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질병의 영향으로 바뀐 우리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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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질병의 영향으로 바뀐 우리 삶
  • 김혜미
  • 승인 2020.08.28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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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에서는 벗지 말아야 할 마스크
개인주의가 아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이제는 익숙해진 국내·외 다양한 문화
QR코드를 찍고 있다.
QR코드를 찍고 있다.

 

 

거리에 나가보면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마스크다. 예전에는 패션으로 하고 다녔던 마스크가 지금은 꼭 하고 다녀야만 하는 필수품으로 변했다. 버스나 지하철, 열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마스크를 꼭 껴야 하며 끼지 않을 시 탑승하지 못한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바뀐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바뀐 현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쓰지 않으면 못해요

우리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로 야외에서 하는 모든 행동에 제약을 받아야만 했다. 버스나 열차 등 대중교통과 택시, 지트니 등 준대중교통을 타더라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시고 대화를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와 같은 안내 방송이 나올 만큼 코로나19는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526일부터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결정되면서 버스나 택시에 탈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 미착용 시 승차 거부가 가능해 탑승하지 못한다. 버스의 경우 만약 손님이 탑승한 후 마스크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라고 말한다. 또한 잠시 마스크를 내리기만 해도 화를 내며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라며 윽박지르는 경우가 있다. 공과대 A학생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하고 다니지 않다가 버스 탑승 때 갑자기 착용하려니 숨 쉬는 데 지장이 있다버스 탔을 때 창문을 열고 잠시 마스크를 내렸는데 버스 기사가 화내며 마스크 쓰라고 해서 당황스럽고 창피했다고 말했다. 815일에 있었던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는 가운데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불안감을 주는 행동은 금물이다.

그러나 이런 기본적인 것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건 사고를 일으킨다. 618일 서울시 광진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버스에 탄 남자와 승객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그 남성은 싸움을 말리던 다른 승객의 뺨을 때리고 침을 뱉는 등 폭력을 가한 후 도망치려 했다. 남성은 자신을 잡으려던 버스 기사의 목을 물어뜯어 봉합 수술도 할 수 없는 중상을 입혔다. 이는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며 자신만을 생각하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배고파도, 목말라도 참아요

버스 탑승 시 음식을 들고 타는 행위에도 제약이 있다. 지역이나 기사마다 큰 차이가 있지만 안동시 버스는 대부분 냄새가 심한 음식물이 아닌 경우 들고 타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악화됨에 따라 음료수조차 들고 타지 못하게 됐다. 외부에서 학교로 들어올 때 마시던 음료수를 가지고 타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아 반 이상 남은 음료를 버리거나 흘리지 않게 가방에 넣은 후에만 탑승할 수 있다. 버스 이용 중에는 마시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더라도 절대 허용하지 않는 기사도 있는데 다른 승객의 안전을 위해 한 행동이다.

야구장도 같은 처지다. 모든 구장은 726일부터 직관이 허용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서울시 잠실구장과 고척 스카이돔, 수원시 케이티워즈파크는 816일부터, 다른 야구장 또한 순차적으로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다. 관중 입장이 허용된 기간에 관중들은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했다. 더불어 야구장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치킨이나 떡볶이와 같이 주전부리를 먹지 못하고 오랜 시간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불편하고 답답하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다.

반면 영화관의 경우 야구장보다 규모도 작고 밀폐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팝콘이나 나초, 음료수 등을 먹을 수 있다.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관객 수를 줄이고 좌석 간의 간격을 띄운다고 해도 위험하다. 상영 중에는 대화가 오가지 않아 감염될 확률이 비교적 낮지만 영화 시작 전에는 서로 대화를 주고받아 감염 확률이 높다. 또 중국에서는 상하이에서 츠저우로 향하는 고속철도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식사해 승객끼리 다툼이 일어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양측 모두 잘못이 없다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런 사건은 확실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는 카페 안에서 음료를 마시지 않을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처럼 더욱 세부적인 규정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불을 붙였다.

재미있게 변화한 국내·외 문화

우리나라에선 코로나19 감염 시 동선을 정확히 알기 위해 변화한 문화가 있다. 노래방이나 오락실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을 방문할 때 QR코드로 인증한다. 이름, 날짜, 주소, 번호 등 일일이 손으로 써야만 했던 방식에서 변화한 것이다.

안동시에선 812일 수요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탈춤공원에서 한밤의 거리두기 체조교실을 운영했다. ‘한밤의 거리두기 체조교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족해진 신체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야외에서 자유롭게 따라 할 수 있는 생활 체조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신체 접촉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국에서도 평소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외에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태국 방콕의 쇼핑몰에서는 손으로 누르는 엘리베이터 버튼이 아닌 발로 층을 누를 수 있도록 리프트 스위치를 바닥에 설치했다. 또한 카페에서는 커피를 나무 카트에 담고 직원이 밧줄을 잡아당기면 손님에게 전달되도록 만들었다. 더불어 어떤 전골 레스토랑은 칸막이를 설치해 비말이 튀지 않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태국 방콕 말고 다른 나라에서도 변화는 일어났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야외에서 요가를 즐길 수 있도록 돔 형태로 된 개인 공간을 설치했다. 포르투갈 카스 카이스의 마레 칼 카르 모나 공원에서는 거리를 둬 그늘막과 돗자리를 펼 수 있는 공간을 표시해 놀도록 해놨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차도를 좁히고 보도를 넓혀 보행자들이 좀 더 넓게 다닐 수 있도록 공사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그에 적응해가는 우리는 조금 더 조심할 필요가 있으며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 백신이 언제 만들어질지, 계속해서 변하는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만들어질 수는 있는지 아무것도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지금 서로를 배려하는 것만이 행복한 사회와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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