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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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 안동대학교 신문사
  • 승인 2020.08.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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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사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각자 위치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 예방 및 극복을 위해 만들어진 단어이자 정부 권고 수칙으로 322일 첫 시행 됐다. 하지만 나는 이 단어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의 발전은 SNS 진보를 만들어냈고 이는 인간관계에도 수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인터넷 친구라는 인친이라는 단어를 탄생시켰다. ‘선비라는 인터넷 용어는 이제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도 사용되며 진지한 사람을 비난하거나 결점으로 잡아 놀림거리로 만들곤 한다. 과연 이 사회에서 본인 생각을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는 한가? 그리고 그 생각을 존중받을 수 있기는 할까? 우리는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하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

프랑스는 카페에서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문화가 많이 발전돼 있다. 과거 프랑스는 커피 마시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뤄진 계몽사상과 시민 간 교류와 공감대가 구체제를 무너뜨리는 동력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동력은 프랑스 혁명을 일으켰다. 그들은 오고 가는 다른 의견과 생각을 청취하며 그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했다. 나는 이러한 자세가 프랑스 혁명이라는 진보적 움직임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

최근 주변 지인들뿐만 아니라 나 또한 이러한 생각을 많이 한다. “왜 남들에게 생각을 강요하며 내 생각은 존중해주지 않을까”, “왜 그들은 자기 생각과 의견만이 맞다 생각하는 걸까

누군가와 우정을 쌓고 친근감이 올라가 정말 둘도 없는 사이가 됐다면 그 둘 사이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사람은 모두 자신의 경계를 가진다. 하지만 친밀도가 올라갈수록 그 경계는 상대방의 눈에 잘 안 보이며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심해야 한다. “너 왜 요즘 연락이 없냐?” “야 그게 뭐가 힘들어라는 말은 삼가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마치 명절날 손자 손녀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자세처럼 그들 연락에 반가움을 표하는 방법뿐이다.

사람은 관계를 맺을 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기대를 건다. 내가 심심할 때 부르면 바로 나와 줄 수 있는 친구 또는 나의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 나는 이러한 기대가 인간관계를 망친다고 생각한다. 나는 기대를 놓을 수 있을 때 그때야말로 비로소 진정한 인간 대 인간으로 그 관계를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은 개개인의 사정이 있고 사생활이 있다. 그렇기에 상대방에게 연락을 바라고 그것을 기다리다 서운해하며 혼자서 우정의 탑을 무너뜨리는 일은 없길 바란다. 상대가 그 기대를 채워주지 못해 나에게 거리를 둔다고 착각하며 망상하는 일 또한 없길 바란다.

개개인의 사정으로 인해 술 마시지 않을 수 있으며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에 치여 주변을 살피지 못해 정말 연락이 불가능한 상황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당신이 정말 그 친구의 연락이 없어 서운하다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즉시 핸드폰을 들어 전화 한 통 해보자. “잘 지내냐? 그냥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해봤어

가까이서 보면 더욱 잘 보인다는 읽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자. 어떠한 물체를 아주 가까이서 보는 것이다. 카메라를 사물에 완전히 들이댄다면 초점도, 그 물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처럼. 인간관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기가 있다.

아마 그 시기는 20대 초반에 시작해 30대가 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될지도 모른다. 대부분 사람의 메신저에 있는 친구 목록 또는 스마트폰에 있는 연락처 중 최소 30%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친구 한 명 없다고 슬퍼하지 말자.

외로움은 불행이 아니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외로움을 견디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로운 시간이 돼서는 안 된다. 그 시간은 오직 당신만을 위한 당신이 외칠 수 있는 당당한 권리이기 때문이다.

매주 40시간의 노동과 수면시간을 제외하면 과연 당신이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 생각해보라. 어둠을 당당히 맞이하라. 모든 순간이 당신을 만든다. 모든 순간을 소중히.

이종관 (경영·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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