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평가 방법, 사라진 중간시험과 여러 방법의 기말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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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평가 방법, 사라진 중간시험과 여러 방법의 기말시험
  • 이하성
  • 승인 2020.06.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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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시험, 코로나19 위험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위험
학생·학교·교수 모두 사면초가
실제 기말시험 평가 방법(왼쪽)과 안동대신문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확인한 대면 시험 찬반 학생 여론(오른쪽)이다.
실제 기말시험 평가 방법(왼쪽)과 안동대신문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확인한 대면 시험 찬반 학생 여론(오른쪽)이다.

우리대학은 코로나19가 계속 유행함에 따라 지난 421일 이번 학기 전체 비대면 강의를 하겠다고 공지했다.

모든 과목은 절대평가하기로 하고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았다. 기말시험은 강좌별 성격에 따라 시험 방법을 선택한다. 시험 방법으로는 대면 시험, 온라인시험, 과제물 대체 등이 있다.

지난달 22일 학사관리과는 시험 방법을 강좌의 성격을 고려해 담당 교원과 수강 학생이 시험방법을 합의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공문을 각 학과에 발송했다. 학사관리과의 기말시험 방법 수요조사에 따르면 대면 시험은 개설과목의 약 13%에 달할 예정이다.

한편 공문과는 다르게 교수가 일방적으로 시험 방법을 결정하거나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험 결정 과정에 반영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새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5일 학사관리과가 공지한 ‘2020학년도 1학기 기말시험 계획 안내에서는 강좌별 성격에 따라 시험 방법 유동적(대면 시험, 온라인 시험, 과제물 대체 등)으로 시행한다고 알렸다. 62일 기준 시험 각 과목의 담당 교수가 선택한 방법 현황은 대면 시험 12.9% 온라인 시험 29% 과제물 대체 55.8% 기타 2.4%이다.

온라인 시험의 경우 공정성이 확보되고 학생들의 동의가 있는 경우에만 실행할 수 있다. 대면 시험은 원칙적으로 해당 강의의 원래 강의 시간·강의실로 정해야 한다, 시험 시간을 변경할 때는 수강 학생의 다른 강의와 겹치지 않아야 하고 모든 학생이 동의해야 한다. 시험장소는 학생 간 최소 1.5m의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강의실로 학과가 결정해야 한다. 이어 시험장소는 손 소독제 비치 강의실 주기적 환기 이용 강의실 하루 1회 이상 소독 등의 방역 대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대면 시험을 치는 학생은 마스크 착용 건물 입구와 시험장 입장 전 두 차례 체온을 검사 필기구 공유 금지시험 응시자 간 비접촉 유지 시험 후 즉시 퇴실과 같은 방역수칙 안내를 받는 등의 절차를 따라야 한다. 각 학과는 대면 시험을 치는 학생에게 문자, 메일을 통해 시험 유의사항에 대해 안내를 할 예정이다.

대면 시험 현장에서 응시자가 증상이 있을 때는 지정된 임시보호소로 격리한 뒤 감염병 관리자에게 신고한 뒤 시험장을 폐쇄하고 접촉자를 전원 귀가시킨다. 이때 감염의심자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면 시험 응시가 불가능하며 확진 판정이 날 땐 접촉자들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한편 시험 관리자가 증상이 있을 때는 사전지정한 대행자가 시험의 관리·감독을 할 것이며, 시험장을 폐쇄하게 되면 역시 사전지정한 대체 시험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권기순 학사관리과 팀장은 대략 13%의 과목이 대면 시험을 치른다고 밝혔다. 이어 권 팀장은 강의 성격상 대면 시험이 필요한 과목도 분명 있을 것이기에 수강 학생, 담당 교수가 서로 의견을 모아 평가 방법을 정하라고 한 것이다강의실의 경우 학생 간 1.5m의 간격을 유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시험 문제를 바꿔 절반으로 나눠 시험을 치는 방법도 권유했다고 말했다.

