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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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 김규리 기자
  • 승인 2019.06.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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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은 개인의 일(Work)과 생활(Life)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근로자가 스스로 일과 개인적 생활을 모두 잘 해낸다고 느끼는 상태를 뜻하는 신조어다. 사실 이젠 신조어라고 하기에는 우리에게 너무 보편적인 단어가 돼 버렸다. 워라밸, 도대체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본래 이 개념은 일하는 여성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에 한정돼 있었다. 나라에서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2007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을 마련했다. 이 법률은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에 여성 인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이렇게 법률이 마련되고, 사회 인식·변화에 따라 여성 사회진출 범위가 넓어졌다. 하지만 가치관의 변화와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남·, ·미혼을 불문하고 모든 노동자를 대상으로 적용하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이후 기업에서도 일과 생활의 조화는 사원의 업무 만족감이나 기업에 충성하는 마음, 사기를 향상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사원의 생활을 배려한 제도나 프로그램에 대처할 필요성을 깨달아 탄력적 근로 시간 제도, 보육이나 간호에 대한 지원, 건강촉진, 교육지원, 장기휴가 제도 등을 마련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는 점점 삶의 질 향상과 개인 시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다른 이의 워라밸을 침해하는 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명 관광지나 뜨는 핫(hot)한 동네에 우르르 관광객이 몰려 생활 소음은 물론이고 무단으로 쓰레기를 투척하는 등의 문제도 그 예시로 들 수 있다. 또 배달의 민족인 우리나라는 24시간 배달이 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간 제약 없이 배달 서비스가 가능하다. 언제든지 배달이 가능한 것은 소비자에게 아주 큰 장점으로 다가오고 모든 업체에서 경쟁해 시간을 늘린다. 이것 또한 사회·소비 문화 조성은 건전한 소비와 판매의 관계를 해쳐 판매자의 워라밸을 침해한다. 새벽 배송에 이어 생긴 30분 배송과 같은 서비스도 등장한 상황이다.

소비자와 공급자의 워라밸이 모두 보장되기 위해서 어떤 방향의 문화와 생활방식이 조성돼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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