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수업 재개의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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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수업 재개의 진통
  • 김혜미
  • 승인 2020.09.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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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유형 선택의 고충
하염없이 기다리는 공지사항
미술학관에서 대면수업 중이다.
미술학관에서 대면수업 중이다.

우리대학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9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전면 비대면수업을 했다. 915일부터 21일까지는 수업 조정 기간으로 학생들의 의견과 과목 성격을 고려해 교수가 수업방식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수업방식 결정 시 학생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거나 공지가 늦어 피해를 본 사례가 나왔다. 이에 대면·혼합수업을 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917일부터 23일까지 설문조사(재학생 292명 참여)를 했다.

수업마다 다른 대면수업과 혼합수업

대면·혼합수업 방식이 해당 과목에 적합하냐는 항목에 적합하지 않음 32.5% 적합함 21.2% 두 가지 경우 모두 있음 16.8%로 나왔다.

대면수업은 수강생이 20명 이하인 수업만 가능하다. 현재 대면수업은 전체 강의 1,516개 중 437개며 대부분 실험·실습을 위주로 이뤄지는 과목이다. 인문예술대 A학생은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도 않았는데 학교에 가는 게 불안하다나조차도 감염됐는지 모르는데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게 무섭다고 답했다.

현재 대면수업을 하는 금중기 미술학과 교수는 수업 특성상 직접 보면서 감상하고 실습해야 하기 때문에 대면수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수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혼합수업은 원격수업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안 중 하나다. 하지만 혼합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사범대 B학생은 굳이 대면수업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감염 위험 때문에 원격으로 수업하는데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혼합해 진행하는 것은 모순이다고 의견을 표했다.

반면 이론 설명이 주가 아닌, 발표와 토론이 주가 돼 이뤄지는 수업이나 팀 프로젝트가 포함된 수업은 혼합수업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혼합수업을 하는 배만규 유럽문화·관광학과 교수는 혼합수업은 수강생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했고 희망자만 참여하도록 했다혼합수업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고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밝혔다. 그 수업을 듣는 권민재(유럽문화·17) 학생 또한 원격수업보다 대면수업이 확실히 좋다원격수업보다 대면수업을 할 때 집중이 잘되고 양방향 소통도 훨씬 수월하다고 답했다.

수업방식, 감감무소식

학생 31.8%는 수업방식에 대한 공지가 잘 이뤄졌다고 했지만 22.9%는 수업방식에 대한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교수 대부분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수업방식에 대한 공지를 빠르게 해줬지만 일부 교수는 그러지 않았다. 대면수업 하루 또는 몇 시간 전에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공지하거나 그 반대 경우가 일어나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 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A학생은 원래 원격수업이었는데 당일에 대면수업이라고 공지해줘 급하게 갔다고 했다. 인문예술대 C학생은 대면수업 전날인 월요일 아침에 원격수업이라고 공지했다. 공지가 늦은 것도 화나지만 이유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처음부터 대면수업을 하기 위해 수강인원을 20명으로 제한했는데 소수의 학생이 숙소를 구하지 못해 원격수업으로 바뀐 상황이 어이없다. 숙소를 구한 사람은 뭐가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915일부터 21일까지 수업 조정 기간이기 때문에 21일에 수업 방식을 공지해도 행정상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학교로 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학생도 있고 대면수업을 위해 생활관이나 자취방을 구하는 학생도 있는데 수업 전날 또는 당일 몇 시간 전에 공지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

코로나19로 모두가 불편한 상황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더 나은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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