌혈의 다음 헌혈 가능 일자는 헌혈 일로부터 8주 후며 연 5회까지 헌혈할 수 있다. 성분헌혈은 성분채혈기를 이용해 해당 성분만을 채혈하고 나머지 성분은 헌혈자에게 돌려주는 헌혈로 혈소판성분, 혈장성분, 혈소판혈장성분 3가지로 구분한다. 헌혈 시간은 전혈 헌혈보다 오래 걸리지만 다음 헌혈 가능 일자는 2주 후며 연 24회까지 가능하다. 헌혈이 끝나면 준비된 부식(과자와 음료), 헌혈증서, 기념품(영화관람권, 외식 상품권, 편의점 금액권, 여행용 위생용품, 문화상품권, 기부권 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헌혈 종류와 관계없이 헌혈 1회당 4시간씩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한다. VMS(자원봉사 등록 시스템)에 가입한 후 ‘헌혈실적 조회하기’를 누른 후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후 자원봉사 시간으로 등록할 수 있다.

헌혈이 알려주는 건강상태

대한적십자사 현혈의 집 기준으로 헌혈 종류에 상관없이 검사할 수 있는 항목은 다음과 같다. ▲총단백 ▲B형 간염(항원검사, 핵산증폭검사) ▲C형 간염(항체검사, 핵산증폭검사) ▲매독 항체 ▲ABO혈액형 아형 또한 전혈, 혈소판, 혈소판혈장 헌혈 시 ALT(알라닌분해효소), 인체T림프영양성바이러스, 예기항체를 검사한다. 추가 검사는 등록헌혈자 등을 대상으로 일정 시기마다 1번씩 진행한다. 항목은 AST(아스파르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과 알부민, 요소질소, 콜레스테롤 검사다.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지방간, 간염 등 건강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뿐더러 병원에서 진행하는 검사와 다르게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피를 말리는 헌혈에 대한 편견 바늘을 꽂아 혈액을 빼내다 보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공포나 두려움으로 헌혈을 주저하기도 한다. 또한 헌혈로 인한 부작용이나 후유증, 감염 등을 우려하기도 한다.

▶헌혈하면 빈혈에 걸린다?

헌혈은 여유분의 혈액을 나눠주는 것이다. 몸 속 혈액량이 줄어들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헌혈 전 충분한 혈액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적혈구 내의 혈색소를 측정한다. 기준치에 미치지 않으면 헌혈이 불가하므로 헌혈로 인해 빈혈이 생기지는 않는다. 또한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남성의 경우 체중의 8%, 여성은 7% 정도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인 남성의 몸속에는 약 4,800mL의 혈액이 있고 50kg인 여성은 3,500mL 정도의 혈액을 가지고 있다. 헌혈로 320mL, 400mL를 혈액을 내보낸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며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다.

▶헌혈을 통해 에이즈 등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

헌혈 과정은 매우 안전하며 깨끗하다. 헌혈에 사용되는 모든 기구(바늘, 혈액백 등)는 무균 처리돼 있으며 일회용으로 한번 사용한 후에는 모두 폐기처분한다. 헌혈로 인해 에이즈 등 혈액 매개 질병에 걸릴 위험은 전혀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아무래도 감염 위험 등의 증가로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MERS, SARS 등 호흡기 바이러스는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지 않으며 코로나19 또한 수혈로 전파된 사례는 없다. 헌혈, 모두를 위한 사랑의 실천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언제 수혈을 받을지 가늠할 수 없다. 헌혈은 자신과 가족, 친구, 모두를 위해 할 수 있는 사랑의 실천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막바지에 이르렀는데도 여전히 혈액 수급은 어려운 사정이다. 현재 혈액관리법에 따라 헌혈에 필요한 기간을 공가로 승인해주는 ‘헌혈공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헌혈공가제는 공무원 및 공공기관 임직원에 한정 적용되고 있어 민간과 학생에게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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