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임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안동대신문은 매 학기 설문조사로 학생 만족도를 알아봤다. 하지만 2020년은 코로나19로 원활한 대학 생활이 어려웠기에 설문조사를 하지 않고 이정후(식품생명·15) 총학생회장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현재 총학생회 20개의 공약 중 5개 공약은 이행 불가능하다.
Watch out! 자율방범대
총학생회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Watch Out! 자율방범대’ 활동으로 솔뫼, 논골 일대 야간 순찰, 우범지역 집중 순찰, 취객 안심 귀가 지원 활동 등을 진행했다. 이 회장은 “자율방범대는 집중 기간 이외에도 수시로 운영했다”며 “다만 코로나19 우려로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또한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우리대학 대학가 상가 화장실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 전수 조사를 시행했다. 이 화장은 “몰래카메라 전수 조사는 1학기에는 코로나 여파로 영업을 하지 않는 가게가 대다수여서 진행할 수 없었다”며 “2학기에 점주에게 일정을 공지하지 않고 불시에 검사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전시설 점검 및 보수
2019년 후보자 인터뷰에서 총학생회는 대학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방시설, 연구실, 실험실 등 위험지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총학생회 주도로 해당 시설의 점검이나 보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회장은 “논골 계단에서 미끄럼 방지 패드 보수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실과 실험실 등 상대적으로 위험한 장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용 제한 기간이 길었고 사용 시기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12월 중으로 학교 내부 안전시설보다는 외부 안전시설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고 했다.
체육시설 점검
총학생회 건의로 교체된 체육시설은 ▲농구 골대 그물 ▲연병장 풋살장 그물 ▲농구대다. 체력단련장을 관리하는 이종만 평생교육원 담당자는 “2020년 초부터 체력단련장은 운영되지 않아 이렇다고 말할 장비 교체는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 속 쿠킹클래스
총학생회는 국립대학육성사업비로 쿠킹클래스를 개설했고 총 16명이 참여했다. 쿠킹클래스는 복지관 우편취급국 맞은편 비어있는 공간을 이용했다.
야간소음 줄이기 캠페인
야간소음 줄이기 캠페인은 6월 포스터와 스티커를 붙이며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한 10월 자율방범대 공약과 함께 스티커를 교체했다. 하지만 우리대학 대학가는 여전히 시끄러워 캠페인의 효과를 체감하긴 어려웠다.
이 회장은 “야간소음 줄이기 는 학생 개개인의 자유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페이스북 메신저로 스티커가 떨어졌다는 제보나 피드백이 오는 경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진행했다”고 했다.
올바른 흡연문화 조성
2020년 우리대학에 흡연 부스가 총 3개 설치됐다. 인문대는 2개, 대학본관 1개가 설치됐다. 이 회장은 “자연대의 경우 흡연 장소가 마땅치 않아 학교 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예산이 생기면 자연대에 우선으로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Double your memory
Double your memory는 전기·후기 학위수여식 당일에 졸업하는 학생 중 100팀의 사진을 찍어주는 공약이다. 코로나19로 어떻게 변했을까?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사진 촬영을 희망하는 안동대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공약을 진행했다. 또 상공회의소와 KT&G가 협업해 기존 졸업사진과 통합해 운영했다. 이 회장은 “학위수여식마다 졸업사진 수요조사를 했으나 희망하는 사람이 모자라 이 공약으로 통합하게 됐다”고 알렸다.
학생회비 공개 의무화
총학생회는 분기별로 1번씩 학생회비 사용 내용을 공개한다 했고 실제로 분기별(3월 31일, 7월 1일, 10월 6일)로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취업박람회 with Festival
정책토론회 당시 이 회장은 “축제 속 취업박람회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약검증 당시 이 회장은 “총학생회가 업체를 제의하고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취업박람회 부스를 계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0년 축제는 부득이하게 취소해 앞서 말한 공약은 지켜지지 못했다.
