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교수간의 소통이 중요한 시기
적자 안은 우리대학 예산관리 어려워
안동대신문 505호에 따르면 우리대학은 코로나바이러스-19(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이미지선택
해 지난 3월 2일 예정이던 개강 날짜를 3월 16일로 연기했다. 또한 우리대학 방침에 따라 개강 후에도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고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최소 2주 이상 비대면 수업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져 당초 2주 계획이던 비대면 수업이 길어졌고 결국 우리대학은 1학기 말까지 비대면 수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비대면 수업 중 ‘순수 과제활용 수업’은 지난달 6일부터 전면 금지됐으며 ‘실시간 화상 수업’과 ‘동영상 활용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 비대면 수업이 어려운 ▲실험 ▲실습 ▲실기 ▲설계 교과목 및 대학원 일부 수업에 한해 우리대학 비상관리위원회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한 강의에 한해서 ‘제한적 대면수업’을 실시한다. 또한 학기 종료 후 2주간 ‘집중보강기간’을 가진다.
한편 금오공과대는 올해 1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을 시행한다. 경북 타 대학의 비대면 수업 기간 추가 연장에 빗대 코로나19 상황 추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전면적인 대면 수업을 실시하기에는 위험한 수준으로 판단한 결과다.
생활관 운영방안
비대면 수업 기간이 1학기 말까지 연장되면서 생활관은 비개관을 발표했다. 당초 이번달 2일 예정이던 생활관 개관은 1학기 전체 비대면 수업이 확정되면서 관생들이 수납한 생활관비 전액을 환불하며 개관을 취소했다.
한편 ‘제한적 대면수업’이 승인된 교과목의 수강생 289명에 한해서 솔빛관(BTL)을 이번달 10일부터 다음달 27일(49일간)까지만 운영할 예정이다. 정해진 기간 내 학생 본인이 원하는 기간을 직접 선택해 입사할 수 있다. 이번 입사 행정 사항으로 관생들은 ▲신체검사서 ▲생활관 방역 기준 준수 서약서 ▲코로나19 관련 자가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생활관 운영은 1인실이 원칙이다. 현재까지 외국인 학생 약 20명과 일반 학생 약 10명이 입사 신청했다. 식당은 운영하지 않으며 생활관비는 1주당 69,510원이다. 홍장민 생활관 담당자는 “여름방학 개관의 경우 현재는 개관할 예정이지만 추후 공지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밝힐 것이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외국인 학생 관리
우리대학은 코로나19 감염대비 외국인 학생 및 교환학생 관리 대책을 수립하며 지난 2월 6일 외국인 학생 관리를 강화했다. 중국에서 온 학생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전체 외국인 학생으로 관리대상을 확대해 일일 모니터링을 했다. 전체 외국인 학생에게 코로나19 재난 문자를 번역해 발송했으며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또한 대외협력과는 지난 2월 26일 공항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일괄적으로 데려왔다. 외국인 학생들은 학교에서 지정한 별도의 시설(안동영어마을)에 2주간 격리됐고 대외협력과 전 직원이 외국인 학생 보호·관리에 총력을 다했다. 대외협력과는 ▲종교 ▲출신 지역 ▲성별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며 생활 상담으로 외국인 학생의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 썼다. 김병규 대외협력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2월부터 대외협력본부에서는 미리 외국인 학생 관리 계획을 수립해 모든 외국인 학생이 건강하게 격리 해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안동시에서는 외국인 학생 관리 예산 및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총무과에 외국인 학생 환영 현수막을 게시해달라고 부탁했다. 남재희 총무과 담당자는 “외국인 학생들도 학교에서 보호해야 할 학생이므로 안심시키기자는 좋은 취지로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전했다.
안동시와 우리대학의 보살핌으로 이번달 1일 중국, 방글라데시 총 18명의 외국인 학생이 이상 증세 없이 무사히 격리 해제됐다.
한편 격리 기간 동안 우리대학의 세심한 배려와 보호에 감동한 외국인 학생들은 SNS를 통해 감사 인사를 하며 일부 외국인 학생들은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우리대학에 기부하기도 했다.
통제된 교내 시설과 방역 활동
지난 3월 21일 진행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세균 총리는 ▲종교 ▲체육 ▲유흥시설의 운영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권고에 따라 지난 2월 24일 권순태 총장은 우리대학 구성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캠퍼스 후문 폐쇄 ▲전 교직원 마스크 착용 ▲본부 행사 전면 취소 ▲다중 이용 시설 운영 중단(도서관, 스포츠센터, 박물관, 공자학원, 정보통신원 인터넷 열람실) ▲학내 전 건물 정독실, 동아리방, 학생회실 폐쇄 ▲전 건물 엘리베이터 폐쇄 ▲대외 행사 시 학교 시설물 대여 전면 금지가 결정됐다.
