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장려를 위한 다양한 제도 필요
혈액은 살아있는 세포로 구성돼 있어 장기보존이 어렵다. 따라서 헌혈은 지속해서 이뤄져 수급이 원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연간 약 2천 4백만 명이 헌혈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산업보건협회 한마음혈액원에 따르면 약 300만명 이상이 헌혈해야지만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혈액을 자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헌혈 주관 기관은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 총 2곳이 있지만 한마음혈액원 헌혈카페는 2023년 현재 아직까지 수도권과 대전에만 설치돼 있다. 안동시에는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이 운영하는 헌혈의 집 1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헌혈 과정이 궁금해
대한적십자사 전국 단위 혈액원 또는 대한산업보건협회 한마음혈액원이 운영하는 헌혈의 집이나 헌혈카페, 헌혈버스에 방문한 후 헌혈기록카드를 작성하고 의료인과 헌혈 상담을 하게 된다. 헌혈 상담에서는 신분증 확인, 헌혈 가능일 조회, 헌혈 전 검사를 하게 된다. 전혈 기준 전 검사로 ▲혈압(수축기혈압: 90mmHg 초과, 180mmHg 미만/이완기 혈압: 100mmHg 미만) ▲맥박(1분간 50~100회 이하) ▲체온(체온 37.5°C 이하) ▲몸무게(남성 50kg 이상, 여성 45kg 이상) ▲혈액형 검사(최초 헌혈자에 한해) ▲혈액비중 검사 ▲혈소판 수(15만 개/μL 이상) ▲혈색소(12.5g/dL 이상) ▲금지 복용 약물 ▲헌혈 금지 및 제한 지역 방문 여부 ▲헌혈 보류 감염병 등을 확인한다. 이때 검사한 수치가 기준치에 못 미치거나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헌혈하지 못한다.
헌혈, 종류와 혜택
헌혈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혈 헌혈과 성분 헌혈이다. 전혈 헌혈은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것으로 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을 모두 채혈한다. 헌혈자의 체중과 나이에 따라 채혈량은 320mL(만 16세~69세), 400mL(만 17세~69세) 중 선택한다. 소요시간은 약 15분으로 헌혈 중에서 가장 빨리 끝난다. 전혈 헌혈의 다음 헌혈 가능 일자는 헌혈 일로부터 8주 후며 연 5회까지 헌혈할 수 있다. 성분헌혈은 성분채혈기를 이용해 해당 성분만을 채혈하고 나머지 성분은 헌혈자에게 돌려주는 헌혈로 혈소판성분, 혈장성분, 혈소판혈장성분 3가지로 구분한다. 헌혈 시간은 전혈 헌혈보다 오래 걸리지만 다음 헌혈 가능 일자는 2주 후며 연 24회까지 가능하다. 헌혈이 끝나면 준비된 부식(과자와 음료), 헌혈증서, 기념품(영화관람권, 외식 상품권, 편의점 금액권, 여행용 위생용품, 문화상품권, 기부권 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헌혈 종류와 관계없이 헌혈 1회당 4시간씩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한다. VMS(자원봉사 등록 시스템)에 가입한 후 ‘헌혈실적 조회하기’를 누른 후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후 자원봉사 시간으로 등록할 수 있다.
헌혈이 알려주는 건강상태
대한적십자사 현혈의 집 기준으로 헌혈 종류에 상관없이 검사할 수 있는 항목은 다음과 같다. ▲총단백 ▲B형 간염(항원검사, 핵산증폭검사) ▲C형 간염(항체검사, 핵산증폭검사) ▲매독 항체 ▲ABO혈액형 아형 또한 전혈, 혈소판, 혈소판혈장 헌혈 시 ALT(알라닌분해효소), 인체T림프영양성바이러스, 예기항체를 검사한다. 추가 검사는 등록헌혈자 등을 대상으로 일정 시기마다 1번씩 진행한다. 항목은 AST(아스파르테이트아미노전달효소)과 알부민, 요소질소, 콜레스테롤 검사다.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지방간, 간염 등 건강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뿐더러 병원에서 진행하는 검사와 다르게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피를 말리는 헌혈에 대한 편견 바늘을 꽂아 혈액을 빼내다 보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공포나 두려움으로 헌혈을 주저하기도 한다. 또한 헌혈로 인한 부작용이나 후유증, 감염 등을 우려하기도 한다.
▶헌혈하면 빈혈에 걸린다?
헌혈은 여유분의 혈액을 나눠주는 것이다. 몸 속 혈액량이 줄어들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헌혈 전 충분한 혈액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적혈구 내의 혈색소를 측정한다. 기준치에 미치지 않으면 헌혈이 불가하므로 헌혈로 인해 빈혈이 생기지는 않는다. 또한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남성의 경우 체중의 8%, 여성은 7% 정도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인 남성의 몸속에는 약 4,800mL의 혈액이 있고 50kg인 여성은 3,500mL 정도의 혈액을 가지고 있다. 헌혈로 320mL, 400mL를 혈액을 내보낸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며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다.
▶헌혈을 통해 에이즈 등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
헌혈 과정은 매우 안전하며 깨끗하다. 헌혈에 사용되는 모든 기구(바늘, 혈액백 등)는 무균 처리돼 있으며 일회용으로 한번 사용한 후에는 모두 폐기처분한다. 헌혈로 인해 에이즈 등 혈액 매개 질병에 걸릴 위험은 전혀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아무래도 감염 위험 등의 증가로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MERS, SARS 등 호흡기 바이러스는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지 않으며 코로나19 또한 수혈로 전파된 사례는 없다. 헌혈, 모두를 위한 사랑의 실천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언제 수혈을 받을지 가늠할 수 없다. 헌혈은 자신과 가족, 친구, 모두를 위해 할 수 있는 사랑의 실천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막바지에 이르렀는데도 여전히 혈액 수급은 어려운 사정이다. 현재 혈액관리법에 따라 헌혈에 필요한 기간을 공가로 승인해주는 ‘헌혈공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헌혈공가제는 공무원 및 공공기관 임직원에 한정 적용되고 있어 민간과 학생에게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