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안전 대두, 도로 점검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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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안전 대두, 도로 점검도 필요
  • 이용규
  • 승인 2020.11.1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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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이용 활성화로 사고 증가
우리대학가에서 운전 시 늘 노심초사

우리는 청명한 가을 날씨에 연인, 친구와 함께 산책하거나 자전거, 전동킥보드를 대여해 이색 데이트를 즐긴다. 특히 요즘은 단거리 이동에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용자가 많아지는 만큼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안전불감증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실제 4월 부산에서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로 사망자까지 발생해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우리대학도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많아지는 만큼 도로 상황과 안전 점검이 불가피하다. 더불어 대학가 솔뫼, 논골 도로 여건이 좋지 않아 소방차 진입이 어렵거나 운전자들은 평소보다 더 긴장하며 운전한다.
전동킥보드, 안전사고 주의
대학가에는 전동킥보드 대여업체인 ‘지쿠터’가 들어와 운행 중이다. 3월 23일 서비스 지역 확장으로 마련된 지쿠터를 우리대학 학생들은 평균 300~400건 정도 이용한다. 우리대학가에 지쿠터는 약 80대 정도 운영 중이며 충전은 밤 시간대에 이뤄진다. 최근 다른 업체인 ‘알파카’까지 들어와 우리대학 학생들의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교통사고도 함께 증가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2017년 117건에서 2019년 447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제 우리대학 학생 중에도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상처를 입은 경우가 있다. 강현지(사학·18) 학생은 “솔뫼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파인 도로에 걸려 넘어져 타박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서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해 운전면허가 필수며 차도로만 다닐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차도와 인도 구분 없이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며 헬멧과 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는다. 전동킥보드 하나에 두 명이 탑승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이용자들도 목격된다. 불안정한 주행으로 전동킥보드가 고라니와 같이 불쑥 튀어나와 운전자들이 당황한다며 ‘킥라니(킥보드와 고라니의 합성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실제 증가하는 사건, 사고와 불안한 탑승법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안은 더 완화될 예정이다. 12월 10일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전동킥보드가 자전거와 같이 개인형 이동장치로 분류한다. 이에 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만 13세 이상도 이용할 수 있으며 기존 차도에서 탑승한 것을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헬멧과 같은 안전장치를 착용하지 않아도 처벌 대상이 아니다.
이호진 지쿠터 운영 담당자는 “초기보다 최근 탑승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최고 속도를 15km/h로 제한해 학내 큰 사건, 사고는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담당자는 “현행법상 헬멧 착용이 필수지만 최고 속도가 15km/h로 성인 달리기 정도 속도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헬멧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드물고 헬멧을 대여하는 것도 어렵다. 이 담당자는 “학교 측에서 특정 공간을 지정 헬멧 대여 장소로 제공한다면 헬멧을 비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도로 재정비 시급
전동킥보드 사용이 활성화되고 개인 차량을 가진 학생이 많아진 만큼 도로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솔뫼는 좁은 골목들이 줄지어 있고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어 위험한 곳이 많다. 특히 논골은 더 심각하다. 차 한 대가 들어가기에도 골목이 좁아 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취약하다. 정명식 안동소방서 담당자는 “논골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소방펌프차가 들어갈 수 없어 가까운 길에 주차한 후 호스를 이용해 진압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엄수현(민속·15) 학생은 “운전자 관점에서 논골은 그렇지 않아도 길이 좁은데 주차까지 돼 있어 불안하다”며 “솔뫼 역시 파인 도로가 많아 타이어에 구멍이 생기거나 차량이 훼손될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오토바이나 승용차가 많이 다니지만,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으며 특히 파인 도로가 많다. 그리고 골목이 많은 솔뫼는 도로반사경이 4개만 설치돼 있다. 이 중 송천2길 솔뫼 쉼터 앞에 있는 도로반사경은 각도 조절이 명확하지 않아 무의미하다. 골목마다 사각지대가 있어 사고 위험도 크다.
우리대학과 안동시는?
안동시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을 2017년부터 123억 원을 투자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원활한 차량 소통과 상습정체 구간 해소, 쾌적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이 목적이다. 이에 시내 곳곳을 연결하는 간선도로 확장 및 개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우리대학가 솔뫼와 논골은 계획에 없다. 하리는 현재 진행 중이며 2021년 4월 공사 종료 예정이다. 장민석 안동시청 도시개발팀 담당자는 “도로 사정이 불편하다는 건의가 들어오면 부지 주인에게 동의를 구해 보상 방법을 강구한다”며 “지속적인 건의가 있고 불편이 발생한다면 도로 개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원중 시설과 담당자는 “솔뫼와 논골은 학교 외부기 때문에 도로환경개선 건의는 동사무소나 시청에 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도로 환경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솔뫼 골목길이다.
도로 환경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솔뫼 골목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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