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교란종 ‘뒷광고’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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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교란종 ‘뒷광고’ 도대체 왜?
  • 이하성
  • 승인 2020.08.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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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스마트폰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아이폰 1세대가 등장했고 그로부터 약 10여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스마트폰은 우리들의 일상에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기존 대중매체 또한 급격하게 변화했다. 대중은 오프라인 매체인 신문, TV와 같은 올드 미디어에서 온라인 매체인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유튜브 등의 뉴미디어로 눈을 돌린 것이다. 그리고 이젠 올드 미디어들도 우후죽순 뉴미디어로 진출하는 중이다.

이토록 대중의 이목이 뉴미디어로 돌아간 요즘 뉴미디어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유튜브는 지난달 뒷광고로 홍역을 치렀다. ‘뒷광고는 광고, 협찬임을 숨긴 채 자연스레 상품을 홍보하는 방법이다. 적지 않은 크리에이터들이 사과, 해명했고 그 중 소수는 잠정, 공식적으로 그만뒀다. 몇몇 크리에이터는 사과, 해명에서 본인 요청으로 뒷광고를 촬영했고 전부 본인 책임이라고 인정했지만 소수 크리에이터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업체, 광고주, MCN(Multi channel network, 유튜버들의 소속사)의 요청으로 광고를 숨겼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업체, 광고주, MCN은 크리에이터에게 왜 이런 부도덕한 요청을 했을까? 부도덕한 광고대행사, 업체가 보기에 큰 비용을 치르고도 홍보 효과는커녕 오히려 간접광고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예능, 드라마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고 몰래 광고할 수 있는 유튜브야말로 훌륭한 광고 수단이다. 이런 부도덕한 업체 때문에 직·간접 피해를 본 경쟁업체 역시 같은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MCN이 뒷광고의 늪에 빠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MCN의 수익은 크리에이터들의 수입, 광고 수입 일부를 취하는 형태로 크리에이터 실적에 크게 좌지우지된다. 결국 수익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소리다. 실제 많은 MCN의 재무제표를 살피면 우리나라에서 일부 MCN을 제외하면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한다. 결국 손해를 메꿔야 하는 경영진은 광고주, 광고대행사가 제안한 유혹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다. 적자에 허덕이는 경영진이 역으로 광고주에게 뒷광고를 제안한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다행스럽게 공정거래위원회가 6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지침을 개정했고 91일부터 시행된다. 앞으로 미비한 제도를 이용해 뉴미디어 생태계를 흐리던 것이 사라지고 바른 경쟁을 할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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