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684와 구시장에 부는 새로운 바람, 시원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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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684와 구시장에 부는 새로운 바람, 시원한 변화
  • 윤경민
  • 승인 2021.09.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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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의 역사 뒤로 하고 다시 시작
모디684, 새로운 랜드마크 될까
새 옷 입고 손님 반기는 구시장
역의 모습을 간직하면서 새롭게 변신한 모디684의 전경이다.
역의 모습을 간직하면서 새롭게 변신한 모디684의 전경이다.

 “시원한 바람 서늘한 바람 산들산들 산들 불면 나뭇잎마다 흥에 겨워서 하늘하늘하늘 거리고” 이는 손석우의 ‘삼오야 밝은 달’의 노래 가사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가을이 다가오는 현재, 안동 시내에도 시원한 바람을 타고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바로 모디684와 구시장이다. 안동시는 2019년부터 법정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 삶이 변화하는 시민 역(力)사문화 도시’라는 비전을 세우고 문화도시 조성의 허브 공간으로 원도심의 구 안동역을 문화 플랫폼 ‘모디684’로 재탄생시켰다. 구시장은 원도심 활성화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며 저녁에도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게이트와 사거리 중앙부 등에 다양한 경관디자인을 제작해 설치했다. 이렇듯 새롭게 변신한 두 공간을 살펴보자.

모디684

 지난해 12월 17일 구 안동역이 된 공간은 올해 7월 모디684로 재탄생했다. 모디684는 ‘모디’와 ‘684’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모디는 모두 함께라는 뜻을 가진 경상도 사투리를 명사화한 말로 지역 정체성을 살리면서 시민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 간다는 의지를 반영한 안동시 시민공회의 별칭이다. 684는 구 안동역이 위치한 경동로의 번지수다. 즉 ‘모디684’는 ‘모디의 공간’을 의미한다. 임정혁 안동축제관광재단 문화도시IT팀장은 “모디684는 안동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도시 이야기를 하며 도시문제와 이슈, 의제에 주체적으로 참여해 풀어나가는 시민 공회가 진행되는 거점 공간이다”며 “공론화 장소임과 동시에 안동시민의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공유 공간, 복합문화 플랫폼이다”고 말했다. 모디684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을 모디데이로 지정하고 안동시민의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는다. 현재 약 120명의 시민이 모디의 주체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 플랫폼

 모디684는 역의 기존 모습은 남기되 약간의 리모델링을 통해 외부부터 내부까지 다양한 시설을 만들었다. 기존의 대합실과 맞이방 공간은 전시장과 문화홀이 되고 사무공간은 회의실과 작은 도서관으로 바뀌었다. 뒤편에 있던 작은 회의실은 춤과 소통을 위한 공유 연습실(D&T)이 됐다. 외부에는 안동역 100년의 기록전시관인 안동역에서와 모디스토어가 위치하고 있다. 안동시민이라면 누구나 예약만 하면 모든 공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예약은 현장 신청으로만 받고 있으나 온라인 서비스가 구축되면 온·오프라인 접수 모두 가능하다. 이경민(22세·운안동)은 “오랜만에 시내를 나왔더니 구 안동역이 모디684라는 공간으로 바뀌어 있어서 놀랐다”며 “문화생활도 즐기고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인 것 같다. 홍보를 통해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랜드마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디684 사업을 주관하는 안동축제관광재단과 우리대학 인문예술대는 지난 4월 29일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으로 양 기관은 지역 내 예술인 양성과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학생들의 현장 견학 및 실습을 위한 협력 ▲지역의 인문예술 발전과 학생 역량 강화 ▲재단 행사 참여 및 프로그램 진행보고 ▲기타 협력 분야의 교류 등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광순 인문예술대학장은 “우리대학이 시내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문화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 능력을 갖춘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해 이번 산학협력은 좋은 경험과 기회가 될 것이며 지속적인 교류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통한옥의 상징과 구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입간판이 설치됐다.
전통한옥의 상징과 구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입간판이 설치됐다.

새 옷 입은 구시장

 안동시는 구시장의 컨셉 및 핵심 가치 등 정체성 개발에 목표를 두고 원도심 체류형 야간경관 관광 명소화 사업을 진행한다. 이에 관광객을 위한 차별화된 영상 콘텐츠 개발 및 경관디자인을 제작하고 설치한다. 새롭게 변화된 곳은 ▲게이트 ▲아케이드 ▲사거리 중앙부 ▲바닥 연출 조명 ▲새안동백화점 포토존이다. 게이트는 전통한옥의 아름다운 성과 안동시의 숨결을 콘셉트로 한옥의 상징과 구시장이 가지는 특성을 반영해 제작됐다. 아케이드는 하늘 결의 모습으로 안동의 숨결, 물결, 바람결을 표현해 전통문화와 현대적 감성이 흐르는 공간으로 보이도록 했다. 동시에 시장 상인이 하늘이 보이지 않는 공간에 있다는 점을 주목해 하늘을 보게 하자는 취지도 담겼다. 가장 중심이 되는 사거리 중앙부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구시장에서 안동이 간직해온 역사 문화자원이 뿌리 내려 새로운 자원이 성장한다는 의미를 지닌 ‘성장의 나무(가칭)’를 설치했다. 구시장 경관디자인 설치는 다가오는 9월 24일 완공될 예정이다. 김연정 안동시청 관광진흥과 담당자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다시 찾고 싶은 안동, 머물고 싶은 안동이라는 관광 이미지 개선을 기대한다”며 “체류형 관광객 증대와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바란다”고 밝혔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온 안동역은 이제 9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모디684로 새로이 출발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구시장도 색다른 경관 조성으로 새 단장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여러 번 방문하며 조금은 익숙해졌을 안동 시내의 색다른 모습을 마주하게 됐다. 익숙함 속 소소한 변화를 통해 새롭게 맞이한 학기를 힘차게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모디684내부에 춤과 소통을 위한 공유 연습실(Dance&Talk)가 있다.
모디684 갤러리에 지역청년들의 미술작품이 전시돼있다.
모디684 내부에 미니 도서관을 꾸며놨다.
구시장 사거리 중앙부에 상생의 나무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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