2020년 우리대학의 취업박람회는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우리대학 취업창업진로본부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배정한 취업창업지원과 담당자는 “온라인 취업박람회에서 학생회는 학생 참가 안내 정도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봉사이야기
총학생회는 봉사동아리, 가 동아리를 주축으로 한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새로운 봉사동아리는커녕 기존 동아리들도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총학생회는 11월 4일 학교 내 사회봉사지원센터에서 추진한 농촌 봉사활동에 이 회장 등을 비롯한 학생과 교직원 93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 회장은 “봉사활동 프로그램 또한 총학생회 예산으로 운영했다”며 “코로나19로 봉사동아리가 운영되지 못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린카 지원 확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교외 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그린카 차량을 늘리겠다고 했다. 그린카 홈페이지 그린존 신청에서 대외협력부장이 남긴 글을 찾을 수 있다.
2020년 그린존은 자취생들의 편의를 고려해 도서관 앞 주차장에서 솔뫼로 이동했으며 차량 배치 또한 4대 늘어났다.
기숙사 생활환경 개선
총학생회는 기숙사 생활환경 개선 공약으로 리모델링된 솔뫼관 출입 방법을 교체하겠다고 했다. 총학생회는 생활관 측에 꾸준히 건의했으나 생활관 측은 예산상의 문제로 난색을 보였다.
함께하는 Festival
총학생회는 축제 기획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축제 준비를 참관할 수 있는 축제 준비 위원회, 학과 단위가 아닌 학생 개인 부스 등을 만든다고 했다. 실제로 11월 4일부터 11월 6일까지 축제 준비 위원회를 모집해 3명의 학생이 선정됐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 당국의 지침 안에서 콘서트를 진행하기 위해 솔뫼문화관 내 지정 좌석을 배치할 예정이었다.
11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솔뫼문화관에서 예정된 대동제가 코로나19 확산여파로 취소돼 개인 부스 공약은 자연스레 이루지 못했다.
이 회장은 “2020년 대동제 운영에는 총학생회 결정 사항보다 학교가 결정한 사항이 많아 준비 위원회가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오프라인 행사는?
총학생회는 한 학기에 한 번씩은 오프라인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세웠다. 하지만 1학기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사상 초유의 한 학기 전체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1학기 오프라인 대화의 장 행사는 진행할 방법 자체가 없었다. 2학기 역시 제한적 대면 수업으로 사람이 밀접하게 모이는 행사는 없었다.
이 회장은 “대화의 장, 선배초청, 외부 강사초청, 캠퍼스 데이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는 콘서트 프로그램으로 계획돼 있었다”며 “콘서트가 취소되며 자동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알렸다.
코로나19 상황에 학생회는?
코로나19의 범유행적 전파로 개강이 2주 미뤄졌고 총학생회는 개강일이 아닌 3월 4일부터 ▲대학가 원룸, 상가 방역 ▲교내 운동장, 연병장 폐쇄 ▲손소독제와 마스크 나눔을 진행했다. 또한 개강 직후 2차례에 거처 비대면 수업 설문조사도 실시해 학생 의견을 학교에 전달했다.
6월 10일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국립 안동대학교 총학생회 선언식을 진행했다. 당시 총학생회는 학교와 지역 사회 구성원에게 ▲등록금 문제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한 규정 개선 ▲개강 시 학교 방역 안전망 구축 ▲비대면 강의 장기화에 따른 대학가 원룸, 오피스텔 임대료 인하 ▲대학가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의 안전한 환경 조성을 요구했다.
또한 총학생회는 대학과 3차례에 걸친 협의를 통해 실제로 납부한 등록금의 10%를 코로나19 특별장학금으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차기 총학생회에 승계하고 싶은 공약이 있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차기 총학생회에게 학생회비 공개 의무화를 승계해 깨끗하고 투명한 학생회를 운영됐으면 한다”며 “학생회비가 학생들에게 가장 민감한 만큼 총학생회 이미지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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