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S(Aegis Combat System)
상태바
ACS(Aegis Combat System)
  • 서영건 기자
  • 승인 2019.06.05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달 25일은 우리 해군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DDG-991)이 진수 된 지 12주년이 되는 날이다. 국방력에 있어 세종대왕함의 등장은 국군의 이지스 전투 체계 운용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월등히 향상된 함대방공능력을 가져다줬다. 나아가 해군의 전략 기동함대 창설 계획의 본격화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이지스 전투 체계(ACS)는 동시다발 상황 대처와 탄도 미사일 방어를 수행할 수 있는 고도로 통합된 함정 대공 방어 체계로, 이를 탑재한 군함을 이지스함이라고 한다. 이지스(Aegis)란 그리스 신화의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쓰는 방패 명칭에서 따온 이름이다. 어원에서 볼 수 있듯이 ACS는 공격보다는 방어를 목적으로 한 전투체계로, 이름과 그 성능에 빗대어 이지스함을 신의 방패라고도 한다.

냉전 시대의 소련은 육·공군에 비해 해군력의 규모가 작았기에 미 해군의 항공모함 전단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도출된 전술이 인근 해역에 접근하는 미 해군 전단에 수백 발의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한 번에 발사해 저지하는 것이었다. 당시의 방공 체계로는 엄청난 속도의 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미 해군은 이에 맞서 함대 방공 능력을 대폭 강화하게 되는데,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항공모함과 함대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방공전투시스템 개발의 결과물이 ACS. 이는 고성능 레이더와 중장거리 대공미사일을 활용해 적군의 항공기, 미사일 등 비행체를 요격하는 통합 전투 체계로써 세종대왕함의 경우 최대 1,000km의 거리에서 목표물 1,000여 개를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이 가운데 2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세종대왕함은 이를 활용해 200945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 이를 발사 직후부터 탐지한 이후, 북한의 미사일 도발 때마다 미사일 탐지·추적의 주력 전력으로 활약해왔다. 20121212일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체가 분리되고 추락하는 과정은 물론 그 낙하지점까지도 정확하게 추적해 발사 이틀 만에 첫 잔해를 인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009825일 나로호 1차 발사 당시 나로호의 궤적을 발사 순간부터 지상 100km의 대기권을 벗어난 후까지 실시간으로 탐지 및 추적에 성공했고, 이후 2·3차 발사 때도 발사체의 궤도를 성공적으로 추적하며 그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신의 방패라는 명성에 빛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이지스함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일본 대한민국 호주 스페인 노르웨이 6개국으로, 이중 우리 해군이 보유한 이지스함은 3(세종대왕·율곡 이이·서애 류성룡)이다. 해군 정훈공보실은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이지스 구축함 3척을 중심으로 우리 해군 특성에 적합한 지휘 통제체계를 확립하고, 임무수행절차를 표준화 하는 등 해상 작전 지휘능력을 향상해 왔다다변화된 미래안보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0년대 후반까지 탄도탄 요격능력을 갖춘 차기 이지스 구축함 3척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해양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전승을 보장해 국가 안보를 지키고, 해양주권과 해양권익을 수호해 국가번영과 국제평화에도 기여하는 해군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