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비대면 수업 마무리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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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비대면 수업 마무리를 앞두고
  • 안동대학교 신문사
  • 승인 2020.06.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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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1학기는 역사에 길이 남고 오래 기억될 시간이다. 전 세계인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대학은 한 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 전쟁이나 천재지변과 같은 비상사태가 아니고서야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잘 한 모범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결코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간의 만남을 줄여야 하고 근접 근무나 집단적인 회합은 위험지수가 높으니 가급적 피하면서 조심스레 생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면 수업 준비로 교수들은 한글문서, PPT, 동영상 등 여러 형태의 강의자료를 만드느라 종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수업의 쌍방소통 효과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은 대면수업 만큼 활발한 참여와 질문을 하기 어렵고, 더욱이 실험, 실습, 실기 교과의 경우에는 훨씬 더 큰 난관에 봉착해 있다. 직원들도 비대면 수업을 지원과 관련하여 새로운 업무와 문제 해결을 하느라 부산하다.

수업은 전적으로 지식전달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대면수업에서는 학우들과 일상적 만남과 교류의 과정에서 사회성을 기르고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학생을 향한 교수의 관심어린 눈빛과 마주보고 하는 대화 형식의 설명은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는 힘이었다. 그런데 이런 효과를 비대면 수업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근본적 한계가 있음에도 한 학기 동안 모든 대학, 모든 강좌에서 우리는 비대면 수업을 기본으로 하여 가르치고 배우는 데 적응하고 있다. 학생이든 교수든 각자 비대면 수업이 얼마나 좋거나 불편하며, 어떤 효과와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실험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실험을 통하여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할 수 있는 대안적 교육체계를 설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식전달이나 체득적 학습에 한정하여 비대면 수업을 평가해보더라도, 아직은 중요한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실험, 실습, 실기 과목에서 학생들에게 체득적 학습의 효과를 담보하는 일, 모든 강좌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와 같은 평가에서 공정성과 타당성을 확보하는 일 등이 난제다.

그럼에도 우리는 한 학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 신입생들은 대학교에 등교하지 못했으니 교수를 만난 적이 없고 학우들이 누구인지조차 모른다. 재학생들은 학교에서 학우들과 더불어 토론하면서 배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학의 각종 지원 사업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동아리 활동도 중단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대학생활을 마감해야 할 4학년은 취업을 위한 준비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서 매우 걱정스럽다.

이제 1학기 종강을 할 때까지 교수, 학생, 직원 모두 성실하게 한 학기가 잘 마무리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종강 후 예정된 2주간의 집중이수제를 통하여 실험, 실습, 실기 과목에서 전문적 능력을 기르고 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면수업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행여 집에서 평소보다 더 게으른 사람이 되지는 않았을까? 학우들과 소통하면서 풀어가려다가 상호소통의 정보가 막혔다고 학업을 등한시하지는 않는가? 과제를 수행하려니 막막한데 정성을 기울여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교수에게 질문조차 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교수는 학생을 위해서 존재하는 연구자이자 교육자다. 교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따뜻한 마음으로 학생지도와 교육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되돌아보고 교수들께 다양한 방식으로 상의하여 채워가는 노력을 해야 발전할 수 있다. 한 학기 유종의 미는 남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일 테다.

끝으로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면서, 자발적으로 생활 속의 거리두기와 건강관리를 철저히 실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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