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거리_ 나만의 취미를 찾아보자! 안동 공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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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_ 나만의 취미를 찾아보자! 안동 공방 이야기
  • 윤경민
  • 승인 2021.06.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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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만나는 이색경험
마음이 당기는 멋을 부리다
소소한 행복의 의미를 담은 작은 화실에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소소한 행복의 의미를 담은 작은 화실에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해 괴로운가요? 가끔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마음껏 즐겨보세요. 그것이 바로 건강한 삶의 비결이에요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내용 중 일부다.

 초록색 가득한 싱그러운 여름이 시작되고 우리는 곧 종강을 맞이한다. 방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태도는 다양하다. 누군가는 휴식을, 또 다른 누군가는 공부 혹은 대외활동을 하는 등 자신만의 방학 생활을 상상하고 계획한다. 그중 바쁜 대학 생활로 미뤄둔 취미생활을 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찾고자 하는 학생도 있다.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다. 이는 독서, 영화시청, 게임처럼 정적인 활동과 탁구, 공예 등 동적인 활동으로 나뉜다. 안동시에는 자기만의 취미를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짧으면 몇 시간 길면 정기적으로 뭔가를 만들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공방이다. 안동시 일일 체험이 가능한 공방을 찾아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손으로 하는 수다
손수다 공방 내부 모습이다.
손수다 공방 내부 모습이다.

 거친 숨을 내쉬며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 보면 향기 가득한 공간과 마주한다. 바로 손수다 공방이다. 평화동에 있는 손수다 공방은 손으로 하는 수다, 손수 다 만든다란 의미를 가진다. 신소영(35·평화동) 손수다 공방 대표는 평소 만들기를 좋아해 취미로 하다 개인 작업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신 대표는 흥미 없는 일보단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방 운영을 한다. 손수다 공방에서는 캔들, 석고, 비누, 입욕제 총 4가지 종류로 다양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만들기 시간은 개개인과 체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손수다 공방에서만 접할 수 있는 체험도 있다. 바로 안동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월영교 무드등이다. 공방에서 직접 제작한 몰드로 석고 방향제를 만드는 월영교 무드등은 경북투어마스터 공모에 선정돼 손수다 공방만의 특별한 체험으로 자리 잡았다.

 보통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게 된다. 손수다 공방에서의 체험도 마찬가지다. 신 대표는 손수다 공방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 이상하리만큼 시간이 잘 간다는 것이다요즘 대학생이 아기자기한 걸 좋아한다. 썬 캐쳐나 석고 방향제 만들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보자기로 답하다
보자기 아트 모습이다.
보자기 아트 모습이다.

  정하동에는 보자기로 아트를 만드는 공간이 있다. ‘보답 공방은 보자기의 를 사용해 보자기에 싸서 답한다는 뜻을 가진다. 최해은(41·강남동) 보답 공방 대표는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다 우연히 보자기아트를 접한 후 배우고 싶어 찾다가 창업까지 하게 됐다. 보자기 아트를 배우며 보자기에 쌀 수 있는 디저트 요리도 함께 배울 수 있는 공간을 형성했다. 판매하는 모든 쌀 디저트 체험이 가능하며 그중 무지개 바람 떡과 송편 만들기가 가장 인기 많다. 쌀 디저트만 배우는 게 아닌 보자기 포장까지 일련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보답 공방 특징이다.