대면 시험, 생활관 1인실로 전환

일부 과목의 대면 시험이 확정됨에 따라 우리대학 생활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대면 기말고사 대상자에게 솔빛관, 가람관 3, 4층 관실을 1인실로 전환해 선착순으로 신청받았다. 가람관의 나머지 관실은 냉난방 공사, 솔뫼관의 경우 3, 4동의 리모델링 공사를 이유로 개방하지 않는다. 입사자들은 대면 수업 대상자와 마찬가지로 신체검사서 생활관 방역 기준 준수 서약서 코로나19 관련자가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홍장민 사무원은 이번에 개방하는 방 개수가 241개라 최대 241명이 입실할 수 있다“200명 정도의 인원에게 식자재를 납품을 희망하는 업체가 없어 부득이하게 식당은 운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사무원은 대면 시험이 취소되는 학생이 있더라도 생활관비 납부 기간이 넉넉하고 납부를 했더라도 별도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된다고 말했다.

대면 시험 결정, 학생들의 의견은?

학생들의 이목이 대면 시험에 집중됐다. 이번 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이 결정돼 학생들은 각자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기말시험을 대면으로 치르는 수업은 전체 수업의 12.9%. 많은 학생들이 대면 시험을 걱정했던 것에 비해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대면시험을 찬성하는 학생의 비율보다는 높다.

안동대신문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학생들에게 기말고사 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고 총 484명이 참여했다. 대면 시험에 찬성하는가라는 물음에 찬성한 학생은 7.4%(36), 반대한 학생은 92.6%(448).

대면 시험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힌 학생들은 대체로 온라인시험과 과제는 부정행위가 걱정돼 대면 시험에 찬성한다”, “실기 시험이라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이유를 밝혔다.

한편 설문조사에는 기말 대면 시험을 결정하기 전에 학생의 의견을 반영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다.

자연대 B학생은 한 수업에서 대면 시험 결정 투표를 했는데 반대가 압도적이었으나 그와 상관없이 대면 시험 동의서를 내라고 강요했다학생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생명대 C학생은 어학 계열 과목에서 대면 시험 동의서를 내지 않으면 과제점수를 주지 않겠다고 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동의서를 써냈다혹시 일이 생기면 책임을 학생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밝혔다.

이에 권 팀장은 학생 의견과 관련 없이 교과목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대면 시험을 선택한 과목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교수 혼자 시험 방법을 결정하더라도 교수에게 수업재량권이 있기에 학사관리과에서 합의점 방법 제시나 권유는 가능하나 강제적인 시험 방법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시험, 과제 대체 부정행위 어떻게

온라인 시험에 대한 부정행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사회대 D학생은 코로나19가 무섭긴 하지만 한 학기를 평가하는 시험이기에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대면 시험에 찬성했다절대평가에 온라인 시험이라는 것을 기회 삼아 부정행위로 학점을 챙기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과제물 또한 마찬가지다. 공과대 E학생은 일부 프로그래밍 과제는 문제가 같으면 답이 같다. 학기 중에도 한 사람이 만들거나 선배가 만들었던 자료를 받아 그대로 제출하는 경우를 봤다생각을 써내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구하는 과제라면 오히려 온라인 시험보다 더 의견 공유가 쉬울 수 있을 거 같다는 우려를 밝혔다

권 팀장은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간단한 관련 지침이 나갈 것이다학내보유기술 상 동일 IP 추적 등 부정행위에 대한 완전한 통제가 불가능하므로 학생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의 평가 방법

지난 1YTN이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1, 2학년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치른 중간시험에서 집단 부정행위를 저질러 학교가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1학년 기초 의학 총론2학년 과목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1학년 57명 중 50명이 부정행위를 했다. 이들은 각각 2~9명씩 같은 장소에서 문제를 풀거나 SNS로 답을 공유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한편 경북대는 코로나19가 악화하지 않는 한 대면 시험을 기본으로 해 강의실 확보 불가 등의 이유가 있다면 과제물로 대체할 수 있다. 금오공대의 경우 과제 대체와 대면 시험 중 학생 의견을 반영 후 교수가 재량으로 선택하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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