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빈 강정’, 정원감축에도 충원율 80%대 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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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강정’, 정원감축에도 충원율 80%대 전전
  • 이지윤
  • 승인 2023.04.0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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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정원은 최소, 미충원은 최대
타 지역대 선전에 댈 핑계도 없어

 

우리대학 2023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86.6%다. 지난해 79.8%와 지지난해 72.9%에 비하면 소폭 상승했다. 한숨 돌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3년 연속 미달은 결코 좋은 결과라고 부르기 어렵다. 오는 2024년에는 학령인구 43만 명으로, 2040년 28만 명으로 지속해 감소할 전망에 따라 신입생 충원에 또 한 번 커다란 위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진행한 학과명칭 변경, 학사 및 행정구조 개편 등이 눈에 띄는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지방 소멸을 핑계 삼을 시기는 지났다.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다른 지역대학은 이미 나름의 자구책으로 신입생 모집난을 해결해 우리대학과 격차를 벌려가고 있다.

국가중심국공립대학 중 충원율 꼴찌

국가중심국공립대학교 8곳의 신입생 충원율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대학보다 충원율이 낮은 대학은 없을 뿐만 아니라 한 곳을 제외하면 전부 95%를 넘겼다. 비율이 아닌 인원수로 기준을 바꿔도 마찬가지다. 모집정원은 가장 적지만 미충원 인원은 두 번째로 많다. 그나마 우리대학보다 미충원 인원이 많은 목포대도 충원율로 환산하면 우리대학보다 앞선다.

똑같이 타격입었지만 유난히 회복 더뎌

지난 2021년은 학령인구 급감 여파로 전국 대학에 미충원 위기가 몰아친 해다.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100%를 충원하지 못한 대학이 속출했다. 모두에게 닥친 위기였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다르다. 우리대학이 13.7%p를 끌어올리는 동안 다른 대학은 빠르게 위기를 수습했다. 특히 2021년 교육부 재정지원대학에서 탈락하는 악재 속에도 1년 사이 12.3%p를 끌어올린 군산대를 주목할 만하다. 2022년 신임 총장 취임 후 7개 단과대를 2개 단과대로 통합하고 본부 직속으로 5개 특성화학부를 설치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우리대학도 ‘충원율이 올랐다’는 안도보다 ‘여전히 미충원’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타 대학과 견줄만한 대책이 다시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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