그럼 교내에 위치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김 본부장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우리대학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닌 개인이 수익을 창출하는 곳이다. 우리대학에서 운영을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따라서 아예 운영을 막는 것이 아닌 학생의 편의를 제공하면서도 어떻게든 공간에서 감염이 일어나지 않게 합의점을 찾는 것이 우리대학이 할 일이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지역사회로의 전파 차단을 위해 우리대학 건물 전체와 통근버스에 대한 종합방역이 실시됐다.
방역은 누가 어디에 실시하며 어떻게 이뤄질까. 종합방역은 살균 소독을 하는 전문업체에 위탁해 진행됐으며 공기 중 초미립자 연막 살포 및 멸균 세척이 이뤄졌고 소독 후 2시간 가량 공실을 유지했다. 방역 범위는 ▲건물별 강의실 ▲복도 ▲화장실 등 공용공간과 교직원 사무실까지로 알려졌다.
지난 2월 18일 ▲사회학관 ▲공학 3호관 ▲공학 2호관 ▲공학 1호관 ▲공동실험실습관 ▲박물관을 시작으로 방역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예방 방역은 3차까지 진행됐다.
임시대기소 운영
현재 모든 단과대 건물 앞에는 임기대기소가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임시대기소는 대면 강의가 시작되면 발열 체크와 동시에 건물 출입자들을 관리하는 공간이다. 김 본부장은 “열이 37.5도 이상이 나오는 학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의 정확한 발열 원인을 찾는 동안 격리 조치를 해야 하므로 혹시 모르는 확산방지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며 “개강 후에도 반드시 이용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모든 단과대에 출입하려면 별도의 열쇠를 이용해야 하며 출입 방명록을 작성해야 한다.
비대면 강의 연장, 제한적 대면 강의 시작
우리대학은 코로나19의 범유행적 전파로 인해 비대면 강의를 이번 학기동안 시행한다. 또한 기사작성 시점인 5월 6일을 기준으로 6개의 강의가 대면 강의를 시행한다. 비대면 강의에서 학사관리과가 교수에게 최초 권고한 강의방식은 ▲동영상 수업 ▲동영상 활용 수업 ▲과제 활용 수업이다.
말 많았던 과제 활용 수업, 결국 퇴출
지난달 3일 공지에서 퇴출당한 ‘과제 활용 수업’은 동영상을 이용하지 않고 오직 과제, 강의자료만 올린다. 교육부는 이 방법을 ‘동영상 강의를 준비할 시간과 여건이 없는 상황’에서 ‘교육의 질이 충분한 과제를 제시하고 과제 제출 후 피드백과 평가가 동반돼야 한다’는 조건으로 승인했다. 과제 활용 수업을 수강한 인문예술대 A학생은 “수업자료만 보고 과제를 하는 수업은 독학하는 기분이었다”며 “3주차가 돼서야 첫 영상강의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에 권기순 학사관리과 팀장은 “교육의 질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 학생이 많아 ‘과제 활용 수업’을 퇴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과제 없는 동영상 강의와 실시간 화상 강의
‘동영상 수업’은 동영상 강의로만 이뤄진 수업이다. 대면 강의와 같은 시간만큼의 영상(1학점당 50분)이 필요하고 출석 인정은 오직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만 인정되며 별도의 과제는 없다. 이 강의 방법은 ‘Microsoft teams’(팀스)를 이용한 실시간 강의와 ‘녹화된 영상을 학습관리시스템에서 시청하는 방법’ 두 가지로 나뉜다. 팀스를 이용한 강의를 수강하는 공과대학 B학생은 “처음에는 팀스의 사용법을 몰라 힘들었지만 적응하니 편하다”라며 “아직도 교수님이 사용법을 잘 몰라 답답해 하는 수강생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시간 수업이지만 교수님이 캠이나 마이크를 요구하지 않아 강의를 켜놓고 다른 일을 할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동영상과 과제를 함께 활용하는 수업
‘동영상 활용 수업’은 25분 이상의 강의 영상과 과제를 이용한 수업방식이다. 이 방법의 수업에서 ‘동영상+과제’는 대면 강의 50분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수업방식의 특이사항은 영상 시청은 출석에 반영되지 않고 오직 과제만이 출석의 역할을 한다. A학생은 “과 특성상 과제 활용 수업이 없어져도 실습수업이 많아 과제부담은 비슷하다”며 “영상은 영상대로 보고 과제는 과제대로 많아 대면 강의보다 피곤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라진 중간고사와 달라진 평가 방법
지난달 3일 학사관리과는 모든 학과에 비대면 수업 기간 연장에 따른 후속 조치와 변경사항을 공지했다. 후속 조치의 내용은 ▲제한적 대면 강의 실시 검토 ▲2020학년도 1학기 전 과목 절대평가로 변경 ▲순수 실험, 실습, 실기 및 종합설계 과목 P/F로 변경 ▲중간고사 미실시 ▲실시간 화상 강의 시 주의사항 확인 및 증빙 구비이다.
