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서 조울증까지…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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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서 조울증까지…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 이용규 기자
  • 승인 2019.06.0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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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을 맞은 우리대학 캠퍼스는 신입생의 열기와 재학생들의 활력으로 뜨거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개강이 부담스럽고 두려운 존재일지도 모른다. 개강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학점, 등록금, 취업으로 인해 대학생의 스트레스는 나날이 높아진다. 국내 2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것을 미뤄봤을 때 2030세대의 정신 건강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지난달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조울증(양극성 정동장애) 진료 인원은 최근 5년간 4.9%씩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청년층에서 8.3%로 증가세를 보인다. 인생의 황금기인 20대에 스트레스로 인해 조울증까지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힘겨운 사회 속 그들이 받는 시선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생들은 어떨까? 취업창업진로본부와 대학일자리센터는 ‘2018학년도 졸업예정자 의견조사설문을 진행해 대학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문제를 조사했다. 이 설문 중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업 진로 대인관계 정서적 경제적 문제 등을 물었다. 1,020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한 설문에 매우 힘들었다힘들었다는 답변은 전체의 18%였다. 특정 신체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일반적으로 병원을 가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면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우울증 환자가 증가한 것에 비해 소수만이 병원을 방문했음을 알 수 있다. 정신병 인식이 좋지 않다는 A 학생은 최근 일어난 범죄에서 가해자들이 정신병을 앓고 있어 환자들을 보면 예비 범죄자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를 미뤄봤을 때 여전히 정신병원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힐링 에세이가 전하는 위로

YOLO(You Only Live Once)2017년경부터 각종 미디어에서 쓰이는 말이다. 불안정한 미래 설계를 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건강보다는 맛, 자금을 모으기보다는 당장의 행복에 투자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청년들은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에 대체 언제까지?’라는 외침을 보내고 있다.

최근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매일 먹고 싶어와 같은 힐링 에세이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지난해 인터파크는 에세이 도서 판매량이 작년과 비교했을 때 171% 늘었다고 집계했다. 취업창업지원과 최동숙 심리상담사는 힐링 에세이를 읽은 후 하나의 실마리를 잡고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며 그런 힐링 에세이가 꼭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심리상담센터에서 꾸준히 상담을 진행했던 사회대 B 학생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매일 먹고 싶어와 같은 책이 위로됐고 때론 그런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도움이 됐으면 하는 지인에게 선물까지 했다고 말했다.

독자들에게 위로를 주는 책과 더불어 요즘 SNS에는 퇴사한 이야기, 결혼 생활 등의 주제로 컷툰을 연재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다양한 컷툰 속에서 정서적 불안감을 이겨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실제 인스타그램에 토마토소녀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조울증 진단을 받은 후의 일화를 그려냈다. 작가의 작품을 본 독자는 응원을 보내기도 하고 내용에 공감하며 용기를 얻기도 한다.

도움의 손길은 가까이 있습니다

최 심리상담사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민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혼자만 견뎌내기엔 힘든 게 사실이며 부모님, 친구 그리고 전문 심리상담사에게 도움을 구하고 항상 주변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물관 2층 취업·창업진로본부에서 심리 상담뿐만 아니라 진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상담 신청은 취업·창업진로본부 홈페이지 로그인 후 종합상담실, 기본적인 사항을 작성만 하면 상담이 진행된다. 전화상담과 집단상담도 가능해 부담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최 심리상담사는 상담 후 마음 놓고 얘기한 게 처음이라 홀가분하다는 학생의 이야기를 들었다상담은 문턱이 높지 않고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연계해준다고 말했다.

학교 밖에도 도움의 손길이 존재한다. 안동의료원이나 안동병원 등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함께 심리상담센터가 있다. 실제 심리상담센터에서 검사를 진행한 사회대 B 학생은 처음 상담받기 시작할 땐 의욕이 없고 심리적으로 불안했지만 많이 호전됐다우울증은 감기같고 독감이 되지 않도록 미리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올해 11일부터 건강검진 실시기준개정안을 시행했다. 주요 내용은 건강검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40대 이상만 받던 정신건강검사 대상을 확대한다. 그동안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만 건강검진대상에 포함돼 주기적으로 건강검진혜택을 받아왔으나 취업준비생과 가정주부는 건강검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상대적으로 건강할 것으로 예상했던 20~30대의 최근 건강검진결과에서 만성질환 위험이 높게 나타나 치료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보건복지부는 정신건강 및 만성질환 위험인자를 청년세대부터 조기 관리해 미래의 질병 발생과 의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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