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보안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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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보안 이대로 괜찮은가
  • 이예빈 기자
  • 승인 2019.06.0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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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홍보물, 배너를 두고 사라진 그
외부인 쉽게 출입 가능한 학생회관
학생회관 1층 책상에 오 씨의 물건이 자리잡고 있다.
학생회관 1층 책상에 오 씨의 물건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 순찰은 경비순찰보안요원 5명이 담당한다. 이들은 교대로 근무하며 순찰은 하루 3~4번 정도 한다. 건물외부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방어적 조치를 취하게 된다.

학생회관 1층 책상 위 책은 누구 것인가

지난 41일 학생회관 1층은 오 씨의 고성으로 소란스러웠다. 당시 출동한 경찰과 학교 관계자, 총학생회(총학)는 그와 대화로 상황을 해결하려 했지만 그는 끝내 나가지 않다가 해가 저물자 자리를 떠났다. 오 씨는 그날 경찰과의 대화에서 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알려주려고 하는데 왜 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고성을 질렀다.

그 후 총학은 카카오톡을 통해 학생들에게 입장을 표명했다. 전파된 표명문에 따르면 지난 325일 학생회관 1층 책상에서 학생들을 모집한다는 종이, 여러 원서, X 배너가 처음 발견됐다. 교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영업행위나 다른 기타 모집행위는 불법이기 때문에 총학은 즉각 학교에 보고했고 학교는 오 씨에게 퇴거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오 씨는 나가지 않고 버티다 대화 끝에 나가기로 했다. 그는 계속 말을 번복하고 퇴거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되자 총학은 허가받지 않는 외부인의 물건을 한쪽으로 치웠다. 328일 아침, 총학은 경찰에게서 오 씨가 본인의 물건을 마음대로 치웠다며 신고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41일 오후 2시경 오 씨는 다시 학교로 들어와 같은 행동을 반복했으며 이 때문에 경찰을 불렀으나 그는 끝까지 나가지 않았다. 또한 학생회관 1층에서 총학, 교직원, 경찰관에게 심한 언행을 내뱉고 소리를 지르며 지나가던 학생에게까지 피해를 줬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정규탁(영어교육·14) 총학생회 부회장은 이번 문제는 간단히 생각하면 도서관 사석 문제와 비슷한 것이다학생회관 본연의 취지와 맞지 않은 목적으로 들어와 공공의 책상을 계속해서 점거했기 때문에 이는 불법적인 행동이다고 전했다.

정철호 법학과 교수는 학생회관은 관리자가 관리하는 건조물이므로 그 성질상 출입이 통제되고 제한되는 곳이라 할 수 있다그 공간에 들어온 사람이 관리자의 정당한 퇴거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퇴거불응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안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정 부회장은 외부인이 학교에 무분별하게 들어와도 어떻게 제재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학생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불안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불안에 떨고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심경을 전했다.

지난해 1013일 동덕여대에서는 알몸촬영남 사건이 벌어졌다. 한 남성이 동덕여대 캠퍼스에 들어와 나체로 사진을 찍고 이같은 음란물을 수십여 차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해왔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후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발표해 학교에 외부인 출입통제 학내 보안 강화 경비업체 입찰과정 투명화 등을 요구했다. 우리대학도 이런 유사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비슷한 사건이 생겼을 때 같은 이유로 문제 해결이 더뎌지고 학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적절한 보안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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