또한 학사관리과는 각 학과에 ▲출결체크 시 학생들이 불리하지 않도록 적용 요청 ▲저작권 관련 유의사항 학생에게 공지 요청 ▲학생들과 긴밀한 소통 유지 요청을 했다. 권 팀장은 “중간고사가 없어져 학생부담이 늘어날 것 같아 이번 학기 모든 과목의 평가방법을 절대평가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말고사의 경우 정유경 학사관리과 담당자는 “기말고사에 관해서는 아직 확정 사항이 없다”며 “확정 사항이 생긴다면 공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개강 2개월, 드디어 대면 강의 시작
오늘 11일부터 일부 강의가 대면 강의로 전환됐다. 대면 강의로 전환된 6개의 강의는 지난달 중순 학사관리과에서 각 학과에 대면 강의 수요조사 때 신청해 대면 강의를 시작하기 위한 조건인 방역 대책을 세운 상태다. ▲수강생 20명 이하 ▲2m의 거리를 둘 수 있는 강의실이란 조건을 모두 만족한 강의이다.
김 본부장은 “코로나19가 기승이라고 제자리에 있을 수는 없다”며 “완화됐을 때를 대비해 만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싱가포르의 사례를 봤을 때 정말로 대면 강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수업만 승인할 것이다”고 밝혔다. 정 담당자는 “최초 수요조사 때 13개의 강의가 신청했지만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강의는 반려됐다”며 “11일 이후에도 조건을 갖춘 강의가 생긴다면 대면 강의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알렸다.
등록금 반환 요구
학생들은 등록금 일부 반환 및 2020년도 1학기 등록금 사용 명세 확인 등 다양한 요구를 했다.
김 본부장은 “등록금 반환 관련 문제는 우리대학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대학에서 앓고 있는 문제다”며 “우리대학만의 개별 방침은 나올 수 없고 교육부에서 전체적으로 등록금 관련 절차가 진행되면 거기에 준해서 같이 따라가는 형태가 될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김 본부장은 “학교에서는 ▲기숙사 ▲어학원 ▲종합스포츠센터 등 정해진 예산에서 많은 적자를 안고 운영하고 있어 예산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른 대학 상황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지달 6일까지 전국 58개 대학 학생 1,48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5.5%가 학사일정 조정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특히 등록금을 반환해달라는 의견이 84.3%, 학생과 학교·교육부 간의 소통채널을 확보하라는 의견이 93%에 달했다. 지난 4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 대학재정장학과, 대학학사제도과에 대학혁신사업지원비 규제 완화 관련 입장 전달 공문을 발송했다. 대학혁신사업지원비는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대학에 한정해 대학혁신에 사용목적을 정해 교육부가 지원하는 사업비로 약 8,000억원에 달한다.
대구·경북 6개 대학교(경일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총학생회 는 지난 5일 교육부에 고등교육 공공성 제고, 대학 제정적 지원 예산 추가 편성, 교육부·대학 ·학생 3자 협의체 구성에 대한 성명서를 제출했다.
이에 교육부는 대학혁신지원사업비의 사용 용도제한 완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충북 제천에 위치한 세명대학교의 경우 지난 3월 11일 교내 장학위원회 의결을 걸쳐 코로나19극복 장학금 8,100명에게 10만원씩 지급했다. 새명대학교는 방역 마스크나 온라인 수강을 위해 개별적으로 드는 비용(웹캠, 마이크)등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한편 교육부는 코로나19로 경제사정이 어러운 대학생들에게 대한 학자금 지원 대책 추진하고 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학자금 대출 금리를 2019년 2.2% → 2020년 1학기 2.0% → 2020년 2학기 1.85%로 인하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하여 학생 본인 또는 부모의 실직·폐업으로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진 학생에게 국가장학금 Ⅱ유형 등을 우선·추가 지원하고,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유예했다. 이는 지난 4일부터 12월 31일 까지 한국장학재단 누리집에서 신청 가능하다.
이하성 기자(oke0303248@naver.com)
임정태 기자(whoene98@naver.com)
안정은 기자(max2cup@naver.com)