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신문 창간 40돌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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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신문 창간 40돌을 축하하며
  • 안동대학교 총장 권태환
  • 승인 2019.06.05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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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을 맞아

안동대신문 창간 40돌을 환한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40년이라는 세월에는 유난히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공자는 40살을 스스로 불혹이라고 일렀습니다.

미혹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헷갈리지 않는 혜안으로

곧은 판단으로 세상을 관조한다는 뜻

 

안동대신문 창간 40돌의 역사는 힘찬 성장의 상징

지난 40년 올곧은 정론의 정신으로

대학을 위하여 사회를 위하여 세상을 향하여

미담과 희소식 전하며, 병들고 어두운 구석 도려내고

옳은 소리, 깨우침 많은 기사로 지면 가득 채웠습니다.

그런 일성 듣고 40성상에 걸친 수많은 대학인들

바른 눈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세상을 뚜벅뚜벅 걸었습니다.

 

안동대신문이여! 앞으로 40

지나온 과거보다 더 찬연히 빛나는 영근 글월로

흐르고 흘러간 세월보다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마주해온 현실보다 더 벅찬 희망의 세상을 향하여

안동대인들에게 꿈과 사랑과 용기를 주는

엄정하고 울림 깊은 내용 아로새긴 신문으로

더 크게 웅비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대학은 197934년제 국립 안동대학으로 승격되었습니다. 1947년 안동사범학교로 개교하여 안동교육대학을 거쳐서 1979년에 경북 북부지역을 대표하는 국립 4년제 대학으로 승격하여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이 풀렸습니다. 승격과 더불어 신문사가 창설되고 그해 5월에 안동대신문을 창간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너무나 흐뭇한 역사입니다.

이번 호로 창간 40주년을 맞이하게 된 데에는 역대 주간과 편집국장, 기자들의 노력과 헌신이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안동대신문을 창간하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신문사를 잘 가꾸고 운영하여 좋은 신문이 계속 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하고 힘든 일입니다. 창간 40돌을 맞아 그 동안 신문을 발행하기 위해서 음양으로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최근처럼 정보통신이 원활하지 못하던 시절에는 대학에서 정기적으로 발행되던 신문은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고 통로였습니다. 안동대신문은 안동대 구성원 모두에게 필요한 정보의 터미널과 같은 구실을 하였습니다. 대학의 정책, 학생들의 활동과 소식,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참신한 정보, 대학사회와 세상을 향한 죽비와 같은 소리, 이런 내용이 빼곡하게 들어찬 신문은 정말 대학인들에게 필독의 신문이었습니다.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안동대신문에는 대학생의 시선에서 세상을 개선할 수 있는 참신한 건의와 아이디어가 가득 넘쳤습니다. 더러는 학문의 토론장이기도 했고, 사회문제에 대한 진단과 적절한 대안도 모색되었습니다. 이런 안동대신문을 통하여 안동대인들, 졸업한 동문들, 퇴직 교직원들이 서로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마련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안동대신문의 사정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안동대신문만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만, 미디어가 너무나 다양해졌으며 SNS도 중요한 소통의 매체로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일간신문도 구독자가 크게 감소하였듯이, 대학신문도 독자 수 감소로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읽는 세대에서 보는 세대로 전환되고, 긴 글보다는 짧은 글을 선호하고, 문자 정보보다는 영상물을 선호하면서 신문의 기능이 많이 위축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속버스와 승용차, 비행기가 아무리 중요한 고속 운송수단으로 발전하더라도 사람이 걷는 문화는 소멸되지 않습니다. 먼 훗날 고속버스가 사라질 수 있어도, 승용차가 사라질 수 있어도 걸어 다니는 것은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영원히 존속할 것입니다. 다만 그 비중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걷지 않아서 건강에 이상이 오고, 그러므로 세상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하여 많이 걸으려고 합니다.

대학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현재 인기 있는 미디어가 발달하더라도, 산업사회적인 인쇄물인 대학신문이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대학신문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올바른 대학 생활을 하는 데 많이 불편해질 것이고, 참신하고 발전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대학신문을 봐야 병들지 않는 건강한 세상, 희망적인 대학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점에서 대학신문의 가치는 대학과 더불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창간 40돌을 맞이한 안동대신문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앞으로 안동대신문에 거는 기대가 더 커진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학신문이 위축될수록, 대학신문의 진정한 가치가 살아나게 노력하고 홍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하여 걷기운동을 하듯이, 건강한 대학생활을 하고 희망적인 대학사회를 운영하기 위하여 신문 읽기 운동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오늘날의 정보사회 시스템에 맞게 안동대신문 기사를 SNS로도 손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동대신문이 안동대학 구성원들이 즐겨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 개발을 꾸준히 해주기를 바랍니다.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내용을 안동대학인들을 위하여 기사화할 때 구성원들로부터 사랑받는 신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안동대신문만의 독특한 장점을 가진 내용을 다루면서, 읽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내용을 많이 발굴하여 다루어주기를 기대합니다.

창조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런데 과거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교훈을 찾고 이를 토대로 재창조를 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역사가들은 조선시대 500년 역사가 그래도 탄탄하게 운영된 것은 문신들과 선비들의 공론정치 덕분이라고 합니다. 구한말 안동에는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많은 선비(유생)들이 살았습니다. 선비 정신의 핵심이 학업을 연마하고 시시비비를 가리고 올바른 공론을 형성하는 일이라고 해도 잘못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정신이 오늘날 신문의 정론직필과 상통한다고 보면, 안동대신문은 안동의 선비정신을 잇는 자세로 신문을 재창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안동대신문의 역사는 길지만, 아직 불비한 점도 많을 것입니다. 안동대학교 경영자이자 안동대신문 발행인으로서 향후 안동대신문의 발전을 위하여 신문사의 소망이 점진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안동대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주간, 총괄편집국장, 편집국장, 기자 여러분의 노고가 앞으로 더 빛나는 신문으로 승화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안동대신문 창간 40돌을 거듭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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