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실습, 실험, 실기 강의
전국 14.9% 대학 대면 강의
국립대 대면 강의 두 곳
우리대학은 지난 4월 11일 1학기 전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감염병으로 인한 개강 연기에 이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생각하지도 못했던 전면 비대면 강의로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 대신 자리한 과제물 활용 수업으로 무언가를 배우기도 전에 과제를 먼저 시작했다. 다행히 학기가 시작된 지 3주 만에 학생들의 의견이 수렴돼 강의 없이 과제만 수행하는 ‘과제 활용 수업’은 퇴출됐다. 하지만 학기의 마지막에 이른 지금까지도 일부 과목에서 학습권을 침해받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우리대학 비상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줄어들고 ▲실습 ▲실험 ▲실기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대면 수업 요구에 따라 일부 과목의 제한적 대면 강의를 추진했다.
지난달 11일부터 기사 작성 시점인 6월 2일까지 대면 강의로 승인받은 것은 8개 전공(▲유럽문화·관광학과 ▲원예·생약융합학부 ▲원예·생약융합학부 원예육종전공 ▲원예·생약융합학부 생약자원전공 ▲체육학과 ▲건축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 ▲신소재공학부 응용신소재공학전공) 9개 강의이다.
이 과목들은 대면 강의를 시작하기 위한 조건인 방역 대책(▲수강생 20명 이하 ▲1.5m의 거리를 둘 수 있는 강의실)을 마련한 과목 중 실습, 실험 등의 이유로 대면 강의가 꼭 필요하다고 인정된 과목이다.
권기순 학사관리과 팀장은 “대면 강의를 비대면 강의로 전환하는 데는 공문 한 장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강하는 강의가 대면 강의로 승인된 공과대 A학생은 “대면 강의로 전환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하지만 대면 강의를 하기 전에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변해 다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A학생은 “비대면 강의로 돌아와서 아주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학사일정을 결정하는 학사관리과에서는 “2학기 개강은 5월 결정한 학사일정대로인 9월 1일로 예정돼있다”며 “수업 방법의 경우 코로나19의 확산추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확답을 못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타 대학의 대면 강의는 어떻게
지난달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서 전국 4년제 대학 193곳을 대상으로 대면 강의 시작 예정일을 조사한 결과(지난달 15일 기준) 29개 대학(14.9%)이 이미 전체 대면 강의를 시작했거나 이달 1일부터 대면 강의를 시작했다. 1학기 전체 비대면 강의로 수업하는 곳은 80개 대학(41.5%),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비대면 강의는 85개 대학(44%)으로 나타났다. 이중 전면적으로 대면 강의를 시작한 국립대학교는 2곳(충남대학교, 전남대학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