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한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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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한 나라는 없다
  • 김규리 기자
  • 승인 2019.06.0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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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있기에 국민이 존재하는 걸까, 국민이 있기에 국가가 존재하는 걸까. 이 끝없는 논쟁에 본 기자는 국민이 없다면 국가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나라란 일정한 영토와 거기에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주권(主權)에 의한 하나의 통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회 집단이다. 즉 국민도 나라고 국가도 나라이다.

지난달 22일은 서해수호의 날이었다. 이는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폭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우다 서해에 잠든 호국의 별을 기리는 날이다.

올해로 2년 연속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했다. 이를 두고 분노하지 않는 국민과 비겁한 국가 기억 속에서 서해 용사는 잊혀간다. 과연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은 위 사건을 폄하해 조롱한다. 하지만 아무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유가족들은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기도하지만 들어주는 곳도 없다. 우린 가슴 아파해야 하고 눈물 흘려야 한다. ‘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방관해서도 잊어서도 안 된다. 결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문제를 외치지 않는 이상 우리 또한 잠재적 희생자다.

피할 수 없이 모든 관계는 주고받음으로 이뤄진다.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 반복되는 관계는 부서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황은 다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야 하지 않은가. 우리나라는 정의로운 별들을 본받아 두 간극을 잘 조절하면서도 비겁하지 않고 자랑스러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온 마음을 다해 그들의 영혼이 행복하길 위로하며 부디 다음 생에는 나라를 위하는 나라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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