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던 과거와 달리 한산해진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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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던 과거와 달리 한산해진 전통시장
  • 윤경민
  • 승인 2021.03.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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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학생 97.6% 마트 선호
전통시장 상황심각, 낮아진 상권

“손님 온다. 손님 온다. 손님 오신다. 반가운 손님이 줄지어 오신다” 이는 트로트 가수 윤수현의 ‘손님 온다’ 가사 중 일부다. 흥겨움이 가득한 트로트는 지금도 흥행하고 있지만 한때 트로트가 가장 많이 울려 퍼지던 전통시장 인기는 식은 지 오래다. 북적북적해야 할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우리대학 학생 대상으로 전통시장 인식조사(208명 응답)를 시행한 결과 ‘전통시장과 마트 중 어느 곳을 자주 이용하는가’라는 질문에 마트가 97.6%(203명)로 압도적이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고 인식 또한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손님의 발길이
손님의 발길이 끊겨 한적한 구시장이다.

전통시장은 어디에?
안동시 내 전통시장은 모두 7개로 ▲중앙신시장 ▲안동구시장 ▲용상시장 ▲서부시장 ▲풍산시장 ▲구담시장 ▲북문시장이 있다. 이 중 우리대학 학생이 많이 접했거나 접하기 쉬운 곳은 중앙신시장과 안동구시장이다. 중앙신시장과 안동구시장의 위치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학생은 208명 중 55.3%(115명)로 나타났다. 절반가량 되는 학생은 위치를 제대로 모른다는 뜻이다.
중앙신시장은 옥야동에 있다. 우리대학에서는 1번, 628번 버스를 타고 신시장 정류소에 하차하면 갈 수 있다. 중앙신시장은 ▲건어물 ▲과일 ▲의류 ▲식육 등으로 구역이 나뉜다. 또한 매달 2일과 7일이 들어간 날은 장이 열린다.
안동구시장은 경북 안동시 서부동에 있다. 우리대학에서 1번, 628번 버스를 타고 교보생명 혹은 안동초등학교 정류소에 하차하거나 11번 버스를 타고 웅부공원 정류소에 내려 약 5분간 걸으면 도착한다. 안동구시장은 동서남북으로 나뉘고 찜닭 가게와 음식을 파는 노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가 미친 영향
대형할인점 등장과 함께 전통시장을 향한 발걸음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마트 대신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학생은 극소수(2.4%)라는 설문조사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김명희(48세·법흥동) 중앙신시장 상인회원은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문자 수는 이전보다 50~70% 정도 하락했다”며 “전통시장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데 방문자가 눈에 띄게 줄어 장사를 이어가기 힘든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장사를 접는 점포도 생기고 문을 여닫는 시간이 불규칙한 가게도 많다”고 밝혔다. 안동구시장 역시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한편 정부와 시에서는 ▲안동사랑 상품권 ▲온누리 상품권 ▲안동구시장 상품권을 시민에게 나눠주며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 바 있다. ‘안동사랑 상품권’은 전통시장 한정으로 사용하기보다 자영업자라면 누구든 매장에서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등록할 수 있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에서만 사용된다. 한국관광공사와 안동시가 함께 관광산업이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작한 ‘안동구시장 상품권’은 안동구시장 내에서 사용 가능하다. 중앙신시장 청년몰에서 ‘달콤공장’을 운영하는 A 씨는 “안동사랑 상품권 보다 오히려 전통시장에서만 사용 가능한 온누리 상품권이 도움 됐다”고 말했다. 안동구시장 ‘영가 찜닭’을 운영 중인 김창일(42세·정하동) 씨는 “현금보다 상품권 사용이 매출에 어느 정도 도움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통시장에 대해 우리대학 학생은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리대학 학생 의견은 크게 ▲위생에 대한 우려 ▲결제 방법 불편 ▲배달 서비스 발달에 따른 차이로 나뉜다.
생명대 B 학생은 “마트만큼 청결하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접촉하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관심이 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두 번째로 맛있는 집’을 운영하는 장성우(56세·남문동) 씨는 “현재 안동시에서 아침, 저녁으로 안동구시장 전체 방역을 한다. 우리 가게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인 방역도 매일 하는 중이다”며 “길거리 음식이지만 칸막이도 두고 나름대로 깔끔하게 유지하려 노력한다”고 답했다. 중앙신시장 ‘삼삼 반찬’을 운영하는 C 씨는 “최대한 음식을 밖으로 노출하는 것을 줄이고 아이스박스나 보관 용기에 나눠 저장해 청결 유지에 신경 쓴다”고 말했다.
공과대 D 학생은 “오늘날엔 많은 사람이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데 카드 사용 가능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신시장 상점 대부분 카드 사용이 가능했으며 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더라도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인문예술대 E 학생은 “전통시장에서 직접 고르는 것보다 대형 할인점에 배달 주문하는 게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해 마트를 더 애용한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기 전에는 전통시장을 돌아다니며 구매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시국에 따라 애용하는 곳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김 회원은 “전통시장 상인도 배달문화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몇몇은 배달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아무래도 나이가 드신 분은 힘들어하지만 젊은 사람은 조금씩 배워서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앙신시장 내 청년몰 상인 대부분이 온라인 판매와 배달을 시작했다. A 씨는 “아이디어스, 위메프, 쿠팡, 네이버스토어 등 여러 온라인 유통망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창일 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홀도 운영하지만 배달과 택배를 통해 수입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전통시장은?
안동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품권 외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며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준구 안동시청 일자리경제과 주무관은 “올해는 경관 꾸미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관광객은 대체로 야간에 전통시장을 방문하지 않다 보니 경관을 예쁘게 꾸미며 사진 촬영 장소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자세한 상황은 아직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김 회원은 전통시장 전망에 대해 “전통시장은 예전부터 맥락을 쭉 이어왔으며 많은 물건을 사고팔았지만 시대가 바뀌어 감에 따라 방문자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다.
심지어 코로나19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가 그 변화를 빠르게 만들어 간다”며 “결국 자연스러우면서도 강제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과정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전통시장 상인들도 흐름에 발맞춰 하나둘 온라인 유통을 배우고 실행하고자 노력한다. 다만 다들 나이가 있다 보니 젊은 사람에 비해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과 온라인 유통망 확대는 전통시장 상권에 큰 타격을 준다. 전통시장도 변화가 필요하다. 2012년 행정안전부는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전통시장 상품 판매 온라인 사이트(▲온누리전통시장 ▲놀장 ▲가치삽시다 등)를 구축했다.
안동시 전통시장 상인도 참여하도록 도움을 주고 홍보 방안을 만들면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구독 경제도 활용해 정기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 수익도 보장하고 소비자도 편리함을 느끼는 일거양득의 방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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