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어디서? 안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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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 어디서? 안동에서!
  • 이동영 기자
  • 승인 2019.06.07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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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 있는 피서지 5군데
피서 마무리는 깔끔한 뒷정리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하루빨리 시험공부를 끝마치고 여름방학을 즐기고 싶은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포드의 설립자 헨리 포드는 휴식은 게으름도 멈춤도 아니다.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 같아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며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학기 동안 대학생활에 매진한 우리의 몸과 정신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름의 휴가라면 역시 피서다. 피서라는 말 자체처럼 우리는 한여름에 내리쬐는 뙤약볕을 피하기 위해 저마다의 피서를 즐긴다. 누군가는 연인과 함께 바다로 떠나고 누군가는 친구들과 함께 PC방에 가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게임을 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본능과는 별개로 계절 학기를 수강해 안동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학교에 머물러야 하는 학생도 있다. 계절학기를 수강하느라, 알바 하느라 바빠 안동에서 나가지 못하는 학우들을 위해 안동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피서지를 소개한다.

길안베이의 시작, 계명산과 만휴정

안동에는 유명 워터파크는 없지만 대신 길안베이가 있다. 길안베이란 낙동강의 제2지류인 길안천 주변으로 이루어진 피서지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며 붙은 별명이다. 계명산은 안동시 길안면 고란리에 위치한 산이다.

그리고 계명산 자연휴양림은 산을 중심으로 총 길이 8.3km8개의 등산코스를 보유한 휴양림이다. 따라서 등산객은 정해진 등산로가 아닌 자신이 가고 싶은 등산로를 조합한 나만의 등산코스를 계획하며 등산할 수 있다. 정문에서 2km 정도 들어오다 보면 황토방과 산막, 산림휴양관 등 각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숙박시설이 보인다. 숙박시설의 맞은편에 위치한 야외물놀이장은 옆에 위치한 계곡으로 통하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계명산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만휴정 원림은 지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의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한층 더 유명하다. 만휴정은 조선시대의 문신인 김계행이 연산군의 폭정을 피해 말년의 여유를 즐기려고 지었다. 만휴정은 지어진 목적에 맞게 폭포와 정자가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 201188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82호로 지정됐다.

용담사 무량전과 계곡

만휴정에서 충효로를 따라 5km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용담사로 향하는 길이 보인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골짜기 사이에 자리 잡은 산사인 용담사가 보인다.

용담사는 신라 문무왕 4(664)에 창건된 절이며 무량전(無量殿)과 요사채가 있다. 이 중에서도 무량전은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40호로 등록돼 있다. 무량전은 창건 이후 몇 차례의 중수를 거쳐 1574년에 혜증(惠證)이 중건하며 점차 그 규모를 늘려갔으나 임진왜란과 2번의 화재로 손상을 입어 과거의 명성보다는 크기가 작다. 예전에 비하면 쇠퇴한 절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 시절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여기서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 길을 쭉 올라가다 보면 계곡이 하나 나오는데이를 용담사 계곡이라 부른다. 작은 폭포와 아래의 계곡물이 흐르는 용담사 계곡은 마치 신선이 나올 것만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배산임수 그 자체, 길안천 대사3

용담사에서 다시 충효로를 따라 쭉 내려가면 기암절벽과 그 아래로 흐르는 길안천이 보인다. 길안천 옆의 도로를 따라가면 언제 어디서든 캠핑을 해도 만족스러울 정도의 경치가 보인다. 그중에도 가장 캠핑하기 좋은 장소인 대사3교는 정확히 말하자면 대사3교라는 교량 아래에 위치한 강변을 말한다. 다리 옆 내리막길로 가면 왼쪽에 위치한 교량, 그 밑으로 흐르는 맑은 물, 그리고 앞의 절벽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그림처럼 느껴진다.

캠핑카를 타고 낚시를 하러 온 정혁수(54·정하동) 씨는 길안천은 원래 자주 오던 낚시 포인트 중 하나였다특히 여기(대사3)는 물이 다른 곳보다 맑고 물고기도 많아 낚시하기에 제격이다. 시원한 강물에 발을 담그고 낚시를 하다 보면 고민이나 복잡한 생각은 잠시 잊을 수 있어 좋다고 대사3교의 자연환경을 호평했다.

산 아닌 숲, 마애솔숲유원지

안동시 풍산읍 마애리는 처음에 중국의 망천(輞川)이라는 지역과 같이 아름다운 경치로 망천이라 불렸지만 낙동강 건너편의 바위에 음각으로 조각한 마애석불(磨崖石佛)이 있어 마애로 바뀌었다. 이러한 유래에서 마애솔숲유원지는 마애라는 이름에 걸맞은 경치를 보여준다.

소나무와 풀숲이 어우러진 공원과 반대편의 흐르는 강물, 깎아지른 듯한 산맥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이 보인다.

특히 이곳 마애리는 안동에서 처음으로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된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유원지 바로 옆에 위치한 마애 선사 유적전시관은 이러한 마애리의 구석기시대부터 전해 온 역사를 보기 쉽게 정리해 전시하고 있다. 안동의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역사를 체험해보며 피서도 같이 즐기고 싶다면 마애솔숲유원지를 적극 추천한다.

짜릿한 경험, 임하호 수상 캠핑레저타운

임하댐은 4대강 개발 계획의 하나인 다목적 수자원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됐다. 이렇게 생겨난 임하호는 댐 위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이 뛰어나 많은 사람이 찾는다.

임하호에는 유람선과 같은 느긋한 관광코스도 있지만 짜릿한 스릴감을 느끼고 싶다면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임하호 수상 캠핑레저타운을 추천한다. 카약과 바나나보트부터 제트스키, 모터보트와 워터슬라이드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개인 텐트가 없어도 캠핑을 할 수 있게 카라반과 글램핑 시설이 구비돼 있다.

물론 개인 캠핑 장비가 있다면 오토캠핑장을 이용해 자신만의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그리고 저녁에는 바비큐 그릴을 대여해 다 같이 바비큐 파티를 하며 캠핑을 200% 즐길 수 있다.

푸른 황금,

어느 휴양지를 가던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 남기고 간 쓰레기였다. 강기슭 곳곳에 버려진 페트병, 비닐봉지, 낚싯줄과 같은 쓰레기들은 물놀이를 하면서도 과연 이 물에 들어가도 안전할까 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인 장강에서도 최하류 영역에 위치한 양쯔강의 경우 매년 몰려드는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버린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골머리를 앓는다. 결국 양쯔강은 전 세계에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장 많이 유입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러한 오염으로 예전부터 양쯔강을 대표하던 관광 거리인 양쯔 돌고래로 유명한 백기 돌고래는 최근 발견되지 않아 멸종위기에 처했다.

배산임수라고 하듯 사람이 살기 좋은 곳에는 물이 있다. 이번 추천 피서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물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그러나 앞서 말한 사례와 같이 우리나라 역시 물의 소중함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지 않는다면 나중에 큰 후회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오염을 막기 위해 경상북도 환경산림자원국은 지난 422일 낙동강의 수질, 재자연화의 개선 방향을 주제로 회의를 가졌다. 회의를 통해 앞으로 낙동강이 어떤 방향에 맞춰 수질 개선을 진행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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