 보답 공방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 역시 보자기 포장이다. 보자기 자체를 쇼핑백처럼 들고 갈 수 있게 포장해주는데 이 점이 다른 곳의 선물 포장과 단연 비교된다. 보자기 종류는 조각보자기, 겹보자기, 노방보자기 등 다양하다. 손님 대부분은 속이 다 보여 시스루 보자기라고도 불리는 크리스탈 보자기를 많이 선호한다. 최 대표는 보자기는 그 선물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포장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어떤 물건이든지 그 물건의 모양을 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소한 행복을 그리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지만 막상 혼자 하기엔 어려운 그림을 그리는 공간도 있다. 따스한 햇볕이 스며드는 한옥 형태의 작은 화실은 소소한 행복이라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 조영주(44·안기동) 작은 화실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미술학원 일을 하다 그만두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이후 다른 분야 일을 하게 됐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 미술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년이 되면 하려 했던 화실을 일찍 시작해 현재 공간이 만들어졌다. 작은 화실은 일반 학원처럼 주입식 교육으로 성과를 내는 공간이 아닌 개인 작업을 하며 사람들이 편하게 그림을 즐기는 공간이다.
 
 작은 화실은 일일체험과 정기수업으로 구성된다. 보통 1호에서 10호 캔버스 중 하나를 골라 아크릴 혹은 유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에코백, 신발 등 천으로 된 소재에도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준다. 오일 파스텔과 같이 다양한 재료가 준비돼 있어 사전에 원하는 걸 말하면 준비해준다. 보통 그리고자 하는 걸 들고 가면 스케치와 채색 방법을 간단하게 듣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도록 한다. 원하는 게 없더라도 다양한 소재를 추천하기에 걱정 없이 방문해도 된다.
 작은 화실만의 특징은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빈손으로 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체험비에 소정의 재료비를 포함하고 있어 준비된 재료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 된다. 조 대표는 그림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글씨를 쓸 줄 알면 그림은 다 그릴 수 있다그림은 답이 없다. 자기 느낌이 중요하고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그리는 과정 모든 게 그림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힐링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힐링이 이 공간을 만든 목표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가죽공예를 시작하고 잡생각이 사라졌다
메노라 가죽공방 내에 전시된 가죽작품이다.
메노라 가죽공방 내에 전시된 가죽작품이다.

 메노라 가죽공방역시 한옥을 활용한 공방이다. 가죽공예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체험 중 하나다. 오현탁(32·태화동) 메노라 가죽공방 대표는 원래 만드는 것을 좋아해 여러 가지를 경험하다 가죽공예를 접했다. 취미로 배우다 만드는 행위부터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재밌고 적성에 맞아 공방을 운영하게 됐다메노라는 이스라엘 성전 속 일곱 촛대라는 종교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다. 촛대가 어둠을 밝게 비추는 것처럼 메노라 가죽공방이 지친 사람들에게 취미생활로서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뜻이다.

 메노라 가죽공방에선 일일체험과 정규수업으로 나눠 진행한다. 일일체험은 최대 10시간이 넘어가지 않도록 편성해 단순한 키링부터 카드지갑, 반지갑을 만들 수 있다. 정규수업으로 들어가면 가죽공예의 기초부터 시작해 최종적으로 나만의 개성을 담은 가방을 만든다.
가죽의 매력은 촉감과 시각으로 느낄 수 있다. 기성 제품은 거의 인조가죽을 사용하기에 시간이 지나면 벗겨지거나 떨어지는데 진짜 가죽은 오래 쓸수록 사용자의 개성이 묻어난다. 따라서 자신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가죽은 달라진다. 가죽공방에서 만든 작품은 기성품에선 느끼지 못하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메노라 가죽공방의 특별한 매력은 한옥에서 가죽공예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생산과정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오 대표는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 나만의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 또한 큰 특징이다정규 수강생이 오면 고정된 디자인이 아닌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죽공예가 난이도 있는 공예지만 그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이 있다어렵다는 건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처음 보는 방식과 도구를 사용하기에 처음엔 버벅대지만 익숙해지면 성취감도 들고 남는 게 있어 좋다고 전했다.
 
 안동시에는 향, 음식, 미술, 가죽공예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방이 있다. 오 대표는 대학 전공이 무조건 내 직업이 되는 건 아니다지금 하는 전공 공부는 열심히 하되 다른 길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미생활은 꼭 하나씩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 만드는 걸 좋아하시면 가죽공예가 아니더라도 뭐든지 시선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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