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사회로 뛰어들기 일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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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사회로 뛰어들기 일보 직전
  • 윤경민
  • 승인 2021.04.08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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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한 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많은 활동을 했고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대학생으로서 가장 좋은 점은 사회생활과 학생 그 사이를 넘나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대학 내 경험을 비롯해 아르바이트도 대학생이 겪는 사회생활의 일종이다. 마치 대학생이라는 흰 도화지에 경험이라는 색으로 그림을 그려 완성하는 것처럼 우리는 사회로 나아가기 전 준비하고 배우는 단계에 있다. 우리는 이 시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당신의 그림은 어떤 모습인가.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변수를 맞이하지만 가장 큰 변수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최근 유행하는 MBTI는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지만 실제 성격은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러한 개인에게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나봐야 한다.
예를 들어 과거 친한 친구와 공모전에 나간 경험이 있다. 그 친구와 놀 때는 마음이 잘 맞았지만 공모전을 할 때는 서로의 생각이 많이 달랐다. 그때마다 서로 강하게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감정 상하는 일이 발생했다.
무의식 중 나와 잘 맞는 사람이기에 의견도 같으리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마치 망치로 세게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친구로 만날 때와 공모전, 즉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만나는 게 다르다는 것을 몰랐다. 우리는 꾸준한 협의 끝에 문제를 해결했고 공모전을 무사히 끝마쳤다. 이 경험을 통해 가까운 사람과 일할 때 친구라는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이 다르다면 강요가 아니라 타협해야 함을 배웠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조금 더 현실적인 사회생활을 직면할 수 있었다. 학생이지만 그 직책에 맞는 대우와 존대를 해준 상사와 처음부터 반말로 자기 일을 떠넘기며 근무 시간 외에도 업무 관련 연락을 하는 상사 밑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이들 밑에서 좋은 상사의 모습이 무엇인지, 공과 사를 구별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등 사회생활을 몸소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나보다 높은 누군가를 대하는 상황에서의 두려움이 줄었고 사람들이 말하는 멋진 어른의 의미를 마음에 새겼다.
결국 우리는 학생이면서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시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람에게 치이기도 하며 동시에 치유되기도 한다. 한 집단에 속한다는 건 그들의 개성 톱니바퀴에 나를 맞춰보는 경험이다. 경험은 당신이 훗날 사회로 나갔을 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점차 사람을 대하고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지금 이 시기만큼 사회를 바로 마주할 수 있을 때도 없다. 당신의 경험 색이 나만의 개성 넘치는 그림이 될 수 있도록 대학생이여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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