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상황’이 대학사회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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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상황’이 대학사회에 미치는 영향
  • 김규리 기자
  • 승인 2020.06.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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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로 나아간다

코로나19 이전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로 나아간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체계를 전환했다. 정상적인 생활에 한 단계 더 가까워진 셈이다.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정상 생활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생활을 향해가야 할까.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예측할 때 뉴 노말(new normal)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새로운 정상, 즉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정상이 아님을 뜻한다.

뉴 노말은 사회 전반에 해당되지만 특히 교육 부문은 더 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방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비대면 수업이 추진됐다. 비대면 수업에 필요한 인프라와 온라인 수업 경험이 대학, 교수, 학생에 따라 달라서 혼란스러웠다. 그로 인해 교육의 질이 천차만별인 기간도 이었다. 실험, 실습, 실기 과목의 수업방법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사람과 사람이 만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수업 외적인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지난달부터 교육부는 초··고등학교의 순차적 등교를 추진했고, 시간이 더 지나면 여러 대학이 대면 수업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다시 학교에 가는 것은 좋지만 새로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계획 없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생활로 되돌아가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부는 201810일반대학 원격수업운영 기준을 만들었다. 고등교육의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해 원격수업을 전체 수업의 20%까지만 가능하게 했다. 이 규제는 비대면 수업의 초기 단계에 대학의 발을 묶는 역할을 해버렸다. 하버드대, MIT, 스탠포드대 등 세계 일류 대학이 제한 없이 온라인공개수업(MOOCS)을 주도하고 있다. 질 좋은 교육을 저렴하게 많은 사람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외국에서는 이전부터 온라인 교육을 개방하며 교육혁신에 앞서나가고 있다.

원격수업은 한시적으로 허용해주는 게 아니라 대학의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기회삼아 우리나라도 대학 교육방법의 프레임을 전환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코로나19처럼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의 발생이 더 빈번해질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렇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일상화될 수 있는 조건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해 혁신적인 방법으로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맞는 말이다. 이제 세상은 비대면 사회로 빠르게 진화할 것이다.

대학의 역할, 운영 방법, 교육 방향, 연구 등을 새로운 틀로 고민해야 한다. 대학 구성원들은 대면 방식과 비대면 방식을 조화롭게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온라인 생활환경 형성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우리의 내면에는 위기극복 DNA가 흐르고 있다. 앞으로 모두의 노력으로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더 나은 미래와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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