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
상태바
자신만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
  • 김혜미
  • 승인 2020.05.11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쌀쌀한 바람과 달리 따뜻한 봄 햇살이 온몸을 감싸주는 요즘, 창밖만 봐도 마음이 싱숭생숭할 계절이다. 코로나19만 아니라면 누군가와 함께 꽃놀이 갈 계절이니 사랑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일까?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요. 빨리 당신에게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1998414일 안동 정상동에 있는 이응태의 무덤에서 미투리와 함께 발견된 편지 내용 중 일부다. 편지는 그의 아내인 일명 원이 엄마가 쓴 것으로 추정되며 사별한 남편을 향한 절절하고도 애틋한 사랑을 담고 있다. 그 내용으로 당시 상황을 유추해보면 남편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백년해로를 지키지 못하고 부인은 홀로 남아 원이와 뱃속 아기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아이와 남겨진 원이 엄마의 슬픔을 감히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는가. 이 편지와 함께 발견된 미투리는 원이 엄마가 아픈 남편이 낫길 바라며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을 엮어 만든 짚신이다. 그러나 이응태는 신을 신어 보기도 전에 사별해 깊은 슬픔을 자아낸다.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늘도 이 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절절했는지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편지와 옷가지, 그리고 원이 엄마가 사랑으로 만들었던 짚신인 미투리는 썩지 않는다.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한 원이 엄마가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부럽다.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살면서 이토록 애절한 사랑을 꼭 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긴 결혼생활을 한 부부나 연애를 시작한 지 오래된 연인 같은 경우 옆에 있는 사람을 당연시 여겨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웹드라마에서 이와 같은 주제가 종종 등장하는데 웹드라마 짧은 대본-시영 편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원이 부부처럼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언제 변할지 모를 불안한 사랑이 아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사랑하며 죽음뿐만 아니라 다른 요인이 둘 사이를 갈라놔도 식지 않는 사랑. 많은 사람이 이런 사랑을 이상적인 사랑으로 생각한다. 과연 이런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일까?

사랑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육체적이고 관능적인 사랑, 곁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편안함 위에 쌓이는 사랑, 이성이 지배하는 사랑,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쉬운 사랑 등. 이는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한 몸부림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사랑했던 사람에게 큰 상처를 받았던 트라우마 때문에 정을 주지 않는 쉬운 사랑을 선택한다. 다른 누군가는 상대방이 차갑게 변해가는 모습을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만을 원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항상 헤어짐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랑을 바란다.

이는 모두 시행착오 끝에 자신에게 알맞은 이상적인 사랑을 찾아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 또한 연애 경험이 풍부하진 않지만 다양한 연애를 해왔다. 누군가 고백해서 관심은 없었지만 거절하기 힘들어 사귄 경험도 있고 정말 좋아했지만 그 사람에게 큰 상처를 받아 더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적도 있다. 그러다 한 사람을 만나 지금은 2년 좀 안 되는 시간 동안 편안한 사랑을 하는 중이다.

이와 같은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사랑을 평가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이제 물어보고 싶다. 당신의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